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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보안업체 안랩의 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보안은 말과 협박이 아니라 투자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사태를 보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말했다"며 "책임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잇따르는 대규모 보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 직시에 실제적인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련의 보안사고는 수십년 동안 공공, 민간 모두가 보안을 비용으로만 취급하며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라며 "미국 등 테크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IT 예산의 10%를 보안에 투입해왔다. 우리는 '장비 10대를 살 예산이면 10대를 모두 사는' 식의 잘못된 문화가 고착돼왔다. 그 누적된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 운영 방식도 문제다. 해외는 보안 전문 기업에 업무를 맡겨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며 "반면 우리는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에서 국가 기반 서비스의 안전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정부와 기업이 예산 부족이라는 변명에 안주한 결과 국내 보안 산업은 성장 기회를 잃었다"며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외산 솔루션이 오히려 정보 유출 위험을 키운 상황까지 왔다. 결국 수십년간 보안 산업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잘못된 선택, 구조적인 태만이 작금의 사태로 귀결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께 말씀드린다. 보안 투자를 국가 인프라와 비용이 아닌 국민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글로벌 수준의 예산 비율을 확립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백업·복구시스템, 전문 보안기업 활용 등 실질적인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