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與野 원내대표 주례회동서 합의 전 날카롭게 대립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각각 원내대표 취임 후 석달여만에 최악의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7일 오전 11시 주례회동에서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관련 공방을 40분간 지속했다.
대개 모두발언은 인삿말 정도로 마치고 비공개로 깊은 대화를 주고받는 게 협상의 공식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단 여야는 이처럼 험악한 분위기로 기싸움을 벌인 뒤, 비공개 협상에서 13일 국회 본회의 실시 등 밀린 현안에 합의해냈다. 18-21일 세월호 청문회도 열기로 했다.
두 원내대표의 날카로운 대화를 주요 발언 위주로 재구성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이하 '이')▶박영선 원내대표께서 (비대위원장)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오늘 박 대표님 모시고 하는 협의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박영선 새누리당 원내대표(이하 '박')
▶먼저 7.30 재보궐선거 압승한 것을 축하합니다. 160석의 거대 여당이 되셨습니다. 저희 당 의원님들이 꼭 들려달라고 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안 드릴 수 없습니다. 듣기 언짢으시더라도. 7·30재보궐 선거 전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들었다는 대외비 자료,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특별법과 그대로입니다.
이러한 대외비 문건을 만들어서 이것을 카톡(카카오톡)으로 유포시키고 심지어 신문 광고까지 내는 이런 상황에서 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굉장히 마음의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의 분명한 입장과 사과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깅명연 의원 얘기는, 기왕에 전해철 의원 얘기가 됐든 세월호 유가족 피해자 부분들 가지고 갑론을박해서 그간 섭섭한 부분 있을 수 있고 오해 있을 수 있는데. 오늘 큰 얘기 하고 나중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유감 표할 수 있는 부분 있다면 해야겠고 좀 더 알아보고….
-박▶이 부분을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실관계를 확인해야지.
-박▶확인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이▶우리가 오늘 싸우려고 나온 것 아닙니다. 그런 말씀 처음 듣는 얘긴데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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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국정감사가 8월 26일부터 시작됩니다. 두 번째로 8월 25일 결산안 처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셋째 8월 19일에 임시회의 종료됩니다. 20일부터 30일까지는 국회가 공백기간입니다. 국조특위를 하고 있는데 30일까지 증인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른바 본회의에서 증인문제 변경해주지 않으면 무산됩니다. 현재 본회의 통과가 예정돼있는 일반법안 93개가 계류중입니다. (중략) 따라서 국회 오늘 원내대표 여야 합의 안 되면 국회는 마비가 됩니다.
-박▶자꾸 그렇게, 그런식으로 왜곡하지 마시고요.
-이▶제가, 일정표를 드릴게요.
-박▶그 일정표는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 말씀들어보세요.
-박▶야당을 그런식으로 국민들앞에서 저희를 마치….

-이▶제가 말한 다음에 하시라고요. 김재원 의원이든 전해철 의원이든 누가 얘기됐든 의원 한사람의 얘깁니다. 사실관계 확인해서 문제 있으면 문제 있는대로 제가 사과할게 있으면 사과하고. 해당의원이 사과할 일 있으면 하고 그러면 되는데 큰 중차대한, 국회 운영 논의하는데 장애가 돼선 안되겠습니다. 결코 소홀히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박▶의원 개개인의 문제라고 하셨는데 이 문제는 7·30재보선을 관통하는. 세월호특별법 세월호 유가족 (관련) 왜곡된 여론이 조성됨으로써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고 그것이 새누리당 문건에 대해, 카톡으로 시스템적으로 유포됐다는 점입니다.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와 관련해 증인채택 문건은 양당이 원하는 사람 모두 하도록 나와있습니다. 약속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각종 현안 산적 문제, 김영란법 정부조직법 야당이 통과시키려고 5월부터 태스크포스(TF)팀 꾸려서 다 준비돼있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하지 않았고, (야당을) 찾아와서 이 법 통과시켜달라 그런적 없습니다.
야당이 많은 잘못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오해받으면서까지 저희가 끌려다닐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새누리당은 거대 여당이 아닙니다. 과반 걱정할 정도로 재보궐 치렀습니다. 이게 거대정당입니까? 국회선진화법 있어요. 야당 협조 없이는 법안처리 1건도 할 수 없습니다.
-박▶제 말씀을 잘 못알아들으시는군요.
-이▶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세월호특별법은 새정치연합의 대표법안입니다. 김명연이 낸 것은 개인으로 낸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를 하다보면 의원 한사람 한사람 곡해, 오해, 잘못 할 수 있습니다. 선거 전날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유병언 사체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다른 얘기를 하시는겁니까. (중략) 개인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김무성 대표는 제 전화를 안 받고, 김재원 의원은 TV에 나가서 모든 일은 제(김재원 의원)가 결정한다 하고.
-이▶개인개인 얘기는 삼가하시죠.
-박▶공개적으로 하셨으니 그렇습니다. 저는 어느 분하고 협상해야하는지도 당황스럽습니다.
-이▶그런 말씀하시면 안되죠. 국회 마비와 국정마비 책임은 두 원내대표가 져야합니다.
-박▶거대 여당은 야당을 포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지금하신 말씀은 야당을 협박하는 겁니다.
-박▶기본적으로 여당은, 160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여당입니다. 야당을 포용할 줄 알아야하는데, 야당이 힘이 없어서….
-이▶야당이 왜 힘이 없습니까? 에이 그건 아니죠.
-박▶그동안 이완구대표님 하시자는 대로 가능하면 다 들어줬습니다. 야당에게 협박조로 말씀하시는 건 저는 거대 여당 대표로서 저희가 섭섭함도 굉장히 있습니다.
-이▶말씀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협박한 적 없습니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 정말로 예의 갖춰서 박 대표 모시고 지금까지 협상했다는 건 여러분이 아실 것입니다.

격해진 대화는 협박하느냐 아니냐 하는 설전으로 비화했다. 배석한 의원들이 비공개로 대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제지당했다.
-이▶(새누리당 의원이 비공개 회동 건의하자) 가만있어보세요.
-박▶박근혜대통령 세월호특별법하시기로 약속하신거고, 김기춘 비서실장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약속입니다.
-이▶이렇게 되면 협상 안됩니다. (새누리당 의원 향해) 가만히 계세요. 일일이 우리 둘이 얘기해야할 것을 지금 공개하고 있거든요. 보여선 안 될 대목을 보인겁니다. 정치하다보면 이렇게 어려운 얘기 많고 하지 못할 얘기 많아요. 그래서 비공개 회의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회담 뭐가 필요합니까.
-박▶협박적으로 말씀하시지 마세요. 급한 일이었으면 월요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더 이상 이런 얘기 공개적으로…. 지난 월요일 (박영선 원내대표가) 위원장 취임해서 야당이 바빠 주례회동 미뤄졌고, 그것도 섭섭했는데.
-박▶이 대표님도 피곤하니 주례회동 한 주 건너뛰자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너무 피곤했고 몸이 아팠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TF 4명이 협상 진행중이기 때문에 그분께 전권 주고 하자고 했고. 미안합니다. 제가 아파서 미안합니다. (주위에서 웃자) 웃잖아요 여러분들이, 이게 공개할 장면인가요.
두 원내대표가 결국 지쳤는지 40여분만에 비공개 여부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공개 비공개 의미 없습니다. 공개해도 괜찮은 사안들입니다.
-박▶장소를 여기서 비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이▶기자들 불편하니까…. 비공개로 할 것 같으면 우리가 자리를 옮기는게.
-박▶비공개로 여기서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