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새누리, '박근혜카드'의 대구… 더민주, 부산과 광주로 나뉜 마음… 국민의당, 수도권 '반전스토리'

4·13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아 각 당마다 전략적 요충지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가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에 지도부와 지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대구 지역이 선거 결과를 가를 승부처가 됐다. 이번 총선을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로 만든 진원지인데다가 임기 후반의 박근혜정권의 레임덕을 걸고 선거를 치른 곳이기 때문이다. '배신의 정치'로 쫓겨난 무소속 후보들과 이들을 단죄할 '진박(진실한 친박)'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도 해 결과에 따라 여권 권력 지형을 흔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새누리당도 필사적이다.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이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 퍼포먼스를 여는가 하면 친박(친 박근혜) 핵심들이 박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대구 전선 방어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5일 "박 대통령이 대구 선거 걱정에 잠을 못 이룰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대구를 찾아 "새누리당 지도자는 (김무성) 당 대표도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만이 새누리당의 대표"라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카드'를 뽑아들었다.
최후의 승부처로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이 주목받았지만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면서 유 의원이 지원에 나선 대구 동구갑과 북구갑이 대신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중 동구갑은 장관 출신의 진박 후보인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류성걸 의원에 대해 확실한 우세를 보이지 못해 남은 기간 정종섭 후보의 승세를 굳히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선거 전략가는 "유승민·이재오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거를 시작했는데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미 지고 시작한 싸움 아닌가"라면서 "새누리당이 과반도 못차지할 정도로 어려운 선거를 박 대통령이 그나마 살렸다는 수준으로 정권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끌고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더불어민주당의 확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산 지역을 맹공할 계획이었으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광주 방문으로 인해 전략적 집중의 메시지가 다소 분산됐다.
부산을 비롯한 PK(부산경남) 지역은 최근 적극투표의향층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역전하는 등 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들이 오는 10일 부산의 주요 격전지를 찾아 '더민주 바람몰이'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을 방문해 "호남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폭탄발언을 던지면서 호남과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 표심이 엇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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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선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 엇갈린다. 야당의 핵심적 기반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인 열세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수도권 격전지에도 악영향을 줘 전체 판세가 어렵게 되는 만큼 문 전 대표의 승부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시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 어렵고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확보가 가능한 수도권과 PK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서울 관악갑 등 경합지역에 '올인'할 태세다. 국민의당은 내부적으로 서울 중구성동을과 은평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일 수 있으며 관악갑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부를 걸어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관악갑 김성식 후보에 대해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반드시 이기도록 해야 하는, 이겨야만 하는 곳"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서울 지역 호남 인구의 표를 붙잡을 수 있는 호남 지역 중진들을 수도권에 총출동시킬 예정이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당선자를 많이 내지는 못하더라도 15% 이상을 득표하는 의미있는 2~3등을 10명 가까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정당지지율이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