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경제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것에 따른 후속조치 차원이다.
한국이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에 선두를 뺏긴 상황이다. 이를 탈환하기 위해 인수위 국정과제에 R&D(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의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인수위는 지난 주말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A(최고기술고문) 등 산학연 관계자를 불러 2시간 가까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추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17년간 지켜온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최근 중국에 내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조 원을 투입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LCD(액정표시장치)처럼 중국에 잠식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인수위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의 기술 추격을 극복하기 위한 'OLED 초격차 기술혁신 방안(가칭)'을 보고 받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의 이 같은 행보는 윤석열 당선인이 이달 들어 부쩍 강조하기 시작한 경제안보 키워드와 무관치 않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서울국제포럼에서 "새 정부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나가겠다"고 했다.이달 초에는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면서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4.4%로 나타난 데 이어 수출 규모도 26조원으로 반도체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고용규모는 수만 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추격을 더이상 허용할 경우 한국경제에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인수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발표하는 국정과제에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의 디스플레이 지원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울러 인수위 교육과학기술분과는 21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국가전략기술'에 대해 민간에 전권을 부여한 범부처 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삼성과 LG와 만난 것을 것을 계기로 '민관합동 로드맵'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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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수위는 국정과제 최종안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미래 먹거리 국가전략' 브리핑에 나선다.
안 위원장은 국정과제 발표에 앞서 신산업 육성방안은 물론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응한 대책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등의 큰 그림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