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을 말한다]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비저너리(visionary)'와 '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Great Communicator)'를 꿈꾸는 정치인이 있다. 정치인이라면 무릇 국가가 나아갈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며 소통의 달인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최고 기획통이자 전략가로 손꼽히는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서울 동대문을)이다. 민 의원은 1970~80년대 엄중한 시기 군사독재투쟁과 민주화의 최전선에서 활약했고 이후 기자로 변신해 빼어난 통찰력과 필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민 의원의 칼럼을 좋아해 '대필대애(大筆大愛)'라 평가했을 정도다.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시민단체의 감사를 이끌어낸 것도 민 의원이 기자시절 가져온 대표적 변화다.
민 의원은 "정치권에서 '비저너리'와 '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가 많이 나와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현대는 지도자가 10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 위상과 경제력이 확확 바뀐다. 중국이 변방의 덩치 큰 국가에서 'G2'로 떠오르는데 채 20년이 안걸린 것은 좋은 예"라며 리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치는 대중의 마음을 엮는 기술=민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5선을 노리던 새누리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홍준표 현 경상남도 도지사를 침몰시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동대문을 지역구가 지난 30년 간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세력의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던 곳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승리가 가져온 반향은 컸다.
민 의원은 "평생 잉크냄새를 맡으며 살 생각이었지만,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리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하던 동지들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민 의원은 그 길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17대 총선에서 전략기획단장을 맡아 과반수 의석 획득을 이뤄냈고,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입했다.
이후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지만 참담한 패배를 맛봤고, 18대 총선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민주세력의 불모지로 꼽히던 동대문을에 출마해 무릎을 꿇었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4년간 주민들과 교류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고 이는 19대총선의 승리로 돌아왔다.
민 의원은 "정치는 언어로 표현되는 대중의 마음을 엮는 기술이자 국면을 전환시키는 결단의 예술"이라며 "언론인 출신으로 언어에 대한 감각은 좋지만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한 또 다른 기술을 향상시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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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가 이끄는 '생활정치'=대선 이후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여야 공통공약 실천은 민 의원이 이끌어낸 작품이다. 그는 "과거 정치개혁이 중요한 화두였다면 대중들의 관심은 이미 '내 생활의 변화'라는 생활정치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공통공약 실천을 민주당이 나가야할 길이라고 제시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책임정당이자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를 내건 것은 큰 사회적 합의"라며 "앞으로 이러한 사회적 합의는 20년 내 오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공통공약 실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경제가 어려울때는 경제민주화로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넛크래커의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갑과 을이 함께하는 협업경제, 상생동반 룰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경제가 어렵다며 최근 경제민주화에서 발을 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관련,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을지로위원회 등 민생정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민심의 바닥의 떠있는 배와 같다"며 "민심과 호흡하는 것이 정치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과 민생정치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일때 국민들이 긍정적 시각으로 볼 것"이라고 제시했다.
민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목표를 '사회적 대타협'이 가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가 진실로 변화하려면 지금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며 "인적자원이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교육개혁을 위한 사회적대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노사분야에서 의미있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는데도 힘을 보태고 싶다.
그는 후배 언론인에게도 '억강부약(抑强扶弱)'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강한자를 억제하고 약한자를 부조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언론인도 커뮤니케이터를 넘어 비저너리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원 횡성(55) △경기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문화일보 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 △열린우리당 17대 총선기획단장 △17·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