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르포]관심집중 민주당 첫 경선, 파랑 文 노랑 安 주황 李 색깔전쟁

"민주당 가시나봐?"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경선 호남권 순회투표일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 택시를 타 '광주여대'라고 목적지를 말하자마자 기사가 건네온 말이었다. 60대의 택시기사는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 중에 "누가 될라나"하며 말을 걸어왔다.
뒷자리에 아내를 태우고 택시를 운행하던 그는 대뜸 기자에게 "안희정이 젊긴 한데 너무 어리다"며 "호남이 그래서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의 아내가 즉각 발끈했다. "문재인은 '전두환 표창' 받았지 않느냐"며 "광주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꺼내놓았다.
부부는 투닥거리는 와중에도 결국엔 "야당이 돼서 정권교체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과거 호남 홀대로 받은 상처도 있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서려 있었다. 투표가 진행되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오는 20여분 내내 이들의 대화 주제는 '정치'였다.
행사가 열리기 3시간 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행사 리허설로 시끄러웠다. 사회자와 당직자들은 긴장감 어린 표정이었다. 진행 순서와 영상 송출을 몇 번이고 반복 연습하면서 본행사에서 실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행사장 인근은 일부 지지자들의 '장외열전'으로 열기가 넘쳤다. 특히 2위 자리를 넘어 1위를 목표로 한 후보들의 지지자 움직임이 활발했다. 문재인·이재명·안희정 후보 등 '빅3' 후보 측은 사전에 브로슈어를 미리 내놓고 유세를 했다.
줄곧 호남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문재인 후보 지지자 측은 파란색을 앞세웠다. 점심시간이 지나 본행사 시작이 다가오자 '광화문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입구 통로의 한 축을 채우고 있었다. 문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호남에서 시작합니다'였다.
안희정 후보측의 색깔은 노란색이었다. 노란색 겉옷을 맞춘 안희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일렬로 서서 '확실한 필승카드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홍보에 나서고 있었다. 안 후보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노란색 스카프를 두르고 인사를 다녔다.
겉옷을 주황색으로 통일한 이재명 후보 지지자 측은 '개혁대통령' '진짜교체 적폐청산'이 쓰인 피켓을 들고 행사장 입구에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이 후보의 얼굴을 인쇄한 가면을 쓰고 돌아다닌 지지자도 있었다. 이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은 주황색 넥타이를 메고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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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이 브로슈어를 통해 강조한 부분도 달랐다. 문 후보는 일자리와 광화문, 국민성장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 후보는 "본선에 오르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Again 2002! 또 한 번의 기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정권교체'의 강한 의지를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