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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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천경자 화백 생전 마지막 개인전을 기획했던 최광진 평론가가 ‘미인도’와 다른 천 화백 진작들간 차이를 지목하며 미인도를 ‘위작’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천 화백 평전인 신간,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에서 기존 천 화백의 진작과 미인도 간 눈의 표현 방식, 색채, 안료 등 기법과 역량에 있어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경자 회고전을 치르고, 평전을 쓴 연구자인 나의 기준으로 봤을 때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1995년 호암미술관 큐레이터 신분으로 ‘천경자 전’을 기획하면서 천 화백과 인연을 맺어 왔다. 우선 저자는 미인도의 인물 속 눈은 ‘장미와 여인’을 비롯한 천 화백 진작과 비교해 힘없이 표현돼 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시기 그려진 천 화백 진작들에서 보인 강렬한 눈빛과 달리 미인도의 눈빛은 수심이 가득해 보이고 힘이 풀려 있다는 것. 또, 미인도의 색채 역시 단순하고 지저분한 편으로 다채롭고 선명한 색채를 활용한 천 화백 진작과 차이가 있다
"처음에 내가 가진 것은 꿈과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일본의 대기업 소프트뱅크의 성공 이면엔 손정의 회장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손정의는 19살 때 이미 '인생 50년 계획'을 세운다. 20대에 이름을 알리고, 30대에 사업자금을 모으고,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는 것, 이어 50대에 사업모델을 완성하고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는 계획이다. 그는 실제로 24살에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기 위해 창업자금으로 1억엔의 융자를 신청하지만 은행으로부터 거절당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당시 샤프 부사장이었던 사사키 타다시를 찾아가 보증인이 돼 달라고 부탁한다. 일명 '근자감'이 없다면 할 수 없을 대담한 행동이었다. '긍정심리학스쿨'의 대표인 저자 구제 코오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때론 무모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고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들에겐 모두 '근자감'
20세기 초, 미국 뉴욕에는 '여성'이란 틀을 깨부수려 노력한 두 명의 여성 인류학자가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일본 문화를 파헤친 역작 '국화와 칼'을 남긴 루스 베네딕트, 그리고 '문화 인류학의 대모'로 불리며 사모아에서 원주민들의 생활을 연구한 마거릿 미드다.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학문의 동반자, 스승과 제자, 그리고 연인이었다. 둘은 학생과 조교로 처음 만났다. 미드는 자신이 다니던 버나드 대학과 학점 교환을 하던 인근 콜롬비아 대학의 수업에서 미국 문화인류학의 창시자인 프란츠 보아스 교수와 조교 베네딕트를 만난다. 문화인류학에 매료된 미드는 결국 베네딕트와 함께 보아스를 사사한다. 책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는 20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여성 인류학자의 삶과 가치관, 연구와 업적을 폭넓게 조망한다. 저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서신과 서류를 총망라해 방대한 평전을 엮어냈다. 그들의 유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업적을 엮어낸 전기이
한때 드럼세탁기의 잦은 고장이 소비자들의 골칫거리가 된 적이 있다. 신간 '생활 인문학'의 저자, 김민철도 드럼세탁기로 항의를 했던 많은 소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저자가 다른 소비자와 다른 점은 무상 수리를 뛰어넘는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이례적으로 전액 환불을 받은 주인공이다. 저자는 세탁기 전액 환불 조치를 문답의 과정에 빗대 설명했다. 서로가 인정할 만한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변받은 내용을 토대로 다시 정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전액 환불을 받았다는 것. 그가 환불을 받는 과정에 단순히 '블랙 컨슈머'적 행동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대화가 함께 했던 셈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인문학 가운데서도 철학을 공부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인문학은 그 ‘쓸모’를 둘러싼 논쟁이 고대부터 계속돼 왔다. 현대에 와서는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 대해 더 노골적인 의문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인문학을 '무기
'비사교적 사교성'(ungesellige Geselligkeit)이란 말은 칸트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고자 하는 성질과 자신을 개별화(고립)하려는 성질 둘 다를 가지고 있다고 칸트는 말했다. 즉 인간은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타인과 함께 있으면 불쾌한 일뿐이라는 것이다.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는 누구나 "도저히 못 참겠지만 싹 갈라설 수는 없는 동료"에 둘러싸인다고 표현했다. 일본의 칸트 전문가, 작가이자 철학가인 나카지마 요시미치가 칸트의 철학을 알기 쉽게 한 권의 짧은 책에 담았다. 새책 '비사교적 사교성'은 이렇게 칸트의 철학 속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피부에 닿게 쉬운 표현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나카지마씨는 책을 시작하며 '어른이 되한 요건'을 묻는다. 사람들은 책임감을 갖는 것,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 등 번드르르한 말을 늘어놓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감수성과 사고가 굳어지는 일이라고 말한
2008년 12월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스티븐 그린스펀 교수가 저서 '쉽게 속는 경향에 대한 기록'을 출간했다. 저명한 심리학 교수인 그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속아 이용당하는 심리적 원인을 설명하고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한 대처법들을 조언했다. 바로 그 얼마 뒤, 희대의 다단계 금융 사기 '폰지 사건'이 터졌다. 피해액이 무려 70조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린스펀 교수가 그 피해자 중 하나로 밝혀졌다. 교수는 퇴직금의 30%를 날렸는데 고수익을 내세운 펀드임에도 이를 의심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고 고백했다. 미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J. 모부신 교수는 이 같은 그릇된 판단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인지적 실수' 때문이라 말한다. 저서 '판단의 버릇'에서 잘못된 8가지 버릇을 소개했다. △외부 관점은 무시하고 내부 관점에만 집착하는 버릇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 만족한 채 다른 대안들은 보지 않는 버릇 △명백한 통계적 증거보다 전문가의 말을 더 믿는 버릇 △주변 사람과
오늘날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헬조선'이다. 금수저, 흙수저와 같이 계층 자체가 고착화돼 마치 조선시대와 같은 신분세습 사회가 된 것 아니냐는 통찰이 깔려있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오늘날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설명하는 정서가 아닐지 모른다. 한국 사회에 날카롭고 근본적인 성찰을 이어온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오늘날 헬조선을 분석했다. 그가 꼽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이 자본의 탐욕을 견제하고 사회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스스로 '기업국가'가 돼 자본의 이익 보호에 집중하고 사회적 약자의 연대를 막는다는 것. 박 교수는 대한민국을 하나의 주식회사에 비유했다. 대한민국의 주주는 누구일까. 대기업의 대주주나 임원, 고급공무원 혹은 땅부자 등 고액재산보유자들이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들은 서로 긴밀한 사회적 네트워크로 연결돼 매우 배타적인 집단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오로
지난 7일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회에서 중국은 더는 위안화의 평가 절하에 나서지 않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중국이 수출을 늘리려 위안화를 평가 절하했다"는 세계 각국의 비판을 의식한 모습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과 여러 분야에서 수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안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중국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기습 절하한 이후 위안화 가치 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위안화 가치 등락 여부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자세는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국제통화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간 '위안화의 역습'은 준비통화로 떠오르고 있는 위안화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세계적인 파급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위안화를 통해 각국의 기업들이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홍콩의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통화가 세계 경
'페미니즘'은 알겠는데 '에코 페미니즘'은 대체 뭘까. 이 단어에 궁금증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여성환경연대가 기획하고 페미니스트들이 함께 쓴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는 심화된 신자유주의 속에서 염증을 느껴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만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수십 년 동안 인류에게 '행복'이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정의됐다.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 집밥보다는 외식이나 맛집 탐방 등을 사람들은 선호해왔다. 그렇게 더 많은 것을 즐기고 더 가지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 도시는 잿빛 미세먼지로 가득찼고 불안과 좌절이라는 이름의 유령들이 허공을 떠돌게 됐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위에서 정의한 '행복'에 매몰된 삶을 살면서도, 동시에 다른 삶에 대한 꿈도 포기하지 못한다. 물질과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삶에 대한 꿈을 '유토피아'를 그리듯 꾼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물질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 행복을 정의하기
우리는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배꼽 하나 똑같아요. 하지만 팬티를 내리면 달라져요. 커서 아빠가 되는 아이는 서서 오줌을 눠요. 엄마가 되는 아이는 앉아서 오줌을 누죠. 아빠와 엄마가 다른 것처럼 남자와 여자도 다르지만 팬티를 입으면 우리는 똑같아요. '팬티를 입으면'은 유아에게 눈에 보이는 신체적인 특징을 알려주고 '남자'와 '여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직 남녀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유아들에게 성별의 차이를 알고 받아들이며 그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벽'은 우리를 마술 같은 공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곡선과 직선, 노랑과 파랑으로만 이뤄진 그림이지만 그림 속 아이를 쫓아가다 보면 마치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공간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가 벽을 따라가다가 작은 창을 발견합니다. 아이는 안을 들여다 본건데 어느새 밖을 내다보고 있기도 하고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더 멀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책
수많은 장병이 모인 열병식에서 나폴레옹 황제가 한 병사에게 다가가 ‘프랑수아 피에르’라고 이름을 부라며 손을 덥석 잡는다. 병사는 눈물을 글썽인다. 다른 병사들이 “황제가 졸병 이름까지 기억한다”며 감격한다. 나폴레옹의 이 행위는 사전에 연출된 것이다. 병상의 이름을 줄줄이 외웠던 알렉산더의 방식을 슬쩍 각색한 나폴레옹은 병사들의 충심을 온전히 보전받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갓 입사한 여직원이 빌 게이츠 회장의 새 차에 흠집을 냈다. 당황한 그녀가 상사에게 얻은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죄송하다는 메일을 보내세요.” 한 시간 후 빌 게이츠가 보낸 메일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사람이 다친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것을 환영합니다.” 빌 게이츠가 회사 경영에서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것은 인재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가르친 윗세대들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유인력을 주창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어떻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느
공룡이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전멸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운석은 '왜' 지구에 떨어졌을까. 이 질문에 대해 새로운 가설을 들고 나온 미국의 젊은 여성 과학자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14일 서울 고려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리사 랜들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태양계에 암흑 물질로 이뤄진 원반이 있고, 그 원반이 태양으로부터 멀리 있던 천체를 이탈시켜 재앙같은 충돌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암흑 물질과 공룡'이라는 책을 국내 번역 출간한 랜들 교수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입자 물리학과 우주론을 연구하고 있는 이론 물리학자다. 1999년 '비틀린 여분 차원'이라는 논문을 통해 전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 그가 출간한 새 책은 암흑 물질에 관한 책이다. 그동안 과학계의 암흑 물질 연구는 구성 물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성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