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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 사태로 이란·이스라엘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추가 대피를 준비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한 생필품 등의 지원도 추진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스라엘에서는 30여명, 이란에서는 10여명 이내로 2차 대피계획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이뤄진 1차 대피에 이어 이란·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이 추가로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란 상황이 계속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2차 대피도 육로로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세한 일정과 계획 내용은 우리 국민 안전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 지역에 머무는 우리 국민은 현재 1만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여행객 등 단기체류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행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를 통해 200여명이 귀국하기도 했다.
카타르에서는 민항기 운항이 재개됐다. 전날 오후 수도 도하에서 우리 국민 322명을 태우고 출발한 여객기는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레바논 10명(캐나다 국정 재외동포 2명 포함) △오만 3명 △쿠웨이트 19명 등이 각 지역을 벗어나거나 귀국길에 올랐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공해상에 대기 중인 우리 국적 선박에 대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국적 선박 20여척에 180여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생필품 등 비축 물자가 소진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은 안전을 위해 정박해 있어 문제는 없지만, 물자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인근 공관들은 보급이 필요한 선박이 입항할 경우 해당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놨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생필품이 부족한 한국 선박 1척이 가까운 국가의 항구로 이동해 보급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당국자는 보급 지원에 대해 "식량을 포함한 선박 내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자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