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지지자들 연호… 본인 '부담' 불구 , 재보선 유세로 '대권주자' 이미지

"김·무·성…대·통·령!"
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동작구 사당역 인근을 찾았다.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지지 연설이 이어진 후 김무성 대표가 소개됐다. 이 때 청중 속 한 남성이 '나경원' 대신 '김무성'을 연호하면서 이름 뒤에 '대통령'을 붙였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김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도 점점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 남성 역시 김 대표가 차기 대통령감이란 뜻으로 이 같은 구호를 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뜻밖의 호명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는지 빙그레 웃으며 "감사합니다"하고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당 대표가 되자마자 재보선 선거 현장으로 달려갔던 김 대표에게 '차기 대통령'이란 수식어는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지난 16일 경기도 김포의 홍철호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사회자가 개소식에 참석한 당 관계자들을 소개하면서 김 대표에 대해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김무성 대표가 왔다"고 말한 것.
다른 최고위원들과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던 김 대표는 소갯말을 듣자마자 몸을 앞으로 숙이고 부끄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러나 김포 지역 인사들이 연이어 김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했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보다 여기 계신 김무성 대표가 더 무섭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왔다.
김 대표 역시 겉으로는 차기 대권과 연결해 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지원 유세를 통해 대권주자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모습이다.
지원 유세 연설에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41조원의 재정을 쏟아붓는다며 경제활성화를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본인의 해결사 이미지를 경제살리기와 연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을 감싸기보다는 앞장서서 책임자 엄벌을 요구하겠다며 현 정권과의 선긋기도 일부 내비쳤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전라남도 나주시 삼도동 목사고을시장에서 열린 김종우 후보 지원 연설에서 "그동안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의 잘못을 자꾸 보호하고 감추려고 했는데 이제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러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 앞에 잘못된 것은 확실히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과할 것은 빨리 사과드리고 책임자는 엄벌에 처할 것을 대통령께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이 미니총선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15곳이나 진행됐기 때문에 김 대표로선 일일이 지역을 방문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라며 "차기 행보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