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87매 '선언문'…이틀 밤 새며 직접 썼다

유승민 87매 '선언문'…이틀 밤 새며 직접 썼다

김태은 기자
2015.04.09 06:00

[the300]'진보적 보수' 제시, 대표연설 뒷얘기…부대표단과 토론해 준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5.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5.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진보적 보수'를 선언하는 연설 내용을 작성하기 위해 지난 주말 밤을 꼬박 새웠다. 원내부대표단과 수 차례 회의를 통해 연설에 담을 메시지를 결정한 후에는 초고부터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까지 직접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란 제목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약 30분에 걸쳐 이뤄진 유 원내대표의 연설은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등 11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됐으며 그 양이 원고지 87장 분량에 달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달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에 담을 메시지들은 원내부대표단과 모인 자리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틈틈이 아이디어를 구했다.

새누리당의 한 원내부대표는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준비할 때 측근 의원이나 참모와 주로 상의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당직 구성원들과 의논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들이 자유롭게 내놓는 의견들을 경청하는 것이 신선했다"고 전했다.

실제 연설 원고 작성은 2~3일 간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공무원연금개혁 실무기구 구성을 두고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 원내대표가 원고 작성에 집중할 여유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주 주말 쉬는 날을 반납하고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 원고를 작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둔 이틀 간은 잠을 거의 자지 못해 고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완성한 연설은 여야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례적으로 야당이 "한국 보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었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 전문을 읽고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대조해 보면서 "원고 상에서 나타나는 메시지의 흐름을 볼 때 유승민 본인이 직접 원고를 쓴 것 같은데 맞느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 다른 일에 쫓겨서 원고를 작성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며 "원내지도부들로부터 연설 방향에 대한 의견은 들었는데 독회는 같이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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