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외에도 많다" 해외유입 감염병 조기진단체계 필요

"에볼라 외에도 많다" 해외유입 감염병 조기진단체계 필요

박용규 기자
2014.10.12 09:11

[the300] [2014 국감] 美, 18개 전염병 사전 검역 ... 우리는 겨우 5개에 불과해

21세기 흑사병이라고 불리우는 에볼라가 창궐하는 요즘 우리나라의 해외유입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체계가 허술해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감염병 검역시스템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포함한 5종의 바이러스 이외 세계보건기구가 주목하는 치사율이 높은 기타 10여종의 바이러스는 감별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접수된 해외발생 바이러스 질환 총 2990건 중 실험실 진단을 통해 원인병원체를 확인한 사례는 △뎅기열 715건 △뇌염(웨스트나일열) 1건 △치쿤구니야열 2건 등 총 718건(24%)에 불과하다. 나머지 2272명(76%)은 불명열(뇌염)로 진단돼 사실상 무슨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도 우리의 전염병 감시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미국 CDC(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해외유입 불명 뇌염 및 고위험군 바이러스 18종에 대해 검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의 위험이 알려진 올 4월에서야 이에 대한 검역을 시작했다.

김제식 의원은 "만약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에볼라가 뭔지도 모른 채 국내 유입을 지켜봐야 했을 심각한 상황이었다"면서 "우리도 라싸 바이러스나 마버그 바이러스처럼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이전에 국가진단 및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매개체 전염병에 관한 보고서(2014: About vector-borne diseases)에 따르면 모기 및 절지동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15종 이상이 확인됐다. 매개체의 서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해외유입 열성 및 뇌염바이러스 질환은 모기, 진드기 또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은 90%에 이른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최고 0.6%, 사스(SARS)가 최고 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해외유입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탐지를 통한 방역이 가장 유력한 관리 수단이다.

다음은 국내기술로 진단이 불가능한 해외 유입 바이러스 질환 사례

▸ 아프리카에서 들쥐 등으로 인해 발생해 사람 간 혈액, 체액,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라싸열'의 경우 연간 10만명에서 30만명 감염자 발생. 치사율 30~50%

▸'마버그열'은 치사율이 25%에 이르며 환자의 혈액, 구토물과 체액 등을 통해 전염되면 환자 보호자들 중에 다수가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크리미언-콩고 출혈열'은 치사율이 50%에 이르며 감염되면 혈관계통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피를 토하며 곧바로 사망 가능한 바이러스. 크리미안 반도에서 발생하고 진드기를 통해 전염.

▸'리프트밸리 출혈열'은 아프리카, 아라비안반도에서 모기, 흡혈곤충으로 인해 발생해 혈액, 체액,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증상 발생 후 1주일 이내 사망. 2008년 수단에서 700명 감염자 발생. 치사율 50%

▸ 미국에서 1970년대 중반에 발생한 '세인트루이스 뇌염'의 경우 모기를 매개로 발병하여 2,500명 감염자 발생

▸ 2014년 5월 동남아시아에 발생한 'ZIKA열'로 인해 1200명 감염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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