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0m 걸어서 5·18 참배단 이동…국민 대통합 진정성 보이는 의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42년 기념식에서 각 부처 장관·대통령실 수석비서관·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보수 진영 최초로 5·18 묘역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한다. 취임식에서 국회 앞마당 180m를 걸으며 시민들과 소통한 윤 대통령은 '민주의 문'에서 참배단까지 200m를 걸으며 또 한 번 파격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민주의 문'을 통해 유가족들과 각종 단체들 대표와 함께 가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행사에 참석한 이래 역대 대통령들은 경호 등을 이유로 정문을 통해 참배하지 못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18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한 뒤 참모·장관·의원 등 120~130여명이 뒤따를 것"이라며 "역대 5·18 기념식에서 보지 못한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 대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행사에 전원 참석한다.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 역시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200m를 걸으며 전례가 없는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개헌 논쟁을 피하고 개헌과 관련한 잡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더 확고한 표현으로 발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를 AI(인공지능) 기반 첨단 과학기술 도시,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도 기념사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직접 기념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 마지막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됐다. 이 곡은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듬해인 2004년부터 공식 식순에 제창으로 불렸는데, 이명박 정부 3년차인 2009년부터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다. 박근혜 정부 땐 합창단의 합창 형태로 불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제창으로 바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데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행사에 참석하시고,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와 장관, 비서실 인사들도 상당수 행사에 참여하는데 이런 행보 만큼 또 다른 메시지가 있겠나"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느냐 안 부르느냐 그런 논란들이,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 속에서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KTX 특별열차를 타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광주로 향한다. 헬기를 타는 게 상례이지만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장관·의원들과 함께 가는 방안을 택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 정부, 대통령실에서 많은 분들이 기념식에 참석한단 것 자체가 최고의 통합 행보이고 메시지가 아닌가"라며 "그동안 보수 정당, 보수 정부가 기념일에 참석할 때 여러 이슈가 됐던 부분들을 다 아우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