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오늘 부산서 '세기의 담판'…이 대통령, 日다카이치와 첫 회담

트럼프-시진핑, 오늘 부산서 '세기의 담판'…이 대통령, 日다카이치와 첫 회담

김인한 기자
2025.10.30 05:55

[the300][APEC 정상회의]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마주 앉는다. 약 6년 4개월 만의 회동이다. 미중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나래마루(접견실)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마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전 해외 정상들의 의전 등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안에 있어 경호 등이 수월하고 입·출국 이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 주석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해 곧바로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협상 주요 쟁점/그래픽=김현정
미중 무역 협상 주요 쟁점/그래픽=김현정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격화하는 양국 간 무역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하며 취재진에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동안 유예되고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카운터파트인 부총리와 함께 (무역)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같은날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수출 통제 등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을 향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려는 100% 추가 관세 등을 부과하지 않기로 실무진에서 합의함에 따라 이번 회담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은 사실상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 등에 대비해 30일 오후 일정을 비워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APEC 정상회의 기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사실상 불발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만나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면서도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아직은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불발되긴 했지만 대통령님께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경주에선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전 총리와 손잡고 궤도에 올려둔 '셔틀 외교'를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와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대면에서 과거사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강경 우파'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사·영토 문제 등을 언급할 경우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과거사·영토 문제와 경제·사회 협력 의제를 별도 관리하는 이재명 정부의 '투트랙 외교' 노선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우파적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등에 대한 일본의 잘못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의 수정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인한 기자

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