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김용판 청문회 14일" 극적 합의…靑 제안, 野 내부 반발도 있어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이 꽉 막힌 정국을 푸는 열쇠가 될까. 청와대는 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만나는 5자회담을 정치권에 제시했다. 박 대통령과 독대하겠다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3일만이다.
마침 이날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등을 다루는 국정조사특위는 활동기간을 연장하고 청문회를 최대 3차례 개최하는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핵심증인 명단은 빈 칸으로 남겼지만 오랜 대치상태를 일단락 짓고 국정조사를 정상화하는 데 손을 잡은 것이다. 청와대 5자회담 제안과 무관치 않은 기류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여야가 같이 국정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고자 회담을 제의해 온 데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각종 국정현안이 원내에 많은 만큼 여야의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 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청·여·야 3자회동을 각각 제안하자 청와대는 5자회담으로 화답한 셈이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여러 차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제의하셨지만, 야당의 반대로 여당 대표하고만 회담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은 대한민국 번영과 국민의 행복 외에 딴 생각이 없는 분"이라며 "뭔가 잘 해보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보필하겠지만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여야 반응은 뚜렷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갈등에 사로잡힌 현안들을 풀고, 국정 운영의 새출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잘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지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인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5자회담은) 여왕님 주재회의에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모략"이라고 청와대를 강력 비난했다. 김 대표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비쳐왔지만 이처럼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설득해야 비로소 5자회담에 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까지도 5자회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손짓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등 여야의 대립을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정조사 특위의 여야 간사 권성동·정청래 의원은 당초 15일까지이던 국정조사를 2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4일엔 본회의를 열어 기간 연장안을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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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14·19·21일에 각각 증인심문(청문회)을 연다. 첫 청문회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부른다. 여야는 이들이 출석에 불응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 출석과 증언을 허가하도록 남 원장에게 요청키로 했다.
다만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 여부 등 최대 갈등지점에선 출구를 찾지 못했다. 증인명단은 추가협의를 거쳐 7일 오전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