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새 당명 '자유·공화, 미래·국민' 키워드 2개안 압축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층 재결집·외연 확장 노림수
일각선 "실질 변화 없이는 '상징적 조치' 그칠 것"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3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당명을 변경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5년 만의 간판갈이다. 지방선거 전 지지층 재정비와 외연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전환'의 성격이지만 상징적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는 방안 중 하나가 당명 개정"이라며 "다음 주 최종적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3월 1일 현수막을 통해 국민께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9∼11일 책임당원 7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 중 13만3000여명(68.19%)이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간판에 당명 개정 추진과 관련한 옥외 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2026.02.1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1915243323480_2.jpg)
국민의힘은 최근 새 당명 후보를 2개 안으로 압축한 상태다. 압축된 2개 안은 '자유·공화' 계열과 '미래·국민' 계열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는 전통적 보수 가치에 무게를 둔 선택지로 핵심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조합으로 읽힌다. 후자는 변화와 확장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중도·청년층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보수 정당의 당명 레퍼토리가 '자유'·'공화'·'미래'·'국민' 등으로 반복돼 온 점에서 브랜드 피로감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간판 교체가 일정 부분 이미지 쇄신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결국 공천 경쟁력과 후보 구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인식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의 간판 교체를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당내 일각에선 "간판 갈이만으로 민심이 돌아서진 않는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수막·어깨띠·유세차량 래핑 등 홍보물 전면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 새 당명 인지도 부족에 따른 혼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결국 선거는 후보와 공천, 구도가 좌우한다"며 "이름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을 적극 추진 중인 지도부는 지방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의 상징적 메시지를 빠르게 각인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제기돼 온 '이기는 변화' 요구에 대해 가시적 조치를 제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당권파 내부에선 "탄핵 정당 이미지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간판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지도부는 당명 개정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당명 공개 시점을 다음 달 1일(3·1절)로 잡은 만큼 이번 주말 긴급 최고위원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어 다음 주 초 최고위 상정과 의원총회 의견 수렴을 거쳐 상임전국위·전국위 의결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본격 선거운동에 앞서 당의 상징을 정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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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다만 인적 쇄신과 공천 기준 정비 등 실질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당명 개정이 상징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명 변경은 시작일 뿐이고 결국 유권자가 체감할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지방선거 준비와 혁신 작업을 병행해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