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성주 총재 '11분 추대', 복지부 등 장관 5명 '거수기'

[단독]김성주 총재 '11분 추대', 복지부 등 장관 5명 '거수기'

김세관 기자
2014.10.06 14:59

[the300]황우여 부총리 등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대거 참석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진=뉴스1제공.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진=뉴스1제공.

'보은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임 과정에 주무부처 수장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주요 국무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간 회비납부도 하지 않은 사실이 지적되는 등 인사 적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대로 된 검증 없이 11분 만에 안건을 통과시켜 현 내각이 '보은인사'의 거수기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적십자사의 '2014년도 제2차 중앙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총재 선임을 위해 모인 21명의 중앙위원 중 대통령이 위촉하게 돼 있는 8명의 국무회의 구성원이 모두 참석했다.

적십자사의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는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의거해 대통령이 위촉하는 8명을 비롯해 총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김성주 회장을 총재로 추대하는 자리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형표 복지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직접 참석했고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법무부는 차관을 대리 출석 시켰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도 적십자사 중앙위원 중 한 명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적십자사는 이날 28명의 중앙위원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고 제28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추대했다.

오전 7시30분에 개회된 중앙위원회는 7명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한 후 정회를 했다. 이후 오전 8시3분 전형위원회가 열렸고 당시 김 회장을 단수 후보자로 추천, 11분 만에 만장일치로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결정했다. 전형위원 중에는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정종섭 안행부 장관도 포함됐다.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이 한해 74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 총재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수 밖에 없다.

김 총재는 이후 1년에 3만원인 적십자비를 5년간 납부한 사실이 없으며, 적십자사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헌혈도 2003년 6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기록만 있어 인사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총재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보은 인사' 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복지부 장관이 직접 적십자사 총재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에 참여해 아무 업무 연관성도 없는 인사를 11분만에 만장일치로 처리한 것은 낙하산 인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적십자회비도 내지 않은 인물을 총재로 추천한 것에 대해 복지부 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례대로 해 온 적십자사 선출 방식은 소위 '낙하산'에 용이한 제도로 법 개정을 통해 총재 선출의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적십자사는 김 총재의 회비 납부 논란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김 총재는 그 동안 납부하지 못한 5년간의 적십자 회비를 모두 납부했으며, 늦게 납부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