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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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훈 '평화무임승차자의 80일' 저자 정다훈이 시력을 잃어가는 아버지 정인화 교수 대신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 중국, 러시아, 일본과 한국을 누빈 80일의 기록. 5인의 독립운동가 이회영, 안중근, 김산, 윤동주, 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의 삶의 흔적이 남은 곳을 다녀와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역사의 무게와 책임, 진짜 평화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 미즈노 나오키·문경수 '재일조선인' 일본과 남북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 채 고난 속에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본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와 재일 2세 학자인 문경수 교수가 신문, 잡지,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재일조선인의 역사, 문화, 사회, 생활상이 담겼다. 일본사회의 차별에 맞서 연대하며 사회를 바꿔나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 정운현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매국노 44인의 이야기'라는 직설적인 부제 그대
일본의 한 제조업 회사는 사무실과 공장에 있던 물건의 80%를 버렸다. 그 결과 직원들의 작업 시간은 45% 감소했다. 운반차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통로밖에 없던 공장에는 대형 버스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생겼다. 신간 '도요타 정리술'의 저자들은 정리정돈 습관이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도요타의 성공 토대라고 주장한다. 도요타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뒤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들은 직접 경험한 도요타의 정리혁신을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도요타에서는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며 버리지 않는 것을 지양한다.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은 들어가기 때문이다. 도요타 맨은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 대신 필요 없는 것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요타 맨의 정리습관은 '버리기'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받은 명함 중 1년 동안 쓰지 않은 것은 즉시 버린다. 필요 없어진 이메일도 바로 삭제한다. 책도 반년이 지나면 중고로 처분한다. 도요타에서는 책
지난 5월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된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는 '페미니즘' 봇물이 터졌다. 거리와 온라인에는 "여성혐오를 멈춰라", "여성혐오 범죄를 근절하자"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다수 남성은 이 외침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남성 전체를 싸잡아 '잠재적 범죄자', '여성혐오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항변한다. 한 마디로 "나를 몇몇 나쁜 놈들과 엮지 말라"는 것. 여성혐오는 정말 몇몇 나쁜 놈들의 문제일까. 미국 사회운동가인 토니 포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몇 해 전 그는 '테드'(TED) 강연에서 '맨박스' 문제를 지적했다. 맨박스란 사회가 남성들에게 요구하는 남성성의 굴레를 말한다. 남자는 강인해야 하고, 울어서는 안 되며 이러한 '남자다움'에서 조금이라도 비켜나면 비정상, 혹은 나약한 패배자로 낙인 찍힌다. 동시에 맨박스는 남성들로 하여금 은연중에 남성성의 반대극부에 있는 여성, 그러니까 '울어도 되고, 나약해도 용서
지난해 12월 28일 한국과 일본의 외교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정부 주도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어 양국의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통해 '위로금'으로 사용될 재단 출연금 10억엔(약 107억원)의 사용방향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일련의 합의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빠져있다. 재단활동의 주인공이 돼야 할 할머니들은 지난 10일에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제1243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인 배상을 요구한 지 25년, 여전히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공허한 울림에만 머물고 있다. 피해자들이 오히려 협상 결과를 강요받고 있는 이때, 한일 위안부 협상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책이 출간됐다. 바로 일본인들의 시각에서 지난해 협상을 비평하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민낯'이다
"저는 돈 때문에 존 케인즈를 죽였습니다." 조원경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을 찾아온 한 젊은이가 불쑥 꺼내든 얘기다. 이 젊은이는 간밤 꿈에서 만난 케인즈와 말다툼을 하다 총을 쏘고 말았다고 말했다. 케인즈가 예견했던 미래 세대의 풍요는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주머니는 늘 텅 비어버린 처지에 화가 났다는 설명이다. 조원경이 집필한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젊은이를 비롯한 우리의 삶을 경제학과 연관지어 생각한 책이다. 책은 경제학의 대가 케인즈가 2030년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표현한 에세이,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을 모티브로 출발한다. 케인즈는 우리의 삶이 생산의 시대, 소비의 시대를 지나면서 일과 여가의 균형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식탁', 즉 삶은 케이즈의 예상과 달리 빈약해졌다고 봤다. 국가 대 국가, 세대 대 세대, 기업 대 기업 간 불균형이 극심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삶이 점점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저자는 이 같은 시기를 헤
“필리핀 정보지를 빌려서 읽다가 건국 직후 만주와 마찬가지로 각지에 반일 비적이 많다는 내용에 놀람. 본토에서는 필리핀이 일본 점령 후 평화를 되찾았다고 알고 있었기에 이는 생각지도 못한 정보임….”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중 한 일본군 중위가 필리핀행 군함에서 남긴 일기) 일본군, 그리고 일본인에게 자국이 벌인 전쟁은 어떤 의미였을까. 일본인에게도(물론 모두에게는 아니었겠으나) 전쟁은 끔찍한 일이었으며, 그 전쟁은 나치즘이나 파시즘과는 달리 ‘동의 되지 않은 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책이 두 권 출간됐다. 출판사 글항아리가 광복절을 기해 일본제국의 육군에 대해 다룬 책 두 권을 냈다.‘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하급장교)과 ‘쇼와 육군’이다. 하급장교는 1942년 징병 돼 5년간 군 생활을 한 하급장교 출신의 작가인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쇼와 육군은 일본 ‘자성(自省) 사관’의 선두에 서 있는 현대사 연구자 호사카 마사야스가 저술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건축물은 때론 그 어떤 유산보다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당대 건축양식은 물론이고 거주하던 인물의 특징과 생활상, 지리적·역사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데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건축물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일제의 흔적을 걷다'는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좇는다. 서울 남산과 용산 일대에서 시작해 근대화의 관문이었던 인천, 목포·군산·여수 등 호남 일대, 대한해협과 맞닿아 있는 부산과 제주도까지 훑었다. 일본의 흔적은 방공호 혹은 군사진지의 모습으로, 조선인을 상대로 경제를 수탈하는데 앞장선 은행이나 일본인 유지의 가옥과 금고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불과 600m떨어진 곳에 있는 대규모 방공호가 대표적이다.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앙청'으로 불리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상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운 곳에 여전히 일본의 흔
인류의 역사는 흔히 위대한 정치가의 지도력이나 힘 있는 국가의 지배력으로 완성되는 것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그런 역사를 통해 인간은 자유롭고 위대하며 강한 존재라는 사실을 은연중 내비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매 순간, 그 변화의 원인이 아주 작고 엉뚱한 곳에서 시작된 것이었다고 기록된다면 ‘인간의 역사’가 위대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점에 주목한다. 역사에서 사실로 인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잘 하지 않은 이야기를 모았다. 저자의 용기(?)로 기록된 진실의 고백은 다음 역사 교과서에서 다시 쓰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스 문화가 이집트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는 역사적 증거들이 드러나는데, 우리는 ‘위대한’ 그리스 문화가 독자적으로 창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찌감치 망한 이집트 문명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엔 그리스의 자존심이 구겨질 게 뻔하기 때문.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만리장성은 정말 방어에 최고의 무기였을까. 외적들이 만리장성 때문에 중
"우리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구매 의사 결정을 도와서 돈을 번다." 구글·페이스북·애플과 함께 'IT 4대 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대표 제프 베조스의 말은 '책 파는 회사' 아마존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핵심 비결을 담고 있다. 아마존의 서비스 모델은 판매가 아닌 '연결'이다. 판매자, 구매자, 협력자가 남긴 흔적들이 각각의 사용자에게 적합한 정보로 가공되고 걸러져서 연결된다. 책 한 권을 사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뜻밖의 정보 탐색 과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신간 '오가닉 미디어'의 저자 윤지영은 아마존이 사용자와 정보가 연결된 네트워크이며 사용자의 활용에 따라 성장한다는 점에서 '오가닉 미디어'이며 소셜 미디어의 미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가닉 미디어'를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디어, 살아서 성장하는 유기적인 미디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의 참여로 시작해서 사용자 간 연결이 이뤄지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진화한다는 점이 핵심이
우리는 과음이나 흡연을 하며 간이나 폐를 걱정한다. 하지만 심장 역시 치명타를 입는다. 독일대표 의학자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은 흡연은 '심장과의 러시안룰렛'으로 표현할 만큼 해롭다고 강조한다. 니코틴과 담배 연기는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좁힌다. 만약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미 좁아진 혈관이 있다면 반복적인 흡연은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게다가 흡연은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를 높여 피를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혈관 내벽에 상처를 내 동맥경화증을 야기한다. 동맥경화로 혈액의 흐름이 막히면 산소와 영향을 공급받지 못한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등 손상을 입게 된다. 이것이 심장에서 벌어지면 심근경색 뇌에서는 뇌경색(뇌졸중), 폐에서는 폐색전증으로 나타나는 것. 음주는 어떨까. 적절한 음주는 혈액순환에 좋을까. 보르스텔은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 그는 "시카고대학 연구팀 실험결과, 매달 6번 정도 만취한다고 응답한 소위 '주당 피험자'의 경우
"만약 아프리카의 군대가 농가에서 키운 기린 고기를 먹고 커다란 코뿔소에 올라탄 기병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유럽으로 밀고 들어와 그곳에서 양고기를 먹으며 시원찮은 말 등에 올라탄 병사들을 쓸어버렸다면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아프리카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를 대륙의 지리적인 환경에서 찾았다. 남부 아프리카는 대부분 정글과 늪, 사막이나 가파른 고원지대다. 밀이나 쌀을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코뿔소와 기린처럼 길들이기 어려운 짐승이 산다. 북부에는 세계 최대의 건조사막인 사하라 사막이 펼쳐져 있다.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팀 마샬 역시 다이아몬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리가 아프리카 발전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세계사와 국제 관계를 '지정학'(geopolitics)과 '지경학'(geoeconomics)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제는 '지리'(geo)의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살고
'한국형 좀비 스릴러'를 내세워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부산행'이 활자로 다시 태어났다. 시나리오를 소설로 각색한 뒤 실제 영화 장면을 곳곳에 삽입한 '비주얼 노블'(visual novel) 형식이다. 많은 영화가 기존에 출간된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해 제작하는 것과는 달리 '부산행'은 '선(先) 영화, 후(後)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다. 영화가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몰려오는 좀비 무리로 관객을 압도한다면 소설은 활자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영화의 여운을 천천히 곱씹을 수 있도록 했다. 영상보다 시각적인 공포는 덜하지만 숨을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은 살렸다.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의 심리 변화는 영화로 채 담아내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묘사했다. '부산행'은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으로 주목받았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KTX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에 걸린 좀비에 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