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독회담 제의에 이틀째 '묵묵부답'...정무수석 공공기관장 조만간 인선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는 박근혜 대통령 앞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로 촉발된 민주당의 장외투쟁, 개성공단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저도에서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박 대통령이 내놓을 해법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에 앞에 놓인 가장 큰 현안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공방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파행이다. 지난 1일부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현 정국에 대한 타개책으로 박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빚어진 만큼 국회에서 풀어야 한다는 게 청와대 내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말 "국정원에 문제가 있었다면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치권 논란에서 한발 비켜나 민생행보에 주력하겠다는 이런 기조는 이후 일관되게 유지됐다. 박 대통령은 상반기 국정운영 청사진과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8월부터는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휴가 전 강원도에서 시작한 지역 방문 챙기기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국정과제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지역 여론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 대표와의 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여야간 갈등만 증폭되면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정국 운영의 방점을 두고 있는 투자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는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면 국회 통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탓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자 회담도 풀어야 할 난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북측에 '마지막 회담'을 제의했다. '중대한 결단'까지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상태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최후통첩'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단전·단수 조치, 정부 재산 환수, 폐쇄의 수순을 밟을지 관심거리다.
지연되고 있는 인사도 재개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각종 인사자료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2개월 여 장기공백 상태인 정무수석 임명이 이뤄지고, 중단됐던 주요 공공기관장 인사도 이번주 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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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아베 신조 정부의 망언과 돌출행동이 더욱 심화되더니, 급기야 아소 부총리의 '나치식 개헌'이라는 망언까지 나왔다.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일본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