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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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삼성전자는 IM부문 6000명을 구조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경영권 공백 상태가 지속한 시기였다. 구조조정안은 새로운 삼성그룹 최고경영자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등극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객관적 상황도 녹록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가볍게 따돌리며 선전했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등의 도전을 동시에 받았다. 2013년 4분기 19%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점유율 8%를 기록하며 5위로 떨어졌다. 당시 구조조정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IT 전자 분야의 대 중국 경쟁이 스마트폰을 넘어서 가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핵심 사업부로 통한 IM부문 인재를 가전 부문으로 재배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미국 가전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중국 하이얼에 54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받고 가전
출근길 지하철은 지옥철로 불린다. 조금만 몸을 틀고 움직이려 해도 서로 불편해진다. 노량진이나 신림동에 있는 고시원 쪽방도 마찬가지다. 고시원 생활을 하는 사람은 집에 친구를 데려오거나 TV를 켜는 것도 힘들다. 홉스는 ‘물체론’(1655년)에서 ‘여백이 전혀 없는 세계’가 우리 삶에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설은 당대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물질이 없는 ‘진공 상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생태철학자 신승철과 그의 아내 이윤경(철학 공방 ‘별난’ 공동 운영)은 홉스가 말한 ‘여백 없는 세상’이 지하철이나 고시원 형태를 띄고 우리 삶에 나타났다고 말한다. 여가, 여유, 여백이 사라진 도시가 홉스의 세계관과 부합한다는 것이다. 홉스는 사람 간 경쟁 종식을 위해 우리가 가진 권리를 ‘리바이어던’이란 국가 권력에 위임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홉스식 평화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평화’라고 규정했다. 대신 경쟁적인 도시 한복판에서 대
살인, 강도, 성폭행…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를 규정하는 틀은 비슷하다. 대개는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 사회에 불만이 많은 경우다.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영향을 받거나 정신병 등 개인적인 병력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도 많다. ‘비정상’의 틀에 그들을 가뒀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안심한다. 하지만 가해자를 이른바 ‘정상인’들과 구분하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만으로는 이야기를 끝낼 수 없다. 그들이 지닌 ‘악’을 알아채고 이를 예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평범한 아이에서 끔찍한 살인자로 변한 아들을 둔 부모의 고백을 통해 힌트를 준다. 저자 수 클리볼드는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기사건의 가해자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다. 콜럼바인에 재학 중인 딜런은 친구 에릭 해리스와 함께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하고 24명에게 부상 입힌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난
지금 미국 대선을 지켜보는 세계는 충격과 혼돈에 휩싸여 있다. ‘막말 제조기’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더니 급기야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확정돼서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현상’의 기저에 ‘중산층의 분노’가 깔렸다고 분석한다.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부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몰락이 미국 서민 보수층을 극우로 몰았다는 것.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 모색에 몰두해온 저술가 겸 기업가 피터 반스는 중산층의 몰락은 곧 ‘희망의 몰락’이라고 주장한다. 경제 체제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더는 부유해지고자 하는 희망을 품지 않게 되고, 도전 정신이 사라지며 사회가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해법은 없을까? 피터 반스는 ‘공유재의 시민배당’을 제시한다. 그의 저서 ‘우리의 당연한 권리, 시민배당’의 제목처럼 그는 시민배당은 정부의 시혜가 아닌 국민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가 볼 때 우리 사회에는 어느 소수만 누리는 것이 정
“현재 세상이 어떤지 보라. 점잖게 표현해도 아주 난장판이다.” 공화당의 대선주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용 신간에서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다. 심심한 대선 경선 레이스에 재미를 더해줄 ‘괴짜’ 정도만으로 여겨졌던 그는 막말과 독설로 유명세를 타며 이제는 하나의 ‘현상’이 됐다. 무엇보다 많은 미국인이 그의 막말에 동의하고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그가 직접 쓴 대선용 신간 ‘불구가 된 미국’ 책 표지에서 그는 화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지금의 미국은 위대하지 않은, 즐겁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외교정책을 다룬 장에서 그는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협상 타결을 비판한다. “내가 만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사업했다면 스스로 그만뒀을 것이다. 외교에서 이기는 정부가 필요하다.” ‘한국 안보무임승차론’도 나온다. “우리는 2만8500명의 미군을 북한과의 접경지
◇ 틱낫한 '기도의 힘' 누구나 기도를 하지만 동시에 기도를 의심한다. 모든 기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스승 틱낫한은 기도를 둘러싼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참된 기도란 무엇인지 안내한다. 그는 "마음 챙김, 집중, 깨달음"이란 세 요소가 뒷받침됐을 때 구체적인 현실을 온전히 마주하는 참된 기도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 오정환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사기', '전국책', '한비자' 등 동양고전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을 담은 책. 저자는 춘추 5패와 전국 7웅이 치열한 약육강식의 각축전을 벌이던 현장에서 설득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 국가를 바꾸었는지 조명한다. '신뢰 얻기, 상대의 상황·문제·욕구 파악하기, 위기와 손해 강조하기, 해결책과 이익 제시하기'는 시간을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원리다. ◇ 가타다 다마미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분노'는 대개 부정적이고 숨겨야 하는 감정으로 치부된다. 그러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공부한다. 그러나 그저 자격증을 따거나 학교나 회사 등 어딘가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다보니 돌아보면 남는 것이 없다. 누구도 '너는 왜 공부하니'라는 질문을 해 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일'로 여기며 산다. 그래서인지 자격증, 취업 등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공부를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린다. 역사학자 강만길, 전 대법관 김영란,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정신건강의학과 정혜신 등 둘째가라면 서러운 '공부쟁이'들이 모여 책을 냈다. 제목은 '공부의 시대'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 왔는지, 왜 공부했는지, 그리고 공부를 했더니 어떠했는지를 풀어냈다. 이 책은 창비에서 진행한 같은 이름의 강연을 모았다. 손바닥 만한 크기에 150매 내외분량으로 담았다. 모두 경어체로 서술돼 있어 읽다 보면 마치 강연 현장에 들어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장에 온 청중들이
2016년 한국,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낭만적인 수사가 돼 버렸다. 개인의 노력은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소득 수준의 격차와 불평등은 교육 영역에도 파고들었고 이는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추상적으로 체감하는 현상이 아니다. 실제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에 지출하는 금액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1가구당 사교육비는 소득에 따라 최대 18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교육은 고용형태와 임금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5년 3월 기준 고졸 학력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96만원, 초대졸은 230만원, 대졸자는 300만원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불평등한 사교육 기회가 주어지고, 사교육 정도는 학업성취도의 격차로 이어진다. 학업성취도에 따라 학벌이 결정되고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 순환과정은 계급 이동성을 제한하고 불평
2001년 출간돼 아마존 시간관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책,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Getting Things Done)'이 최신 개정 증보판으로 출간됐다. 오는 21일 있는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 저자 데이비드 앨런의 이 책은 전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GTD(Getting Things Done의 약자) 방식'이라는 일 정리법을 유행시켰다. 업무와 일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GTD 방법론은 5단계로 나뉜다. 일을 수집하고, 명료화하고, 정리하여, 검토하고, 실천하는 단계들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면 어떤 과중한 업무도 스트레스 없이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효율적인 일 처리를 위해 적절한 시간과 자신만의 공간,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다. 그는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거리를 수집하는 과정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초기 작업을 한 번에 해 놔야 훨씬 일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단 하나의 습관은 무엇입니까?" 책 '고수의 습관'은 이 한마디 질문에서 시작됐다. 세계적 권위의 교수, 경영사상가, 작가부터 평화운동가, 디자이너, 정신의학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33인의 고수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각자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작은 습관을 한국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세계적 리더들의 성공 습관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대단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소 엉뚱하며, 딱히 성공엔 별 도움이 안 될 것처럼 보이는 게 많다. 탐사 전문 기자인 윌 포터는 극도의 스트레스나 압박감에 시달릴 때면 부엌 싱크대로 향한다. 콸콸 흐르는 물에 한바탕 설거지를 한다. 이게 그 만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포터는 비록 설거지가 업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당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내고 나면 당면한 문제도 한결 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심리적 영향 때문인지 때로는 자신이
중화인민공화국, 즉 현대 중국(신중국)은 1949년 혁명전쟁에 승리하면서 건국됐다. 중국은 중국공산당에 의해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륙이 하나의 정치체제로 수렴됐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바와 달리 중국공산당은 처음부터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고 '민족자본주의'라는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고 공표했다. 이 노선이 이른바 '신민주주의'다. 주권의 독립을 지키려면 국가 공업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원시적 축적'을 필요로 했다. 마오쩌둥이 건국을 선포했을 때 중국에는 기본적인 생산수단, 사회적 인프라 등 기초자본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중국은 외자를 유치해 부족한 자본을 채웠다. 그러다 당시 소련의 외자 지원이 갑자기 중단된 1960년, 심각한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 중국인민대학 교수이자 중국 사회 변화를 이끄는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윈톄쥔은 1949~2009년 중국이 겪은 8번의 경제 위기를 소개했다. 그동안 중국이 8번의 경제 위기를 경험했다는 것도 생소한 사실이다. 그는 그중 중국
청각장애의 레즈비언 커플은 똑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기 위해 5대째 청각장애를 지닌 가족의 남성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았다. 사람들은 부모가 자식에게 고의로 장애를 유발했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했다. 하버드 대학 교내신문에 실린 난자 기증자 모집 광고 한 편은 이랬다. ‘키 175cm, 탄탄한 몸매, 가족병력 없음. SAT 점수 1400점 이상’ 생명공학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강화’와 ‘윤리’ 사이의 논쟁도 커지고 있다. 유전공학의 힘으로 인간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자연이 준 선물을 받아들이며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관한 논의가 그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의 윤리적 논쟁에서 벗어난 유전의 강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근육 강화제를 맞는 운동선수를 비롯해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마다치 않는 여성들, 입시 준비를 위해 ADHD 치료 약물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 수험생 등을 위한 ‘생명’과 직접적 연관성이 적은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