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휴가 중 전격 울산行…3년만의 나들이

朴대통령, 휴가 중 전격 울산行…3년만의 나들이

이상배 기자
2016.07.28 18:18

[the300] 울산 십리대숲, 대왕암 공원, 신정시장 등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휴가 중 울산을 방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십리대숲을 거닐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휴가 중 울산을 방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십리대숲을 거닐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전격적으로 울산 나들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 관저를 떠나 지방을 찾은 것은 집권 첫해인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방문, 대표적 관광지인 십리대숲과 신정시장, 대왕암 공원을 차례로 돌아본 뒤 귀경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찾은 십리대숲에서 운동 또는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중구 태화강변에 위치한 십리대숲은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4km 구간에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다. 10리(약 3.9km)에 걸쳐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어 남구 신정시장에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화답하며 함께 사진을 찍은 뒤 떡, 과자, 과일 등을 구입했다. 또 신정시장 내 식당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등과 돼지국밥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동구 대왕암 공원에서 박 대통령은 주로 관광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왕암 공원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1만5000여그루의 해송 군락과 거대한 바위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번 울산 방문은 많은 국민들이 국내 휴가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 숲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특색있고 매력적인 관광휴양지를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어 8일 새누리당 의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정 의원이 박 대통령에게 "울산 경제가 어렵고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박 대통령이 방문할 경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울산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여름 휴가 때 경남 거제 저도로 떠났을 뿐 이후에는 줄곧 휴가 기간 관저를 지켜왔다. 저도는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곳으로,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바 있다. 2013년 휴가 당시 박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바닷가에서 나무가지로 모래밭에 글씨를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저도에 오게 돼 그리움이 밀려온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여름 휴가 땐 세월호 참사 이후라는 점 등을 고려해 외부로 나가지 않고 관저에 머물렀다. 당시 휴가 기간 중 전통시장 방문 등 외부 행보를 펼치자는 건의가 있었지만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종식되기 전이어서 외부행을 포기했다. 올해도 당초엔 관저에서 밀린 보고서를 검토하며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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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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