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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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친구가 여자 친구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여자는 민낯을 바꾸기 위해 화장에 의상에 각종 치장을 한 뒤 30분쯤 뒤에 나타난다. 남자 앞에 나타난 여자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포장된 ‘공주’ 같다. #2. 오빠가 어지럽힌 집 뒷정리는 언제나 여동생의 몫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해온 집 정리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배운 학습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오빠가 ‘가부장제를 강화하자’는 철학으로 집안일을 분담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에 가치를 두지 않는 체제의 산물을 알게 모르게 ‘수용’하고 믿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무의식적으로 ‘강요된’ 사회적 여성성은 도처에 깔려있다. 살은 빼야 하고, 밋밋한 얼굴에 화장은 필수이고, 체모는 역겨우니 면도기로 밀어야 한다. 날씬해지는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여성성을 수행하는 하나의 방식이고, 그 방식에 맞춰 우리는 매일 ‘연기’를 해야했는 지도 모른다. 때론 그런 연기를 통해 받게 되는 찬사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윤동주 '길' 中) 시인 윤동주의 고민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아니, 더욱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진정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볼 틈도 없이 세상의 격류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말마따나 "인간의 마음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공허함만 남았다.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다. 자아와 정의, 창의와 신뢰, 소통과 공정성 등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가치들이 사라지거나 빛이 바랬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회복하며 대안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사회혁신기업 '마이크임팩트'는 국내외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그 답을 찾아나간다. 책 '상실의 시대'는 지난 1월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그랜드 마스터클래스-빅퀘스천' 강연을 묶은 책이다. 7명의 강연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정
◇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이 21년 만에 펴낸 장편 소설. 낭만적인 연애를 넘어 일상이 된 사랑을 통찰한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전작과 달리 영원을 약속한 그 후의 이야기다. 에든버러의 평범한 커플 라비와 커스틴의 삶을 통해 수십 년에 걸쳐 사랑이 어떻게 지속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살핀다. 소설과 철학 에세이를 섞은 듯한 보통 특유의 감각이 빛난다. ◇ 올더스 헉슬리 '원숭이와 본질' 올더스 헉슬리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원자폭탄'으로 시작된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인류의 정신과 물질문화가 모두 붕괴된 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그렸다. 원숭이는 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는 생화학무기를 퍼트리는 존재다.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풀어내는 그의 세계엔 냉소가 가득하다. '내레이션'을 포함한 각본 형식이 섞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 우일문 '고산자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남긴 고산자 김정호의 삶을 그린 역사소설. 1994년 초판본
"시가 곧 삶이 되고 삶이 곧 시가 되는 동시대의 새로운 경전, 그것이 디카시의 매혹이다" (김종회 문학평론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셀카'든, 예쁜 풍경이든, 멋진 장소든, 잊지 못할 풍경이든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여기에 몇 줄의 글을 더하면 어떨까. 한 장의 사진과 만난 글은 쉬우면서도 가슴 깊이 와 닿는 한 편의 멋진 '디카시'로 탄생한다.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시 한 편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디카시'란 SNS로 소통하는 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詩) 놀이다. 기존의 시가 언어로 된 예술이라면 '디카시'는 멀티언어 예술로 시의 범위를 확장한다. 시적 감응을 일으키는 자연이나 사물을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한다. 5행 가량의 문자와 이미지가 어우러져 공감각적인 감흥을
◇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죽음의 스펙터클' 이탈리아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사회비평가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는 '묻지마 범죄'라고 불리는 다중살인 사건, '히키코모리' 현상과 자살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공격성과 광기에 주목한다. 사회가 왜 그들을 '괴물'로 키워냈는지 파고든다. 범죄에 대한 영화와 소설, 예술작품, 역사와 정신분석학을 넘나들며 미디어의 변화, 약탈적 금융 경제 등으로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사회를 진단한다. ◇ 유재건 '출판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출판계는 10년 전에도, 지금도 위기다. 저자는 책을 써서 생활하기 어려워졌고 출판사와 서점은 생존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독서율도 떨어지고 있다. 출판계에서 30년 가까이 종사한 뒤 출판문화공간 '엑스플렉스'를 연 저자는 이제 새로운 '가치전달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를 출판에 접목해 출판의 미래를 살펴본다. ◇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트리거' '트리거'(trigge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도쿄 일대에는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이 학살됐다. 그리고 90년이 흐른 2013년 2월9일 도쿄 일대 거리에서는 "착한 한국인, 나쁜 한국인 같은 건 없다, 다 죽여 버려"라는 시위대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최근 몇년 새 일본에서는 국수주의 청년들이 모인 일본판 일베(일간베스트)인 '재특회'가 일본 사회 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를 선동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혐오는 우리들 한국인을 향해 있다. 간바라 하지메 변호사는 재특회가 가장 '증오하는 남자'이다. 그는 재특회 반대 조직인 '시바키 부대' 멤버이자 노동·인권 관련 소송에서 약자를 대리하는 변호사이다. 2014년 발렌타인데이에 평화헌법을 부정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초콜릿과 함께 헌법 책을 선물로 보낸 인물이기도 하다. 책 '노 헤이트 스피치'에서 그는 '헤이트 스피치'를 인종이나 성별처럼 개인의
아베 일본 총리가 최근 내놓은 약 28조 엔(약 300조 원)의 대규모 재정지원은 경기 침체를 타개하는 일종의 ‘해법’처럼 비치지만, 근본적으로 꼬여있는 문제를 ‘해소’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을 쓴 저자이자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 라쿠텐의 CEO인 미키타니 히로시의 눈엔 그렇다.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취하는 이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은 경쟁력을 잃은 세계의 초라한 자화상이자 불가피한 선택일 뿐이다. 이제 경쟁력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하버드 출신 세계적 경제학자 미키타니 료이치와 그의 아들 히로시가 대담 형식으로 꾸민 ‘경쟁력’은 일본을 중심으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쇄신할 혁신적인 시선을 7가지 키워드로 던진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혁신의 방안들이 실제 경험론을 통해 제시된다. 일본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도 왜 세계적 기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가. 저자가 가장 먼저 든 성공 사례는 삼성
수능 시험 응시자 약 70만 명, 토익 약 200만 명, 공무원 시험 약 45만 명…. 유치원 입학부터 대학교는 물론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 무수한 시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신간 ‘시험’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시험의 진가를 의심하면서 출발한다. 시험이 과연 사람의 실력을 공정하고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책은 서울대생 1100여 명의 데이터 연구, 전 세계 교육 현장 탐사, 신개념 미래 역량 프로젝트 등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쓰였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공시생’의 1년간 기록 등도 소개하며 시험을 둘러싼 다양한 각도의 분석도 했다. 책은 시험의 평가 방식에 따라 학생들이 '덜 생각하는 방법'에 매진하도록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간다는 서울대학생의 공부 방법을 분석한 결과가 의미심장하다. 책에 따르면 서울대 최상위권의 성적 비결은 필사에 가까운 필기, 수업 중 농담 하나까지 외우는 암기, 무조건적인
'세 치 혀'는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고 했던가. '말'은 사람의 사상과 철학, 인격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때론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고 때론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글보다 말이 더 무서운 건 '퇴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 신중해야 한다. 만약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말 한마디로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또 말 한 마디로 가장 거센 포화를 받았던 이를 꼽으라면, 단연 노무현 전 대통령일 것이다.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 자격 생깁니까?" 2002년 4월, 그는 이 한 마디로 장인의 좌익 전력 시비를 정면 돌파했다. 정치권은 '노풍'(盧風)에 휩싸였다.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6년 11월, 그는 국무회의서 한 발언으로 '임기를 담보로 국민을 협박한다
전 세계가 IS(이슬람국가)의 테러로 공포에 떨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IS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진압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없는 실정. 우리나라를 포함한 곳곳에서 학력이 낮고 전과가 있는, 저소득층이자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IS에 가입해 몸집을 불려가는 와중에도 대다수 사람의 IS와 중동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한참 저조하다. 3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취재 및 여행한,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월스트리트저널 전 편집장인 캐런 엘리엇 하우스의 새 책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중동에 대한 무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가 해제를 맡았다. 저자는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가 자신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주의 마타도르와 매우 비슷했다며 글을 시작한다. 외지인에게 친절하고, 종교가 일상을 정의하며, 술과 카드게임이 금지된 '자유가 죄악'인 곳들. 어린 시절
1816년 6월 프랑스의 세네갈 원정대 지휘함인 메두사호에 오른 군의관과 측량기사가 있다. 이들은 메두사호의 조난으로 다른 150여명과 함께 뗏목에 올라 표류했다. 이들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년)가 메두사호 조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대표작, ‘메두사 호의 뗏목’ 속 생존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책 ‘메두사호의 조난’은 이 군의관(H 사비니)과 측량기사(A. 코레아르)가 기록한 처절한 생존기다. 책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행동을 보여준다. 조난자들은 달려드는 파도에 쏠리다 뗏목 판자 사이에 끼어 죽었다. 포도주의 알콜 기운은 조난자의 광기로 이어져 좁은 뗏목이 처참한 살육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동료의 시체를 먹는 이, 거동 못하는 사람을 바다에 던져 넣는 극단적 행동. 표류 13일 후, 원정대 소속 아르귀스호가 폭 7m 길이 20m 정도의 이 엉성한 구조물을 발견했을 때는 15명만이 앙상한 몰골로 살아남았다. 역자는 메두사호
삼각김밥은 이제 '편의점' 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이 됐다. '도시락'도 마찬가지.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현금인출기를 사용해 금융거래를 하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일이다. 그러나 편의점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느껴지는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어낸 사람이 따로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일본 최대의 유통회사이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탄생시킨 대기업 '세븐&아이홀딩스'의 회장 스즈키 도시후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출판사의 책을 서점으로 유통하는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를 시작, 슈퍼마켓 회사의 사내 벤처로 세븐일레븐재팬을 설립해 불패신화를 이끌어 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 출장에서 세븐일레븐을, 편의점이라는 형태의 매점을 처음 접하고 이를 일본에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형마트가 점령하고 있던 일본의 소매 시장에서, 중소소매점만의 독특함을 내세워 차별화된 장사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스즈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