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전당'만 덩그러니…'문화' 콘텐츠는?

아시아문화전당, '전당'만 덩그러니…'문화' 콘텐츠는?

박용규 기자
2014.12.26 08:30

[the300][아시아문화전당 '속빈 강정'?③] 전시위주 개관준비…사업 총괄할 '감독' 구성도 문제 있어

10년을 준비해 내년 개관을 앞둔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후 전당).

그러나 10년의 기간을 대부분 건물 건립에만 치중해 건물을 채울 콘텐츠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개관을 겨우 1년 앞두고서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단계별 추진 일정에 따르면 2008년부터 콘텐츠 개발을 준비해서 2011년에는 종합계획이 나왔어야 한다.

문체부가 발표한 콘텐츠 종합계획에 따르면 실제 준비기간은 겨우 1년도 되지 못한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술감독은 작년 6월에서야 선임 됐고 콘텐츠 준비의 핵심이 되는 콘텐츠 위원회는 올 2월에서야 구성됐다. 전당은 세부적으로 5개원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각 원별 세부 콘텐츠 구성을 위한 세미나는 겨우 한차례씩만 개최된 상황이다.

올 8월에 발표된 콘텐츠 종합계획의 세부내용도 사실상 개관에 맞춘 전시계획이 대부분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내년 개관에 맞추어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등 대부분의 시설에서 전시와 공연이 진행될 계획이다.

2014 아시아문화포럼 집행위원장이자 전당 콘텐츠 계획에 참여해 왔던 류재한 전남대학교 교수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에서 ‘아시아’를 볼 수 없다”면서 “하나의 콘텐츠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소 3년에서 5년은 걸리는데 아직 시연조차 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는 "현재의 콘텐츠 계획은 전시에 치우쳐 있다"면서 "광주를 문화로 먹고 살게 해주겠다는 것인데 광주 문화산업과의 연계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콘텐츠 창작과 제작을 위한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등의 감독이 큐레이터 출신이라 전시 위주의 사업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인적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당의 5개원 중에서 문화창조원과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전당만의 특징있는 시설이다. 문화창조원은 문화콘텐츠 창작과 '랩'기반의 창작환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로 하지만 이를 총괄하는 감독이 큐레이터 출신이며 개관 준비를 위한 사업 역시 전시 행사가 대부분이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는 큐레이터 출신이 감독으로 있는 아시아문화정보원도 비슷하다. 정보원은 아시아문화연구원, 아시아문화자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문화기획자․예술가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개관1년을 앞둔 지금에서도 ‘계획’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콘텐츠 계획만이 아니라 큐레이터 출신 감독이 이런 사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는 상황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문체부가 전당 건립에만 집중하고 콘텐츠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히 국회에 보고한게 없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콘텐츠 계획에 대해서는 실제 가능할지에 대해서 검증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개관까지 콘텐츠 계획이 완성되지는 못하겠지만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콘텐츠 수립계획이 개관 때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2017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작년부터 예술감독을 선임해서 콘텐츠 계획을 마련했고 기획제작 중이다. 일부 7월 오픈하고 9월에 그랜드 오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