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들의 표정과 몸짓으로 거짓말 판별 가능

"보고받은 일도 없고, 만난 일도 없다. 통화한 일도 없다. 맹세코 (최순실을) 모른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 전실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과거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7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김 전실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도 "(특검 수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김기춘 전 실장이다. (김 전실장의)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라고 토로할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김 전실장으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도록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1차 청문회에 출석한 9명의 대기업 총수도 하나같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존재를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변명했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을 지원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르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임한 이유가 최순실씨의 압력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 외 또다른 총수들도 여러 관련 의혹을 부인하거나 묵묵부답 내지 동문서답으로 질문을 회피했다.
국민들은 청문회 증인들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솔한 답변이 나오길 고대하고 있지만 증인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부인하거나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자들은 증인들의 답변 자체가 아닌 몸짓이나 표정을 관찰해 발언의 진실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특정 행동이나 표정을 짓는 경향이 있고, 이를 분석하면 진실과 거짓의 여부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청문회 증인들의 거짓말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이 아닌 표정이나 몸짓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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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립대학-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의 리니 텐 브링크(Leanne ten Brinke) 박사는 발언하는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 말투, 어조 하나가 거짓말을 하는지의 여부를 판달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청문회 증인들이 아래의 8가지 행동을 보일 경우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1.말하면서 입을 가린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통상 입을 가리거나 입술을 만진다. 이는 거짓말을 멈추려는 무의식의 발현이다. 머리나 목, 복부 등 인간의 신체 가운데 취약한 부분을 만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특이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거짓말로 인해 상대에게 공격을 당할 것이 두려워 취약한 부분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2.똑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을 한다
거짓말쟁이는 자신의 거짓말을 많은 말로 덮어버리는 습성이 있어 침묵을 싫어한다. 필요 이상으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거나 심지어 묻지도 않은 질문에 장황한 답변을 늘어놓는다. 특히 상대방이 별다른 반응을 안 보일 경우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날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3.빠져 나갈 구멍을 찾는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은연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실제로 몸의 방향이 출구 쪽을 향해 있거나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자리를 뜰 수 있도록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서 자꾸 출구를 힐끗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4.말과 몸짓이 불일치한다
거짓말의 가장 확실한 단서는 ‘말과 몸짓이 서로 따로 노는 것’이다. 입으로 거짓을 말하기는 쉽지만 우리 몸은 좀처럼 거짓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손짓이나 얼굴 표정이 전혀 다른(=웃는) 경우 등이 그 예다.
5.숨이 가빠진다
거짓말을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져 숨이 가빠진다. 경우에 따라서 숨이 차서 말문이 막히는 사람도 있다.
6.시선을 바꾼다
상대의 눈을 잘 관찰하면 거짓말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 상대방이 말할 때 어떤 방향으로 시선을 바꾸는지 유심히 살펴보자. 상대방이 평소 시선을 어디다 두고 말을 하는지 알아두면 거짓말의 유무를 간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와 다른 방향에 시선을 두고 말한다면 거짓말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이 시선의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거짓말을 할 때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오른쪽 위를 향하는 사람도 있다.
7.공격적이 된다
거짓말을 할 때 유독 공격적인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상대방이 언짢아 할 정도로 눈을 똑바로 응시하거나 심지어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8.안절부절못한다
‘안절부절’ ‘전전긍긍’은 거짓말쟁이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거짓말에 숙련된 사람들도 본인의 안절부절함을 100% 통제하기 힘들다.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 만지기, 발바닥 또는 손가락으로 바닥이나 책상 두드리기, 귀 만지작대기 등의 제스처가 안절부절의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