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박근혜'도 없다…朴대통령 '버티기' 무위로 돌아가나

'샤이 박근혜'도 없다…朴대통령 '버티기' 무위로 돌아가나

김태은 기자
2016.11.25 15:07

[the300](종합) 한국갤럽 조사 朴대통령 지지율 4% 다시 하락세…사정라인 붕괴마저 반등 기대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의 버팀목으로 삼던 지지율과 사정라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헛된 미련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지율의 경우 '샤이(shy) 박근혜)'의 존재가 지지층 결집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박 대통령 측 예상이 철저하게 빗나갔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1월 넷째주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를 버텨내지 못하고 4%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3주째 5%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3.1%'임을 고려했을 때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의미를 상실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지율 반등에 대한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샤이 박근혜', 즉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를 표명하기 꺼리는 지지층이 결집해 국면을 전환시킬 가능성도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박 대통령 측은 국정 복귀와 수사 거부 등의 강경 대응으로 태세 전환에 나선 바 있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정치권의 탄핵 추진과 검찰 수사에 반발해 여론 결집에 나설 것을 기대한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이에 앞장서며 목소리를 높이고는 있으나 박 대통령이 기대하는 효과는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이 대표적인 사례다. TK 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국 평균인 4%보다 낮은 3%에 불과하다. 지난달까지만해도 3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던 TK가 '최순실게이트'가 불거진 후 가장 극렬하게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샤이 박근혜'든 아니든 다시 지지할 수 있는 건덕지가 있어야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텐데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비리 의혹에서 박 대통령의 개입, 나아가 약물이나 성형 의혹 등 사생활 의혹으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서 다 사실무근이라고 나와도 반등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측 역시 그동안 사정라인을 장악해왔던 힘을 믿는 눈치였으나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물러난 이후 '최순실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청와대의 컨트롤을 벗어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현웅 법무부장관의 동반 사의 표명이 청와대의 검찰에 대한 통제권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검찰 수사에 대한 고립무원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검찰 출신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수사는 그 자체의 수사논리를 갖고 있어 정권의 통제와는 별개의 생명력을 갖게 된다"며 "검찰 인사권 등으로 검찰을 통제할 수 있으리란 기대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미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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