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청, 국가채무비율 40%까지↑ 'OK'…"재정지출 늘린다"

[단독]당청, 국가채무비율 40%까지↑ 'OK'…"재정지출 늘린다"

김평화, 백지수, 이재원 기자
2018.06.01 16:29

[the300][국가재정전략회의 뒷얘기]文정부 경제정책, '확대재정→복지강화→소득증가→경제성장'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2017.7.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2017.7.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득이 늘어야 소비가 늘고 경제가 산다. 현재 국민들의 소득은 충분치 않다. 재정 지출이 증가하면 국민들이 쓸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현재 국가채무는 그다지 많은 수준이 아니다. 더 늘려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얘기하는 대한민국 재정 진단이다. 국가 채무를 늘려 재정을 확보, 각종 복지 지출을 늘리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국민들이 돈을 더 많이 써 경제가 발전한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의 뼈대다.

일각에선 '무용론'을 꺼낸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성공을 믿는다. 오히려 재정 투입을 늘려 정책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같은 기조는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8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도 확인됐다.

1일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의원들은 전날 회의에서 현재 GDP의 38.6%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채무를 40% 수준까지 올려 관리하는 데 공감대를 나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 등 정책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당청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처 장관들도 다양한 정책 수단을 요구했다.

결국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여당 고위관계자는 "OECD 국가 중 국가채무 비율이 6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며 "국가 채무를 너무 낮은 선에서 통제하다보면 지나치게 긴축재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청은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가채무(D1=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채무)는 총 660조7000억원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8.6%. 이 비율을 40% 수준으로 올리면 20조원 안팎의 재정 여유가 생긴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국내 재정이 현재 긴축상태라는 의견을 냈다. 올해 예산은 430조원이다. 정부는 2011년 중기재정계획을 세울 때 2015년 지출 예산으로 430조원을 잡았다. 이를 볼 때, 재정 지출 확대 속도가 3년 정도 늦춰진 것이란 설명이다.

홍 수석부의장은 "지난해 대비 총지출이 7.1% 늘었음에도 여전히 긴축상태다"며 "'숫자의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두자리수' 비율 재정 확대를 강조했다.

당·청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양극화 해소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다. 몇몇 대기업만이 아닌 전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이 목표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정부도 큰 틀에서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통계상 '오해의 소지'를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통계를 보면 고용시장 내에 고용된 근로자의 임금은 다 늘었고, 특히 저임금 근로자 쪽의 임금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가 인용한 통계는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중 근로자가구 소득 추이 부분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해당 통계가 발표됐을 때,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소득이 감소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전체 가구 기준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13.3% 감소했고 2분위(하위 20~40%)는 2.9% 줄었다.

반면 근로자가구로 한정해 보면 다른 결과가 보인다. 1분위 근로자가구 근로소득은 0.6%, 2분위는 0.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마무리 발언에서 "통계를 발표할 때 방식이 달라진 것부터 먼저 얘기(설명)해야 한다"며 "(통계가) 이것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평화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