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국민 갈등 해결의 시작은 탄핵 인용…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인터뷰]

김경수 "국민 갈등 해결의 시작은 탄핵 인용…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인터뷰]

차현아 기자
2025.03.11 17:47

[the300 소통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간 저는 주변에 단식 투쟁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말려왔습니다. 힘차게 싸워야 할 때 왜 단식하냐는 것이죠. 지금은 과거에 했던 그 어떤 싸움과도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역사의 후퇴라는 결과가 우리 후세대에 돌아옵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 막아야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고궁박물관 앞에서 머니투데이 더 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저녁 9시부터 경복궁역 4번 출구 고궁박물관 앞 인도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단식 농성중이다.

김 전 지사는 "단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지금은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며 "단순히 제가 경상남도에서 했던 무상급식 투쟁,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그렇게 주변 사람들의 단식을 뜯어말리던 제가 단식하겠다고 나선 건 그만큼 (탄핵에 힘을 싣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고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가 탄핵 국면에서 원치 않는 결과를 얻어 냈을 때 대한민국의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뭐라도 해서 우리 세대가 막아내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또한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윤 대통령을 석방하게 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지 않았나. 내란 세력이 아닌가 싶은 정도"라며 "반드시 수사해서 (심 총장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과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심 총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게 탄핵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 여부의) 경우 당장 현안은 아니고, 지금은 대통령을 풀어준 심 총장에 대한 수사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 석방 전까지만 해도 김 전 지사는 탄핵 찬성 세력 간의 '반극우연대'와 '한국형 연정' 등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지금은 그런 얘길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무엇보다 탄핵이 이뤄져야 그 이후에 국민 갈등도 극복하고 정치적으로 함께 해 나갈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겠나. (국민) 갈등 해결의 시작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 전 지사는 매일 동이 틀 때쯤 일어나 농성장 인근을 돌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낮엔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고 밤이면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후 천막에서 잠이 드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은 소음이 심해 새벽에 일찍 깬다"면서도 "아직은 괜찮다"고 했다.

김 전 지사가 단식 농성을 하는 천막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한국노총 등 야권의 철야 농성 대응 상황 천막 사이에 있다.

약 16.5㎡(5평) 남짓 크기의 김 전 지사의 작은 천막은 일반 시민들과 정치권 인사 등 김 전 지사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이들로 북적였다. 김 전 지사의 농성장에는 하루에 100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이날로 3일 차에 접어든 단식 여파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일어나서 일일이 인사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농성장에는 김 전 지사를 응원하는 이들만 오지는 않았다. 인터뷰 도중 '윤석열 구속'이라는 피켓을 머리에 두른 한 중년 남성이 김 전 지사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가는 일도 있었다. 김 전 지사는 "매일 있는 일"이라며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일부 당 지지자들이) 비상계엄 시기에 민주당이 그렇게 맞서 싸울 때 뭐했냐고 한다"며 "제 나름대로는 유학 생활로 보고 배운 걸 정치로 풀어내고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이긴 하지만 사실 (일부 당 지지자들의 그러한 비난이) 틀린 말도 아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전례 없는 야당 탄압을 견뎌온 분들의 말씀이므로 충분히 존중한다"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은 윤 대통령) 탄핵에 힘을 싣고 그분들이 겪어왔던 억울함, (사회 개혁에 대한) 열망 등을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 진통이 있고 시간이 걸릴지언정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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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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