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않겠다더니…" 朴정부에 서운함 감추지 못하는 불교계

"차별 않겠다더니…" 朴정부에 서운함 감추지 못하는 불교계

이미호 기자
2014.07.29 08:05

[the300-런치리포트] '士'자의 운명을 쥔 법안들-목사 등 종교인③]

집권초 '불교계 감싸안기'를 외쳤던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실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친기독교적 발언과 행보로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이명박정부와 달리 "차별하지 않겠다"던 박근혜정부마저 불교계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박근혜정부와 불교계가 직접 부딪힌 사례는 없지만 여야 갈등이 첨예한 정치적 이슈를 놓고 입장이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수서발 KTX 설립 반대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집행부가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했던 게 대표적인 사건이다.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하는 등 공권력도 불사하자 철도노조 간부들이 조계사에 은신한 것.

이들은 "종교계가 나서서 정부와 대화로 풀어달라"고 요구했고, 경찰은 "종교계를 불법파업에 끌어들여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라며 날을 세웠다. 정부도 "(조계사 은신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계종은 "노조와 정부가 이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 간부들을 강제 퇴거할 계획이 없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8월에는 불교계가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불교 시국회의'를 발족하는 등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불교계가 역사관 논란을 빚었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등 20개 불교단체는 지난 6월 문 후보자 지명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박근혜정부의 인사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 협의체인 한국교회연합측은 불교계의 과거 친일행위를 비판, 문 후보자를 칼럼과 발언을 옹호하면서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서운함은 집권초부터 쌓여왔다. 이른바 '소망교회' 인맥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개신교 편향을 보였던 MB정부 못지 않게 박근혜정부 초기 주요 인사 중에도 개신교 신도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진 등 박 대통령이 지명한 주요 인사 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신교 신도였다. 박 대통령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신년하례법회에 불참한 것도 불교계를 자극했다.

예산 문제를 놓고도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불교계는 그 특성상 다른 종교와 달리 문화재와의 관련성이 높아 예산 수요가 많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도 불교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불교계 예산은 총 560억8600만원으로 이 가운데 216억8300만원은 전통사찰 보수 및 방재사업 예산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박근혜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한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등 공약이 앞으로 제대로 지켜지는지, 불교계 지원 예산도 확대되는지 등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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