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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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주는 울림을 시의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 '디카시'를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 디카시집 1호인 김왕노 시인의 '게릴라'가 출간됐다. 김왕노 시인은 공주교육대학과 아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2년 '매일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슬픔도 진화한다', '사진 속의 바다', '위독',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그리운 파란만장' 등이 있다. 한국해양문학대상, 지리산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으며 현재 '시와 경계'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번 시집은 사진과 짧은 시가 어우러져 영상시대에 맞춰 새롭게 진화된 문학의 한 형태를 보여준다. 일본의 '하이쿠'가 보여주는 명징함처럼, 디카시는 촌철살인의 문장과 사진으로 독자에게 울림을 전한다. 또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과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시인은 시마다 영어 해설도 함께 실었다. 직역보다 의역을 통해 우리나라 문학의 세계화도 염두에 둔다는 의도
' 시가 있는 경제학'이 다른 경제학책과 다른 것은 경제학을 시에 접목했다는 점이다. 한국시, 영미시, 중국시, 일본시 등 총28 편의 시들로 각각의 경제 이슈를 대입했다. 경제학하면 흔히 떠오르는 숫자와 그래프, 공식으로 무장한 접근 방식과 다른 방향에서 경제를 더 쉽게 이해해 보자는 취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무제한 양적완화(자산매입) 등 '세개의 화살'(일본 경제 활성화 정책)을 거론하면서 헨리 롱펠로의 시 '화살과 노래'를 곁들이는 식이다. 아베 총리는 마치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시선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양적완화를 진행 중이지만, '화살과 노래'의 화자처럼 오랜 세월이 흐른 후가 되어서야 화살이 무엇에 꽂혔는지, 제대로는 맞췄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윤기향 미 플로리대 애틀랜틱대 교수는 '논리의 언어'가 아닌 '감성의 언어'로 경제학을 설명했다. 시뿐 아니라 소설, 신화, 그림, 영화의 내용으로 경제를 풀어 쓴 인문학적이며 감성적인 경제학
중국이 경제력이 강해지면서 세계의 대소사를 이끄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대표적. 그간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금융질서에 반기를 든 중국이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한 57개국의 동참을 이끌어 내며 경제적 위상을 과시했다. 과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올라서게 될 것인가, 정말 미국의 세기는 이대로 끝나버리는 걸까. 이에 대한 답으로 중국인이면서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천진이 책 '하버드 미래경제학'을 펴냈다. 책에는 하버드대 교수진과 석학들의 미중 관계에 대한 생생한 강연 및 토론이 담겼다. 우선 '소프트 파워' 이론 주창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국 쇠퇴론'을 반박했다. 나이 교수는 2011년 열린 자신의 신간 '권력의 미래' 출판 기념회에서 국력은 경제력, 군사력, 소프트 파워 세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쇠퇴론이 나오는
직장인에게 프레젠테이션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업무 스트레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성공적으로 해낼 경우 연봉 인상이나 승진과 직결되기도 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만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책 '만화로 배우는 프레젠테이션'은 직장인의 오랜 고민거리인 프레젠테이션의 교과서로 만화책을 제안한다. 독자를 몰입시키는 만화의 '끌어당김 기술'이 프레젠테이션의 필수 요소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0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의 작가 미타 노리후사가 이번에는 만화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의 신'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를 '기획을 알기 쉽게 전하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고 분석한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기획서가 아니라 시청각적 자료를 동원해 현란하게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는 한 편의 이야기이며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비즈니스 문서와는 전혀 다른 발상과 연출 노
카를로스 슬림은 멕시코가 배출한 최고의 기업인이다. 그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 부호 랭킹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빌 게이츠’를 제치고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16년 포브스가 발표한 그의 추정 재산은 약 500억 달러(약 58조원). 슬림은 ‘통신재벌’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운영하는 ‘텔멕스’는 멕시코 유선 통신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그는 금융업, 건설업, 담배, 레스토랑 체인 등 약 200개의 기업을 소유 및 경영하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기업들의 영향력이 매우 막강해 ‘멕시코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른다. 또한 손 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일궈내 ‘미다스의 손’이라고도 불린다. 이 책의 저자인 디에고 엔리케 오소르노는 카를로스 슬림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카를로스 슬림 주변의 비밀경찰들을 따돌리고, 슬림의 친구 뿐만 아니라 적들까지 만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리고 미공개된 자료들도 뒤졌다. 아마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가장 성공
아리는 언덕 위 빨간 지붕 집에 살아요. 할머니는 산 위의 주홍 지붕 집에 살고요. 어느 날 문득, 아리는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후다닥 할머니 집을 향했죠. 갑자기 아리가 보고 싶어진 할머니도 아리네 집으로 가요. 그런데 이걸 어쩌나, 길이 엇갈리고 말았어요.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둘은 또 엇갈리고 맙니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또 트럭과 택시를 타고 서로를 보러가는 할머니와 아리는 과연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빨리 만나고 싶어'에서 늘 아이들 편을 들어주는 할머니, 그리고 그런 할머니 품을 그리워 하는 손녀의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요. '얼굴시장'은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번진 성형 열풍을 들여다봅니다. 주인공 하연이는 쌍커풀 수술을 한 주현이를 보고 자신의 눈에 불만을 갖기 시작합니다. 주현이는 쌍커풀이 생긴 뒤 눈매도 또렷해지고 외모도 몰라보게 예뻐졌기 때문이죠. 게다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찬이까지도 주현이에게 반한 눈치입니다.
직장생활에서 고비가 찾아오는 대체적인 시기가 3년, 6년, 9년차다. 그 중 3년차 직장인은 가장 많은 갈등의 기로에 선다. 조직과 업무에 익숙해질 만한 시기인데 이때 회사 생활에 치이고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는 '직장 사춘기'가 찾아오는 때다. 그래서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은 연차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 시민 철학자이자 종합상사 직원, 공무원, 교사 등 20년간 세 가지 직업을 경험한 오가와 히토시는 대개 입사 3년 차에 찾아오는 직장 사춘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철학자의 말을 인용, 제시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던 사도 바울의 말처럼 노동은 오랫동안 규범이자 의무로 여겨졌다. 오늘날 노동은 한층 더 가혹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인생의 난관이 돼버린 상황에서 노동의 적절한 대가나 환경을 따지는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그저 '배부른 투정' 정도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이와 관련 독일의 현대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그의 저
'그린라이트'는 남녀가 연애를 시작할 때만 적용되는 말일까. 그렇지 않다. 정신의학자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마크 고울스톤(Mark Goulston)은 사람들이 말할 때 첫 20초까지가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직장의 흔한 회의시간, '김 부장'의 말이 20초를 넘어서면 일단 불빛은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 때 소방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최 팀장'이다. "부장님 말씀을 요약하자면…" 그는 상대의 발언을 요약해서 주위를 집중시킨 뒤 서로 이해하는 바가 같은지 확인한다. 이후 김 부장에게 자신의 발언이 타당한지 돌아보게 한다. 회의의 핵심 목표와 대안을 물은 뒤 넌지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김 부장이 갈망하던 '인정한다, 당신이 옳다'는 신호를 기꺼이 제공하면서 회의의 핵심 목표를 놓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최 팀장은, 능숙한 '직장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직 내 '소통'이 화두로 떠
“우리 세대는 여성이 결혼 전에 독립할 수 있는 첫 세대였습니다.”(맨디 라이스 데이비스·모델 겸 배우) “1963년에 가장 놀라웠던 건 피임약이었죠. 그것 때문에 여자들은 섹스 이후의 걱정거리를 덜 수 있었습니다.”(조니 골드·사업가) 시계추를 반세기 전으로 돌리면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특혜’가 고스란히 재현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유가 가능했고, ‘충격’과 ‘반전’이라는 놀라운 단어들은 일상어로 존재했다. 1963년의 일이다. 이때 세계는 전후의 번영과 젊은이들의 반항 속에서 극심한 사회 변동을 겪고 있었다. 계급, 돈, 권력의 기반이 흔들리고 사회·종교학적 규범들이 무너졌다. 여성 해방 운동과 시민 평등권 운동이 정치적 위력을 과시한 것도 이때다.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 등 큰 충격의 사건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사회 패러다임을 일순간 바꾼 ‘보이지 않는 충격의 손’은 기성세대와 다른 면모를 갖춘 젊은이들의 태도와 철학이었다. ‘보그’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걸그룹 AOA의 두 멤버, 설현과 지민이 사진 속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몰라 "긴또깡?" 이라고 말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이 일을 두고 "무식하다" "창피하다" 등 온갖 비난이 난무했다. 아무리 아이돌이라도, 우리나라를 위해 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를 몰라서야 되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돌을 비난한 우리는 항일 독립운동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앉은 자리에서 열 손가락, 아니 다섯 손가락이라도 접어가며 꼽을 수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이렇듯 우리는 타인의 무지에는 엄격하고 자신의 무지에는 관대하다. 역사란 후대에 취사선택되는 경향이 큰 만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보다 더 크게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잘 하지 않는다. 두 권으로 출간된 김형민의 '한국사를 지켜라'는 이렇게 유관순 누나만 알고 나머지 독립운동가에 대해 무지한 현대인의 모습에 안타까웠던 한 역사 '오타쿠'
"미쳤다"는 말은 환영받지 못한다. '광기'(狂氣) 그리고 '광인'(狂人)들은 언제나 '비정상'과 '타자'의 범주에 존재했다. 때론 '다름'을 넘어 틀린 것, 즉 배제되고 격리되고 치료받아야 할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광기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근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고대와 중세에는 '광기'의 개념이 현재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면 광기는 오히려 인간의 창조성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개념이었다. 철학자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신에게서 오는 광기가 사람들에게서 유래하는 분별보다 더 우월한 것"이라며 광기를 유익한 것으로 설명했다. 광기 없이 단지 기술만으로 쓰여진 시는 결코 온전한 시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광기가 곧 '창조성의 동력'이 된 것이다. '광기'가 치료해야 할 정신병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계몽의 시기를 거치면서다. 독일 베를린 품볼트대학교 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예술학 전공 조교수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는 억만장자다. 이런 그를 미국인들은 '상류계층'이라고 볼까? 미국 뉴욕에서 40여년 째 생활하고 있는 김명훈이 쓴 신간, '상류의 탄생'에 따르면 답은 '노'(No)다. 저자는 미국에서 '상류'라고 부르려면 그 사람의 태도와 행동이 '상류적 가치'에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막말을 일삼고 인간적 품격, 즉 인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트럼프가 상류냐는 것이다. 저자는 '땅콩 회항'을 비롯한 한국 재벌가 등의 이른바 '갑질'을 비판하는 한편 진정한 '상류'의 조건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에서 종종 전해지는 대기업 재벌 2세의 이른바 ‘갑질'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소시오패스(Sociopath)에 가깝다. 성공한 사람 중 상당수는 도덕 불감증이 심한 데다 타인의 감정에 무딘 소시오패스적 특징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저자는 한 사람이 '상류'로 평가받으려면, 그의 태도와 행동이 모두 상류의 가치와 맞닿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