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묻지마 살포'…교수 MBA동문회비까지 교비로 쓴 서울대

[단독]'묻지마 살포'…교수 MBA동문회비까지 교비로 쓴 서울대

강주헌 기자
2018.10.24 17:38

[the300]김한표 한국당 의원 "해외일정에 1000만원 이상 사용, 호화 외유 가능성"

서울대 정문. /사진=서울대 총동창회
서울대 정문. /사진=서울대 총동창회

4년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서울대 교수(연구원 포함)들이 불분명한 학회·세미나 참석에 쓴 교비가 74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 주일 해외 일정에 1000만원 이상을 쓰고, 심지어 개인의 MBA(경영학석사) 해외 동문회 참석비용을 교비로 지원받은 사례도 확인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및 국외 학회, 학술대회, 세미나 참가 목록'을 분석, 24일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약 74억7000만원이 지원된 6600여건이 학회나 행사명을 기재하지 않았거나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300여건(69억7000만원)은 아예 행사명이 기록되지 않았다. 미팅, 학회, 세미나, 학술대회 참석 등으로 행사 목적이 적혀있긴 했지만 세부사항은 확인할 수 없는 것도 3300여건(4억원)이었다. 축제, 콘서트, 연주회, 전시회 등 행사 47건에는 9700만원이 쓰였다.

국외 기관 방문 등 해외활동에 1000만원 이상 사용한 경우는 75건으로 나타났다. 1건에 최대 2200만원까지 지원됐다. 이밖에도 교수의 전시회, 해외 미술관 전시, 독주회, 초청연주회 심지어 MBA동문회 참석회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김 의원은 "기관방문, 공동연구, 자료수집 등의 목적으로 표시되어있으나 마찬가지로 참석한 행사명조차 입력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며 "불과 1주일 남짓한 해외일정에 1000만원 이상 지원받아 사용한 것은 호화 외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 A교수는 2015년 8월 I학회 방문을 목적으로 10일간 체류하며 약1500만원을 사용했다. B교수는 2017년 11월에 자료 및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6일 동안 약1300만원을 썼다. B교수의 경우 교비 지원 내역에 학회나 행사명은 적혀있지 않았다. C교수는 올해 4월 E학회 참석을 이유로 떠난 7일간의 해외출장에서 과제비로 총 1400만원을 썼다.

김 의원은 "일주일에 1000만원이면 특급호텔에서 지내도 남는 비용"이라며 "국민 혈세를 쓰면서 행사명도 적시하지 않았다.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미흡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찬욱 서울대총장 직무대행은 "고액을 사용한 경우 연구년 등을 이유로 장기체류가 있을 수 있다"며 "사사로운 목적에 썼다면 문제가 있다.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직무대행은 "교내 직원·교수들과 의논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과제비 지원내역 전수조사를 통해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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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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