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야 대화가능성 열어뒀지만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 요원
민주당이 1일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성토하는 한편 '민생행보'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여야가 대화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예정된 국정원 기관보고와 7~8일 청문회, 12일 결과보고서 채택 등 향후 국정조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선 사실상 국조 자체가 '끝났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野, 서울광장에 '천막당사'…촛불집회 동참=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에 반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차리고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에 대한 반발 이후 1년8개월만이다.
당분간 민주당의 모든 공식일정은 천막당사에서 열린다. 공무로 해외에 나간 의원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귀국을 독려하고 오는 2일 국민과 함께하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매일 저녁 7시 이곳에 상주하면서 시민단체 등 여론을 수렴키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에는 청계광장에서 민주당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은 국민, 당원, 소속의원들과 지혜를 모아 반드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농단에도 '국기문란 사건'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한손에는 '민주' 다른 손에는 '민생', 한발은 '광장' 다른 발은 '국회'를 딛고 서서 반드시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며 "그 어떤 협상도 대화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야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만나자고 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단순히 국정조사가 아니라 국정원 국기문란에 대한 새누리당의 근본적인 자기 반성과 태도 변화가 따라와야 한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저녁 현재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시국회의 간사단과 회담을 갖고, 시민단체와의 연계 및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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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외투쟁에 '십자포화'…민생으로 차별화=새누리당은 원내대책회의를 긴급소집하고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정치적 노림수'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 결정은 민주당 내 계파갈등 때문이라고 절하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강경파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안쓰럽다"며 "느닷없이 동행명령 문제 등을 제기하며 국조를 스스로 파탄내려는 것을 보면 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당장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증인문제를 포함, 모든 가능성을 놓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예정된 서민 주거부담 완화·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장외투쟁을 선택한 민주당과 달리 민생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최 원내대표는 "수해대책, 부동산, 일자리 등 긴박한 현안을 두고 제1야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정조사를 스스로 파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