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이 달갑지 않은 美 의식한 행보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만간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북핵문제 협의를 위한 것이지만, 한중정상회담 등 한중 간 밀착행보로 다소 어색해진 한미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황준국 본부장은 이르면 내주, 늦어도 이달 중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을 만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황 본부장의 일본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는 그의 취임 이후 첫 방일이 된다.
정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안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취임한 황 본부장은 워싱턴과 베이징, 모스크바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차례로 방문했으나, 일본을 방문한 적은 없다.
취임 직후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을 통해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이미 접촉한 바 있어 일본 방문이 후순위로 밀린 탓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일측 관계자들과 여러 계기에 만난 만큼 일본을 서둘러 갈 일은 아니었다"며 방일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한미일 3자 회동 등을 통해 일본측과 만났던 만큼 한일 간 별도의 회동이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황 본부장의 이달 일본 방문을 추진하게 된 다른 배경으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다소 불편해진 한미관계를 고려했다는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서 한중 양국 정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에 공동의 우려의 뜻을 전달하는 등 미측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메시지들이 전달됐다.
이는 자칫 중국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일 3국 안보공조를 흔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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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장에선 미측의 불편해진 심기를 적절히 달랠 필요성이 있다.
한일 6자 수석이 머리를 맞대고 북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미일 3국 안보공조 차원에서 한일 간 관계개선을 강력히 주문했던 미국에 대한 성의의 표시가 될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일본을 갈 차례가 됐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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