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靑, 유민 아빠 면담신청에 "대통령 나설 일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 앞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재협상안을 거부한 유가족, 재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여당, 여야에 책임을 돌린 청와대 사이에서 꼼짝없이 갇힌 새정치연합은 정국을 타개할 묘수를 찾기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은 21일 특별한 외부 일정없이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몰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안을 거부한 데 대한 대응책 마련이 회의 초점이었다. 회의에 박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뾰족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를 당장 소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내일은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새정치연합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유가족과 소통을 하는 동시에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사회적 총의를 모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논란으로 국회 파행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새정치연합 입장에서 부담이다. 26일부터 1차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 역시 부담 요인이다. 그 이전에 세월호 특별법 정국이 타개되지 않는다면 민생법안들 뿐 아니라 국감까지 표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여당 또는 청와대가 출구를 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며칠째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유가족을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박 대통령이 지키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 인간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과 청와대 모두 새정치연합의 희망을 실현시켜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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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재재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수사권·조사권이 포함되지 않은 기존의 재합의안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일부와 면담을 가졌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입장이 상당 부분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3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국회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되어야 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청와대 영풍관 민원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