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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침공은 우리나라 근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형태다. '하나의 중국'을 꿈꾸는 중국 공산당은 수시로 대만에 무력시위를 해왔으며 홍콩 민주화를 진압한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아시아·태평양의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국에게는 가장 큰 눈엣가시다. 미국의 참전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저명한 군사 전문가 로버트 해딕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객원 선임연구원은 저서 '다가오는 서태평양 전쟁'에서 이 시나리오의 발생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전 효용성이 하락하면서 마지막 남은 무기인 인민해방군 의존도가 높아지고, 늘어난 군비를 대만에 쏟아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실적으로 대만이 '평화로운' 합병에 동의할 리가 없다는 이유도 영향을 줬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복속시키려는 시도는 봉쇄 조치에서 시작된다. 대만은 경제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고, 자국 군대조차 2주 이상 버틸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철학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문 중 하나다. '철학과를 나오면 실업자가 된다'나 '철학자는 점쟁이' 등 오해도 공공연하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철학 하면 생각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점이나 사주'라는 답변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철학을 거부감이나 의도적 무관심으로 대해 왔다.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는 책을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홀린스는 이 사고방식을 처음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덕이나 지혜부터 효용과 논리, 현실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사유한 철학자의 고민이 선택의 순간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자의 고민을 '사고 모델'이라고 정의한 뒤 결정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넨다. 가장 어려운 학문인 철학을 꺼내들었지만 복잡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문체도 쉽고 설명도 쉬우며 철학적 사고 모델이 적용되는 사례는 더 쉽다. 연인에게서 연락이 없을 때, 집 구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지, 사직서를 언제 내야 하는지 등 실용적이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경우들에 철학을 적용해 간단하게 풀어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단연 우리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기준이 바뀌는 시기나 세액 고지서가 날아오는 달이 되면 서울 일대의 세무서가 마비될 정도다. 노무현 정부가 2005년 도입한 이후 정권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 투기를 막아야 한다"는 존치론자와 "차별적인 이중과세"라는 폐지론자의 대립이 지속됐다. 이재만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쓴 'AI 토론으로 다시 묻는 종부세 합헌 판결의 진실'은 종부세 논란에 대해 인공지능(AI)의 의견을 묻는 책이다.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사람의 주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AI의 찬반 논리를 균형 있게 싣기 위한 시도다. 종부세의 개념부터 해외 사례, 법률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인상적인 대목은 AI의 현황 분석이다. AI는 세액의 증가 비율이나 공시가격의 상승 속도, 과세표준 기준 등 철저히 숫자에 근거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하거나 감정적인 주장이 없다. 가령 '종부세가 부유층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워 조세평등주의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서도 임차인 비율·집값 증가율 등 근거를 들어 논의를 전개한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은 어렵다. 한 조사에서는 매년 1000명이 넘는 지망생이 배출되지만 실제 주전 선수가 되는 확률은 0. 68%에 그친다고 드러났다. 이 중 감독으로 성공하는 비율은 더 적다. 이름난 명선수들도 성적 부진에 시달리다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기 일쑤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은 저서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에서 성공의 비밀을 소개한다. 선수 시절 초라한 성적으로 방출 위기에 놓여 '불로소득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지도자로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염 감독은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부르짖는다. 대필 작가가 쓴 진부한 성공 신화나 좌절 극복 일화들은 없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단순한 진리를 기반으로 파격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잔소리가 조직을 성장시킨다거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곳은 과감히 떠나라는 조언은 거부감이 들 정도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공상과학(SF)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주인공은 가사 도우미 로봇이다. 이 로봇은 은행 계좌를 만들고 직업을 갖지만 정부는 그를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늙지 않고 감정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 인간이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는 노화가 오도록 자신을 개조하고 인간 연인을 사귀었지만 인간으로 인정받은 것은 죽은 후였다. 영화 속 일은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 제임스 보일 미국 듀크대학교 법학 석좌교수는 저서 '더 라인, AI는 인간을 꿈꾸는가'에서 인공지능(AI)의 인격에 대해 논한다. 뻔한 주장은 최대한 배제했다. 법학과 철학, 윤리학 등 인문학을 아우르는 사유가 폭넓게 담겼다. 어떤 의견을 제시해 독자를 결론으로 몰아가기보다는 AI의 인격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할 계기를 제시하고자 했다. 수많은 학자들의 의견을 통해 책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종 편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는 인정하면서도 다양
누구나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의지가 부족해 그냥저냥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직장 생활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MZ세대'가 회사 내 주류가 된 후에도 여전히 성공과 성장은 1순위 목표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MZ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승진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LG맨'의 상징적 존재로 꼽히는 권영수 전 LG그룹 부회장은 저서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에서 성공 비결을 풀어놓는다. 진부한 성공 방법이나 '더 노력하라'는 두루뭉술한 조언, '꼰대'가 건네는 자기 자랑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어떤 식으로 행동해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털어놓을 뿐이다. 그 대목에서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그것은 독자의 성과다. 자신이 거뒀던 성과를 수많은 일화를 통해 에피소드 형태로 풀어내고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자기개발서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시트콤이나 수필을 보는 듯한 느낌
일론 머스크는 특이한 사람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거물 기업가면서도 도널드 트럼프와의 결합과 갈등, 트위터(엑스) 인수 등 세계에 영향을 주는 굵직한 이슈들로 더 유명하다. 급기야는 '진짜 중도 80%를 위한 당을 만들겠다'며 미국 정계에 뛰어들어 신당 창당까지 선언했다.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전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페즈 시디키는 저서 '머스크 리스크'에서 일론 머스크의 행동원리를 조목조목 풀어놓는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늘어놓는 궤변가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혁신으로 IT업계를 뒤흔든 머스크는 뼛속부터 철저한 기회주의자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얼마나 피해를 입든, 설령 목숨을 잃더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도 머스크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수많은 언론과 도서가 머스크의 행보를 경제적, 정치적, 과학적으로 서술해 왔지만, 이 책은 그보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이 간단한 명제는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가장 오래된 주화 '테트라드라크마'는 2000년이 넘었으며 화산으로 멸망한 폼페이에서도 돈으로 물건을 사는 그림이 남아 있다. 심지어는 콩고강에서 기원전 1만 8000년경 사용되는 대차대조표로 추정되는 뼈 조각이 출토되기도 했다. 인류가 있었던 곳에는 늘 돈이 함께해 온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인 데이비드 맥윌리엄스는 저서 '머니 :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종교나 사상, 군대보다 강력한 것이 돈이라고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들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들도 모두 돈을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 복잡하고 정교한 사상들도 돈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으로서의 위치를 내줬다. 저자는 줄곧 돈의 영향력에 대해 부르짖는다. 책도 시대별로 역사적 사건과 돈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로마의 부흥과 미국의 건국, 독일 나치의 몰락 등 굵직한 사건
오페라는 고급스럽다. 맵시있는 정장과 드레스를 잘 차려입지 않으면 관람조차 어렵고 티켓 가격은 2~3일치 식사비에 육박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성악가들이 목을 돋우어 노래하지만 정체불명의 말들이 난무하다 보니 이해하기가 힘들다. 저건 무슨 말이야? 글쎄, 팜플렛에는 안 나와 있는데. 영어인가. 이태리어인가. 우리나라 메조소프라노(중간 음역대의 여성 성악가)를 대표하는 백재은과 음악 평론가 장일범이 오페라에 대해 떨었던 '수다'를 모은 책이 나왔다. 대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상 가이드북이다. '아이다'나 '라 보엠', '마술피리' 등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오페라들을 쉽게 풀어냈다. 각 장 처음에는 오페라의 줄거리와 구성,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마치 이야깃책을 연상시킨다. 책의 가장 큰 특징도 쉽다는 점이다. 라디오 방송을 해온 두 사람이 나누는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오페라기획의 어려운 점, 공연의 배경, 비슷한 주제의 작품 등 풍성한 이야깃거
순우리말은 아름답다. 하지만 어떻게 쓰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길에는 외래어로 점철된 간판들이 수두룩하고 영어, 중국어로 쓰인 유행가가 불러지는 오늘날에는 더 그렇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조사에서는 기사나 방송 등에서 외국어나 외래어를 자주 접한다는 국민이 77.9%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8년간 한국어를 가르쳐온 신효원 작가가 쓴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은 750여개 순우리말을 담아낸 한상차림이다. 중식, 일식, 한식으로 구분된 뷔페식처럼 28개 주제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순우리말을 찾아낼 수 있다. 바람꽃이나 속울음 등 많이 쓰이는 말부터 에넘느레하다, 지멸있다 등 무슨 뜻인지 짐작도 안 가는 말까지 차림새가 풍성하다. 책의 구성이 퍽 인상적이다. 단순히 사전처럼 순우리말 단어들을 구분해 놓는 것이 아니라 장마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에세이가 들었다. 순우리말은 군데군데에 박혀 있다. 단어를 알기 위해서는 내용을 모두 읽어야 한다. 모르는 말을 배우려는 독자
거장 조지 루카스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는 미국의 상징이다. 등장인물 '루크 스카이워커'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누비는 장면은 '언젠가 하늘의 별에도 성조기를 꽂겠다'는 미국인의 의지를 대변한다. 미국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인공위성, 스페이스 셔틀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다가올 '스타워즈 시대'를 준비해 왔다. 세계 정세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이름을 알린 분석가 조지 프리드먼은 저서 '전쟁의 미래'에서 이러한 미국의 준비를 미래의 흐름이라고 정의한다. 군사력의 중심은 육군에서 해군으로, 해군에서 공군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다음 무대는 '우주군'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공중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투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던 '항공기의 시대'도 이미 지났다. 미사일과 위성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럽 군사 패권의 종말이다. 세계 대전 때에는 전차와 잠수함, 전투기 등 유럽이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그 무기들을 사용해 세
'예술적인 사람'은 멋진 말이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타이틀은 아니다. 특히 현대미술을 잘 아는 사람이 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주기적으로 전시를 보러 가야 하고 대형 아트페어에 가장 먼저 줄을 서야 하며 난해한 작품들의 이름과 작가를 줄줄 읊어야 한다.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을 잘 아는 척하는 것도 필수다. 집에 기괴한 작품이 두어 점 걸려 있으면 최고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비앙카 보스커는 콧대 높은 미술이 왜 중요한지 알기 위해 '스파이'가 됐다. 그녀는 냉소적인 대중들에게 사기극이라고까지 불리는 미술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유망 갤러리와 아트페어, 예술가들의 작업실에 잠입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과 다투거나 우호적인 동료 관계를 맺고, 수많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 사실들을 캐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차례나 읽더라도 미술계가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 똑같은 말을 거듭해 반복하고 있다. 미술계는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배타적인 용광로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