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4·13]與 텃밭 분당갑 선거구획정 변수··野 "제2 분당대첩"

[격전! 4·13]與 텃밭 분당갑 선거구획정 변수··野 "제2 분당대첩"

임상연 기자
2016.01.20 05:40

[the300]새누리 계파 대리전 치열…더민주 '친노' 조신·'민변' 이헌욱 경쟁

경기 성남 분당은 대표적인 여당 텃밭이다. 분당이란 선거구가 생긴 1992년 14대 총선이래로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패한 적은 ‘손학규의 분당대첩’이라 불렸던 2011년 재보궐선거(분당을) 단 한번 뿐이다. 여당 입장에선 그야말로 ‘천당 아래 분당’인 셈이다.

특히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품고 있는 분당갑은 선거구가 나눠진 2000년 16대 총선이후에도 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는 4월 치러질 20대 총선에선 선거구 획정이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구 획정으로 여당색이 강한 수내동이 분당을로 편입될 경우 판세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에선 친박과 비박계 예비후보가, 야당에선 친노와 비노계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에 나서 주목된다.

◇‘친박’ 후보들 ‘현역 프리미엄’ 극복할까

분당갑은 여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만큼 예비후보 경선도 치열하다. ‘탈박’으로 불리는 현역 이종훈 의원에게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장석일 전 건강증진개발원장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지난 18일 비례대표 장정은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에 가세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박근혜 대선캠프의 핵심 경제브레인 중 한 사람으로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데 기여하면서 ‘원박’(원조 친박)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하지만 ‘국회법 파동’으로 물러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면서 친박에서 이탈했다. 유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지난 4년간 지역구에서 인지도와 지지도를 쌓아온 이 의원은 의정보고서 배포 등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에 맞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꼽힌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국무조정실 재정금융이사관, 기획재정부 세제실 국장 등을 지낸 관료출신 경제·금융전문가다. 지난해 새누리당 핀테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친박계의 권유로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판교테크노벨리 육성 및 금융개혁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현재 새누리당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 8월 비례대표 김현숙 의원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임명되면서 비례대표를 물려받은 장정은 의원 역시 경선 의지가 강하다. 그는 19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분당갑 출마를 준비했다가 접은 바 있다. 6~8대 경기도의원과 최연소 여성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지내면서 쌓은 지역 내 네트워크가 경쟁력으로 꼽힌다.

장석일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중앙선대위 직능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 가톨릭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보건의료 전문가로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보건위생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18대 재보궐선거(분당을)와 19대 총선(경기 이천·여주) 때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었다.

◇선거구 획정 ‘변수’ 야권 ‘제2의 분당대첩’ 기대

선거구 획정 변수로 ‘분당갑=여당’이란 공식이 흔들리자 야권에선 ‘제2의 분당대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여당색이 강한 수내동이 분당을로 편입되면 한번 붙어볼만하다는 것. 지난 19대 총선에선 9800여표(약 8%p)차로 여당이 승리했다. 판교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진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제2의 분당대첩’을 선언하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친노’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신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조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관을 지냈다.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으로 ‘정책브레인’ 역할을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장을 역임한 이헌욱 변호사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가계부채특위 자문위원장, 을지로 위원회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다. 민변에서 활동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가깝다.

◇교통·주거문제 해결에 관심 집중

분당갑은 구도심의 주택 노후화가 심각한 반면 판교테크노벨리로 기업들이 몰리면서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각 후보들도 관련 이슈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교통문제와 관련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흥시 월곶에서부터 광명, 안양, 과천을 거쳐 성남(판교)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총 연장 39.4㎞, 총사업비 2조1122억원가 투입된다. 당초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지만 신안산선 일부 공용 등을 통해 사업비를 낮춰 최근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했다. 

정부는 올해 기본계획에 착수해 2019년 안팎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예산 사정에 따라 착공 및 준공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이 사업으로 서판교역이 신설되면 판교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철도망이 완성돼 판교테크노벨리 등 교통난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안은 구도심의 주택 노후화 개선과 판교 지역 주택난 등 주거안정화 문제다. 특히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판교테크노벨리에 입주하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까지 전셋값이 급등,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도심 리모델링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 방안 등이 선거전에서 주요 쟁점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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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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