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기간인 30일 부산 연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05.30.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5/2025053009261574370_1.jpg)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34.7%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조기에 대선이 치러지며 사전투표 양일 모두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이며 전체 투표율을 견인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은 이전 대선에 비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며 호남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가져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단정은 경계했다. 과거에도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차이를 보여왔었고 성별이나 연령 등 투표자들의 정보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관리 부실 논란 속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의식해 사전투표를 피하고 다음 달 3일 본투표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29~30일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20대 대선(36.93%)과 비교해 2.19%포인트(P) 낮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사전투표가 양일 모두 평일에 치러졌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투표율"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은 조기에 치러지며 통상 금요일과 토요일이었던 사전투표일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됐다. 과거 사전투표율은 보통 평일보다 휴일인 토요일에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이 5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북(53.01%)과 광주(52.12%)가 그 뒤를 이었다. 세 지역 모두 역대 최고였던 지난 대선의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영남의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며 두 권역 간 격차는 2배 가량 벌어졌다. 대구는 25.63%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부산 30.37% △울산 32.01% △경북 31.52% △경남 31.71% 등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충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3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5/2025053009261574370_3.jpg)
![[춘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30.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5/2025053009261574370_4.jpg)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5/2025053009261574370_5.jpg)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과 뚜렷한 '서고동저' 양상이 민주당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질 수는 있지만 실제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이번 대선 자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열렸기 때문에 선거는 정권 심판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표자 정보는 알 수 없어 유불리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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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높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장·노년층의 투표율 상승에서 비롯된 것인지, 진보적인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에서 기인한 것인지 따져봐야 구체적 영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30대의 경우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성별에 따라 지지 후보 성향이 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남이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전남과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51.45%, 48.63%로 대구(33.91%), 울산(35.3%) 등을 압도했지만 최종 투표율에서는 2~3%P 격차로 좁혀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하다는 건 드러난 듯하다"면서도 "본투표에서 영남 지역 투표율이 얼마나 높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 내 사전투표를 향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영남의 낮은 투표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전투표 기간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거나 한 사람이 두 차례 투표하는 등 부실 관리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부실 투표 관리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래서야 국민들이 선관위를 믿을 수 있겠나"(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라며 날을 세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에서 지금 부정선거론을 제기하고 있고 본투표 때 투표하자는 캠페인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본투표 때 보수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환 교수도 "12.3 비상계엄 이후로 보수층에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이 굉장히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이라며 "영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데에는 부정 선거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