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테이블 앉은 여야, 출구는 여전히 안갯속

협상테이블 앉은 여야, 출구는 여전히 안갯속

진상현 기자, 김성휘 김태은
2013.12.02 17:31

3일 협상 재개키로…양측 국회 정상화 절실함 확인, 특검 이견으로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4자 회담'을 가동했다. 핵심 쟁점인 '특검' 의제화 여부를 '조건없는 회담'이라는 우회로로 풀었다. 그만큼 여야 모두 국회 파행에 대한 부담이 목까지 찼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불통'과 '청와대 종속', 민주당은 예산 등 '민생 외면'이라는 비판이 아프다. 하지만 회담 성사에도 출구는 여전히 우리무중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의 여전한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 4인은 2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꽉막힌 정국을 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3일 회담을 재개키로 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과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양당 대표 원내대표 네 분이 오후 2시 35분부터 약 1시간 15분간 현 정국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3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김 대표가 며칠 전 제안했던 '4자 협의체' 제안을 황 대표가 '조건 없는 4자 회담'으로 역제안해 이뤄졌다. 특검 의제화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새누리당이 '조건없는 회담'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제안해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때문에 회담은 성사됐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핵심 쟁점인 특검에 대한 이견이 여전했던 탓이다.

김한길 대표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황우여 대표는 제게 (4인 협의체 요구 관련) 3~4일만 시간 달라고 했지만 새누리당은 4일째 되는 날 감사원장 날치기 처리로 답했다"고 말해 시작부터 분위기를 다잡았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조건없이 만나자고 했으니 자기들(민주당) 조건 단 것이 수용된 것은 아니다"고 '입장 불변'을 확인했다.

실제 회담 도중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가 "(어떻게) 자기들 주장만 하면서 예산만 이야기합니까?"라고 소리쳤고, 황우여 대표는 “예산은 국민을 위한 겁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어 테이블을 '쾅' 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김 대표가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 이거야. 누가 죽나 한번 봅시다"고 외치기도 했다.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해 3일 협상 전망도 밝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양측 모두 난국 타개의 절심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다시한번 확인된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이 반대해온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임명을 강한다는 소식이 회담 도중 전해졌음에도 회담을 다시 재개키로 한 것도 양측이 이번 대화에 갖는 절박함을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이날 강행하려고 했던 예산안 단독 상정을 일단 미룬 것도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새누리당은 '준예산 사태'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집권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민주당도 민생이 달린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양당 대변인은 "충분히 솔직하게 다 얘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일은 좀 다른 얘길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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