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국민의힘, 서울서 두 번째 장외투쟁…추석 앞두고 野 존재감 키우기 '총력'

국민의힘이 28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여당의 사법부 압박 및 특검 수사 등에 맞서 두 번째 장외 투쟁에 나섰다. 약 15만명의 보수 지지층이 모인 것으로 주최측 추산 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무관심과 침묵을 깨고 이재명 대통령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세종대로에서 '야당 탄압·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21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첫 번째 장외집회에 나선 지 일주일만이다.
이날 국민의힘 집회를 위해 세종대로엔 서울 시청역부터 숭례문까지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집회에 참석한 보수 지지층은 저마다 빨간색 셔츠 또는 모자 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당에선 집회 참석자들에게 "사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은 중단하라""헌법파괴 의회독재 사법장악 규탄한다"는 손피켓을 나눠줬고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거리 곳곳엔 "권력은 잠시, 법치는 영원" "법이 권력 눈치 보면 국민은 누구 눈치 보나"는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집회가 시작되면서 인파는 차도를 넘어 인도를 가득 메웠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앞두고선 이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한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당과 경찰은 기존보다 두 차선을 늘려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집회장 곳곳엔 "이재명 재판 촉구 국민 서명 운동"이 적힌 입간판을 들고 다니는 청년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집회에 약 15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동대구역 광장 집회에 7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고 추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국민의힘 주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09.2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9/2025092816395621670_2.jpg)
이날 규탄대회 마지막 발언에 나선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방패이자 국민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며 "독재는 국민의 무관심과 침묵을 먹고 자란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유엔 총회에 가서 국격과 경제를 팔아넘기고 왔다. 고양이 만난 쥐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사법부와 입법부, 언론과 외교·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이 모두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며 "여러분이 국민의힘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내일 이 땅에 자유와 민주주의는 사라질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가 발언하는 중간중간 지지자들 사이에선 함성과 "이재명 탄핵""나가자""싸우자" 등의 외침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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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개그맨 최국의 연설을 듣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5.09.2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9/2025092816395621670_3.jpg)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실책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송 원내대표는 "합의문을 작성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잘 됐다고 자화자찬했던 관세 협상인데, 합의문에 서명했으면 자신(이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완전히 말을 뒤집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뜻대로 안 되니 외환위기가 온다는 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우리를 핍박하는 것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투자는)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의 경제력에 비해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그것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대국민 기만"이라고 맹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여권의 압박에 대해서도 "조작된 음성을 갖고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군부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사법부만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독재가 가능하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개천절·추석 등이 맞물린 황금연휴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서울 집회를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 선점에 나서며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국회 안에서 정부·여당이 강행하는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서며 여론 반전을 꾀하겠다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장외투쟁을 마친 장 대표는 오는 29일 인천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지역 민심 다지기 행보를 재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