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日노토반도 대지진 1년 그후]④

대지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은 재해의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방재 시스템이 마련됐다. 최근 일본 노토반도 대지진 현장 복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이시카와현 등에서도 지역 방재계획 수립·점검은 물론 지진 분석과 기록 등을 통해 미래 재난을 대비했다. 자연재해는 아니지만 10년 주기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한국이 방재 분야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다.
이시카와현청 관계자는 2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노토반도 대지진 피해 이후 구축한 시스템'에 대해 "재난의 예측은 어렵더라도 대비는 철저히 할 수 있다"며 "이시카와현의 경우 지역 방재계획을 수립·점검하고 있고, 이번 재해도 재검토해 미래 재난 등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959년 일본 중부 지역인 아이치·미에·기후현 일대를 강타한 이세만 태풍으로 5000명 가까운 사망·실종자를 낸 것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1961년 재해대책기본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기초를 둔 방재기본계획이 1963년 마련됐고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법을 전면 또는 부분 개정하고 있다.
방재기본계획은 지진, 쓰나미 폭설 등과 같은 자연재해 뿐 아니라 항공·철도·해상·도로 재해 등을 관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적으로 큰틀을 마련하면 지자체에서 각종 방재계획을 수립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1995년 일본 효고현 고베시 일대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겪은 직후 지자체 등이 내각과 소통해 방재 계획을 개정한 바 있다.
일본은 어릴 때부터 재난 대비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와 회사 등에서도 정기적인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도 알려진 사실이다. 또 과거 재난 경험을 기록하고 연구해 미래 재난에 대비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고, 지자체는 재해별 방재 요령과 피난 지도를 정리해 주민들에게 책자로 배포하기도 한다. 재난이 발생할 경우 트라우마 등 심리 치료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대지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진 않지만 참사가 10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참사 10년 전인 2014년 4월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내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대로된 참사 백서가 없고, 그런 백서가 없으니 방재 대책이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진 등 자연재해 징후 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등 관련 연구역량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자들의 PICK!
한 카이스트 교수는 "재난이 발생한 뒤에는 제대로된 백서를 만들어 반복될 수 있는 미래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며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재해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재난 예측 시스템을 마련하고, 미래 자연재해 등이 왔을 때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