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복귀 후 첫 저격…"가자지구 소유? 미국의 태생적 본성"

북한, 트럼프 복귀 후 첫 저격…"가자지구 소유? 미국의 태생적 본성"

김인한 기자
2025.02.12 09:56

[the300] "美 행정부, 파나마 등 관할권도 주장…나라의 영토와 자주권 미국의 희롱거리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북한이 최근 중동의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동안 미국에 초강경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발언 수위를 조절하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비판 메시지를 낸 셈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횡포무도한 강탈자, 이것이 미국'이라는 논평을 신문 2면에 게재했다. 신문은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 다수의 중동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란폭한(난폭한) 위반' 등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금 세계는 미국의 폭탄선언으로 죽 가마 끓듯 하고 있다"며 "살륙(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 지배 야망은 지나간 력사(역사)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집단 무덤으로, 페허로 화한 가자의 참상을 두고 일말의 반성이라도 느끼는 대신 팔레스티나인(팔레스타인)들을 이주시키고 그 땅을 관리하겠다는 망발을 공공연히 뇌까리고 있다"며 "중동 지배전략 실현의 새로운 발판을 확대하려는 약육강식의 날강도적 흉심이 깔려있음을 스스로 드러내 놓았다"고 했다.

신문은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랜드(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빠나마(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했다"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령토 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 거리로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시대는 바다를 건너온 앵글로색손족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멸살시키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강탈하면서 서부개척에 열을 올리던 구시대가 아니다"면서 "미국이 제 마음대로 국제규칙과 질서를 만들어내면서 '유일 초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시대도 이미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이 이번 비난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일 북한을 향해 '불량국가'라고 지칭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향해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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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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