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징계 예고한 국민의힘 윤리위…장동혁에 득일까, 실일까

'친한계' 징계 예고한 국민의힘 윤리위…장동혁에 득일까, 실일까

정경훈 기자
2026.06.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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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29.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친한계' 징계 움직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징계 절차가 본격화하면 반(反)한동훈 정서가 강한 당원·지지층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지만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관망하던 영남권·중진 등 구주류 의원들까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르면 다음달 6일 회의를 열고 징계 안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주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 활동을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 내용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의 움직임은 장 대표의 '기강 확립·당권 수호'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는 당 지도부와 독립된 기구지만,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징계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과 무관하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가 지난 24일 퇴원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서도 "미뤄둔 징계 요청들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했다. 특히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과 '대안과미래'를 직접 거론하며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징계 카드를 앞세워 자신을 향한 사퇴론에 맞서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서는 책임론과 사퇴 요구가 이어졌지만, 장 대표는 친한계와 비당권파를 상대로 '기강 확립'을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징계 국면에서 '장동혁 대 반(反)장동혁' 구도가 선명해질 경우 기존 장 대표 지지층이 더 강하게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 당에서 개최한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지지층 규합 행보를 걸어왔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국민의힘 당원은 약 100만명이고, 지난 8월 전당대회 결선 투표율은 약 46%였다"며 "장 대표가 약 22만표를 받아 당선됐다. 전당대회 룰이 '당심 8, 민심 2' 비율로 유지된다면, 지지층만 튼튼히 모아도 재신임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29.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29.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다만 정치권에서는 본격화되는 징계 국면이 장 대표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 노선 정비와 지도부 쇄신을 요구해온 의원들에게도 장 대표 책임론을 다시 제기할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퇴론을 막기 위해 꺼낸 징계 카드가 오히려 사퇴론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배현진 의원이나 김종혁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무력화됐는데 다시 징계하면 법원이 다른 논리로 가겠나"라며 "당 대표 비판했다고 쫓아낸다면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나. 권력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결정을 한다면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 이유만 더 늘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대상자들이 징계에 공개 반발하는 등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징계가 장 대표 지지층을 뭉치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홍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면, 관망을 이어가던 친윤·영남 '구주류' 의원들까지 장 대표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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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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