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이랑 통해" 유승민 "우리당으로 오이소"

심상정 "정의당이랑 통해" 유승민 "우리당으로 오이소"

김태은 기자
2015.04.08 13:26

[the300]유승민 원내대표 '보수 새지평' 연설 여야 반응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5.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5.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당도 야당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유승민 쇼크'에 의견이 분분하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자 그에게 인사를 건네려는 국회의원들로 둘러싸였다. 대부분은 야당 의원들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그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덕담을 건넸다.

정의당과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심상정 대표의 말에 유 원내대표는 "우리 당으로 오시라"고 웃으며 답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연설에 대해) 야당 의석에서 더 좋아해요. 박수가 더 많이 나오더라"고 뼈있는 한 마디를 건넸다. 유 원내대표는 "(야당이) 뭘 더 좋아하느냐. 사드(THAAD)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라고 답했지만 그만큼 이날 대표연설이 여당으로선 파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야권 성향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이 담겼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엿보였다.

경북 지역 한 재선 국회의원은 "나도 중도에 가까운 성향인데 내가 보기에도 (유 원내대표 연설은) 너무 나간 면이 있다"면서 "특히 재벌총수들을 법대로 하겠다는 부분이 가장 과격하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대표연설에 대해서 정의당에서 나온 연설 같다는 반응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유 원내대표 연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청했다"고만 답했다. 이완구 총리는 유 원내대표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한 국회의원은 '다소 과격하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원내대표라면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반응을 환기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주는 연설을 할 필요가 있다"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은 그런 점에서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야당은 이례적으로 여당 원내대표 연설에 호평을 보냈지만 속내는 편치만은 않다. 당장 다음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어 두 여야 정치인의 메시지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룰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문 대표로선 유승민 원내대표처럼 파격적으로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줄 알았다"면서 "말은 여당도 옳고 야당도 옳다는 황희정승 같은 말씀. 민생경제 파탄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처방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어차피 선거를 앞둔 립서비스 아니냐"고 연설 내용을 폄하하는 반응을 보이다가 연설문 전문을 읽고나서는 "유 원내대표가 대선 행보를 하려는 것이냐"고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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