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정치 위해 여성 정치참여 늘려야죠"

"깨끗한 정치 위해 여성 정치참여 늘려야죠"

김경환 기자
2013.08.02 08:04

[재선의원을 말한다]유승희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악행에 침묵하는 말없는 증인들이었습니다."히틀러 정권에 대항하다 투옥된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사인 디트리트 본회퍼의 '옥중서간'의 일부다.나치정권에 끝까지 맞섰던 본회퍼는 결국 39세(1945년)때 처형돼 짧은 생애를 마친다.

본회퍼의 삶은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한 여학생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가녀린 여학생은 본회퍼의 '옥중서간'을 읽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사회활동가로 변신한다.

이 소녀가 바로 민주당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이다. 유 의원은 대학 졸업후 10년간 구로공단 산돌노동문화원 총무로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여성단체 추천으로 광명시 시의원과 새천년민주당의 최초공채출신 여성국 국장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했다.

◇베풂이 진정한 여성리더십="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적 지위를 갖춘 여성들일수록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성공한 여성들도 많지만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훨씬 많다.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과 같이 동행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유 의원의 정치 인생에서 화두는 항상 '여성'이었다. 여성 단체 추천으로 정치에 입문 한데다 여성이 드문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구로공단 노동운동 시절에도 많은 여성 노동자들을 도왔다.구로공단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은 19대 총선 때 큰 도움이 되고 했다.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김치도 담아오고 자원봉사에 나서면서 그의 당선에 힘을 보탠 것. 그는 "여성 활동은 소중한 베풂으로 나에게로 되돌아왔다"고 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도 발벗고 나섰다.원외위원장 시절인지난 2010년지방선거에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역구에서 전국 여성 최다공천(71%)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6명 중 4명을 당선시켰다.이들은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보답했다. 이들의 활약은 그가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기반이 됐다.최근에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으로 당내 여성 공천비율을 30%로 확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성사시켰다.

유 의원은 "여성들이 아직까지 문화적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깨끗한 정치, 정의로운 정치,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의 정착을 위해서도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보다 반보 앞서 나가는 정치도 필요='당장 국민들이 싫어하더라도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는 게 유 의원의 정치 지론이다. 정치가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보 앞서 주도해 나가는 역할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 무상급식, 무상보육을 처음 얘기했을 때는 포퓰리즘, 좌파로 폄훼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시에는 비판을 받았지만 민주당이 주장하고 계속해서 추진하면서 결국 사회 보편적 수준의 인식을 획득하게 된 거죠."

유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주장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최근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여론의 70%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에 찬성한다.

"정당을 건강하게 만들고 공천을 잘하는게 중요해요. 아기를 목욕시키면서 더러운 물을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려서는 안되잖아요.결국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고 해도 비례대표 확대와 여성할당제 등을 통해 장애인과 여성을 배려해야 해요."

유 의원은 국회내에서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그의 관심사도 언론과 방송의 공영성 유지다. 그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확보를 위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개선을 논의 중"이라며 "사장 선임시 이사진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의 관심은 도시 재생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성북구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살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도시 업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재개발을 통해 모든 것을 갈아 엎고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기존 생활공동체를 보존하면서 주택개량과 도서관, 공원, 복지시설, 도로 등을 확충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겠다는 것이다.

△1960년 서울 출생(53세) △이화여대 문리대 △한양대 행정학 박사 △산돌노동문화원 총무 △새천년민주당 여성국장 △17·19대 국회의원(서울 성북갑)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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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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