NLL 갈등 이어 이번엔 "귀태" 파문…정국 혼돈

NLL 갈등 이어 이번엔 "귀태" 파문…정국 혼돈

뉴스1 제공 기자
2013.07.12 12:45

(서울=뉴스1) 진성훈 김현 김영신 기자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관련, "정치는 말이다. 이번 발언은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명예 훼손이고 모독이다. 또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며 "국가의 위신을 스스로 짓밟고 격하시키는 행위로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13.7.12/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관련, "정치는 말이다. 이번 발언은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명예 훼손이고 모독이다. 또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며 "국가의 위신을 스스로 짓밟고 격하시키는 행위로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13.7.12/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와 귀태의 후손에 빗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12일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대화록 원본 열람·공개 합의에 따라 잠시 잠복한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여야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홍 원내대변인의 당직 사퇴 및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 일정을 잠정 중단해 국정조사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 각종 상임위 활동 등 의사 일정의 파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홍 원내대변인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권이 이를 정쟁화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정현 홍보수석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수석은 "국회의원의 개인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며 "우리 대통령에 대해 북한이 막말한 것도 부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청와대의 반응은 전날 김행 대변인에 이어 이틀 연속 나온 것으로, 특히 전날에 비해 비판 강도가 매우 높아진 것은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도 전날 김태흠 원내대변인의 비판 논평에 이어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원내대변인과 민주당을 맹렬히 비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발언은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명예훼손, 모독"이라며 "개인 정치인이 아니라 당직자로서 한 만큼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사태가 최근 민주당이 장외투쟁 등을 통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및 이에 따른 대선 결과 불복 분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이번 '귀태' 발언 파문을 계기로 민주당의 예봉을 꺾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들의 지지로 당선된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제1야당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인정하지 못 하겠다는 수준이 아니라 그런 몰상식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며 "민주당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사과를 하고 대선 결과에 대해서 승복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홍 원내대변인이 본인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과 함께 김한길 당 대표의 사과, 홍 원내대변인의 거취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홍 원내대변인의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있었지만 새누리당은 일단 당직(원내대변인) 사퇴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아울러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국가기록원 보관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여야 열람위원 상견례 및 국가기록원 방문 예비 열람 일정을 취소하는 등 국회 일정을 잠정 중단,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 역시 일단 새누리당의 요청으로 오후로 연기됐고 이날 오후 환경노동위원회의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관련법 공청회 역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도중 전해진 쪽지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어떻게 얼마나 개입했는지, 경찰은 왜 거칫발표를 했는지, 대선과정에서 회의록이 왜 유출됐고 어떻게 대선에 활용됐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관련자를 처벌하고 진실을 밝혀내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2013.7.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도중 전해진 쪽지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어떻게 얼마나 개입했는지, 경찰은 왜 거칫발표를 했는지, 대선과정에서 회의록이 왜 유출됐고 어떻게 대선에 활용됐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관련자를 처벌하고 진실을 밝혀내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2013.7.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사태가 확산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면서도 전날 저녁 홍 원내대변인의 유감 표명으로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또한 이번 발언을 문제삼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은 오히려 새누리당의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변인이 전날 지도부와 상의해서 사실상의 사과 의미를 담은 유감표명을 하지 않았느냐"며 "그럼 그것으로 된 것이지, 그걸 꼬투리를 잡아 국회를 중단시키고 정쟁화하는 것은 집권여당다운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여야가 국가기록원 보관 남북정상회담 자료 목록을 열람하기로 했던 계획을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국민의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새누리당이 근거없는 이유로 (열람)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에 회의록을 공개하게 된 것은 더 이상의 국정혼란과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인데,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야가 함께 예비 열람을 하도록 요구하되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요구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 취소 및 사과, 김한길 대표의 사과, 홍 원내대변인에 대한 민주당의 거취 처분 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귀태' 발언 당사자인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도 전날에 이어 재차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권이 '귀태' 언급을 공세의 소재로 삼는 데 대해서는 '오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책에 있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권이 '정통성을 부정하는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책 내용을 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책에서 '귀태'는) 사람을 직시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으로 상징되는 체제의 유물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책 내용을 보면 별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만주국에서 활동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시 노부스케에 관련해 기록된 사실관계를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정치논쟁으로 가지 말고 사실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브리핑의) 핵심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국정과 정국 운영에 있어 유사점을 얘기한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반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책 표현을 갖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위원 중 한 명이기도 홍 원내대변인은 열람위원직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누리당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발언을 이유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원내 일정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상견례에서 홍 의원이 새누리당 열람위원들을 기다리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7.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발언을 이유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원내 일정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상견례에서 홍 의원이 새누리당 열람위원들을 기다리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7.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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