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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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카타르 도하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회의에서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한다. 우리에게는 조선시대 인조 임금의 삼전도(三田渡) 굴욕으로 더 짙게 각인된, 외면하고픈 역사가 담긴 장소이기도 하다. 불편한 과거보다는 그 자체가 가진 이야기와 아름다움에 매료된 한 문화관광해설사가 새책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남한산성 이야기'를 펴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남한산성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저자는 남한산성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예 산성에서 살기로 했다. 노란 산국이 지천이던 아름다운 성곽을 방문한 뒤 사랑에 빠져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를 온 것. 산성살이 10년 동안 남한산성과 더 깊게 사랑하게 된 그는 아예 한옥집을 새로 짓고 그곳을 자신만의 '꽃자리'라고 명명한다. 그렇게 바로 옆에서 수년간 느낀, 살아있는 남한산성의 다양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때 '마음으로 공감한 책'이라고 소개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 신간을 펴냈다. 한국에 살면서 겪고 느낀 한국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저자가 동양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시절 이야기,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을 다니며 맺은 석학들과의 인연, 인문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한국에 살면서 느낀 한국 교육의 현실과 대안, 지금의 이만열을 만들어준 독서 습관과 책 이야기를 담은 자전 에세이다. 괴테의 명언이기도 한 책 제목은 저자가 한국 사회에 건네는 메시지다.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잘 아는 외국인'이라고 불리는 저자는 한국인들이 '왜 사는가'의 문제보다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 성장에 치중해 지난 수십 년간 '속도'를 내는 데만 박차를 가한 결과 '방향'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다고 진단
#입봉작을 준비하던 신인 감독은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다. 하루 종일 촬영했지만 한 컷도 건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할리우드엔 이미 그가 망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문제는 영화 주인공인 '상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상어 장치'가 오작동을 반복했고 바닷물에 불어 무섭기는커녕 거대한 마시멜로 같았다. 하지만 감독은 똑똑하게도 문제의 함정 빠지지 않았다. 대신 아예 생각을 뒤집어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스티븐 스필버그는 주인공 상어가 단 몇 분 출연하고도 역대급 공포물이란 찬사를 받은 영화 '죠스'를 탄생시켰다. 문제에 빠져 정작 해결책은 찾지 못하는 '문제의 덫'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니븐은 하나의 사고 회로에만 머물러 있는 이들을 위한 '사고 전환법'을 찾았다. 그의 저서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에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그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스필버그 처럼 '문제를 밀쳐 버리는 것'에 이어 '
이 책을 집어들기 전까지 사람들은 사는 게 다 ‘스포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인생은 ‘협상의 연속’이라고 결론 내릴지 모른다. 미국 하버드 MBA와 로스쿨이 협상을 필수과목으로 선택한 것도 소통과 공감이 중요한 시대에 협상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두 등 중국 500대 기업에서 비즈니스 협상 자문을 담당한 중국의 대표적인 협상가 왕하이산이 내놓은 ‘하버드 협상 수업’은 성공을 위한 모범의 전략을 제시한다. 비즈니스 관계부터 국제 분쟁 해결까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모든 영역에서 성공 및 실패 사례 130여 편을 수록해 협상의 노하우와 진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위대한 밴드’ 비틀스는 음악을 잘했지만, 협상은 서투른 사례의 본보기다. 매니저 브라이언 앱스타인이 비틀스의 첫 영화를 계약할 때 이야기다. 제작자는 비틀스가 이 영화에 출연하면 수익의 25%를 지급할 생각이었다. 제작자를 대표하는 ‘협상 고수’가 매니저에게
과학 시간에 처음으로 ‘원자’의 개념을 배우던 날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몸을 비롯해 세상의 모든,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전부 작은 알갱이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받은 충격.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알갱이가 모여 ‘분자’라는 또 다른 작은 알갱이를 구성하고, 분자가 모여 공기, 흙, 나무 같은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신비한 세계다. 우리는 우주를 배우면서 자신이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닫고 겸허해진다. 곧 자신도 하나의 우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든 것이 닮아있다는 자연의 프랙탈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으며 객관화된 ‘인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나’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무심코 우리는 바람에 실려온 별들의 먼지를 일구고 빗물 한잔에 든 우주를 마신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이합 하산(Ihab Hassan)이라는 미국의 문화평론가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원자와 상호작용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라."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모토로 삼을 법한 말이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생각이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많은 이들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면서도 선뜻 시도하지 못한다. 지금 나의 일이 실제로 내가 원하는 길인지 확신은 없지만 그저 묵묵히 견디는 경우가 대다수다. 저자 디아나 드레센이 이처럼 자신의 인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확신이 없고 변화를 모색하지만 주저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펴냈다. 그는 실제로 용기 있는 변화를 직접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대형 은행에서 18년간 근무했다. 높은 연봉에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부모님의 뜻으로 선택한 직업이었다. 경로 변경의 신호를 애써 무시하는 사이 우울과 무기력증에 사로잡혔다. 결국 그녀는 회사를 그만둔다. 안정된 직장을 떠나 경영전문 컨설턴트라는 전혀 다른 분야로 옮긴 그는 비슷한 고민을 지닌 이들을 만
취업·결혼·꿈과 희망을 포기한 N포세대와 사치품, 해외여행, 돈과 출세에 욕심이 없는 사토리세대…. 일본 청년들의 자화상이다. 이런 사토리세대 이면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있다. 1990년대 초 자산시장 버블경제가 붕괴한 뒤 닥친 장기불황이다. '잃어버린 20년'이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성장 경로가 20년의 시차를 두고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일본의 저성장 진입기와 비슷한 상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2.5%,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보고서다. 일본 및 거시경제전망 전문가들이 수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물이다. 일본은 왜 '잃어버린 20년'에 직면했는가. 20년 동안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그들에게 얻을 교훈은 없는가. 저자들은 크게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이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을 출간했다. 이순원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새하얀 눈발처럼 흩날리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무대는 대관령이다.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 와서 살았던 한 여자와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로 결국 떠나가버린 여자의 딸, 그리고 그들을 움직인 사랑을 다룬다. 이순원은 "겨울눈 같은 사랑과 봄눈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겨울눈은 무거워 운명적이고 봄눈은 미처 눈을 돌릴 새 없이 녹아버려 안타깝다"고 밝혔다. 소설은 신문기자 박주호가 중학교 시절 처음 강원도 횡계 버스 정류소에서 시라키 레이와 연희를 만났던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박주호에게 21년 전 대관령 시절을 떠오르게 한 것은 연희의 오빠 유명한의 갑작스러운 연락 때문이었다. 그는 유명한을 만나 비운의 국가대표 스키선수 유강표, 시라키 레이와 그의 연애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유강표는 1971년 삿포로 프레 동계올림픽에 스키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하는 10대의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학원을 '뺑뺑이' 돌 듯 오가며 더 높은 점수나 등수를 갈망하는 모습도 마찬가지. 누구보다 예민한 시기, 10대는 외모로 또는 성적으로 끊임없이 남에게 비교당하며 산다. 나를 돌아보는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부모님, 사회, 그리고 미디어다.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동안 '나'라는 주체는 사라진다. 자살, 폭력, 집단 따돌림, 우울증…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위태롭다. '나를 마주하는 용기'의 저자 에밀리-앤 리걸은 16살 때 '우리는 미움을 멈춘다'(We stop hate)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본질적인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 멘토링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청소년들이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10대의 언어로 전달하는 셈이다. 저자는 특히 자신의 결점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사람, 자신의 결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강박적으로 신경쓰는 사람, 타인의 결점에 너그럽지 못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파나소닉, 소니, 샤프, 도시바 등 한때 영광을 누렸던 일본 '모노즈쿠리'는 현재 전환점에 서 있다.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반대로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은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건투 중이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 ABB랩 대표이사이자 일본 경제산업성 신(新)모노즈쿠리(장인정신 제조업) 연구회위원인 오가사하라 오사무는 '모노즈쿠리'와 '메이커스'에 그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메이커스'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모노즈쿠리'는 숙련된 기술자나 장인의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메이커란 '만드는 사람, 개발자, 제조자, 제조업체' 등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기술에 정통하고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춘 제조업자이자 혁신가'라고 새롭게 정의 내렸다. 이제는 미래 산업혁명을 주도할 젊은 개발자들을 이르는 말이 됐다. 오사무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
'생산적 삶'이란 무엇일까? 출근 전 1시간 동안 운동한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를 성공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시간에 사무실로 달려가 일을 해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생산성'이란 결국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덜 힘들게 일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신간 '1등의 습관'은 세상을 움직이는 0.1%의 인재들이 '여유롭게 일하면서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은' 비법을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을 쓴 저자 찰스 두히그가 구글 인력 자원국 최고 책임자, 미국 해병대 4성 장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제작진, FBI 국장과 수사관, 세계 포커 챔피언 등을 직접 만나 '생산적 삶'의 비법을 밝혀냈다. 책은 '생산적 삶'의 비법을 △동기부여 △팀 △집중력 △목표설정 △회사 △의사결정 △빅아이디어 △정보활용 등 8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어떻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무한상사' 특집. 악덕 부장 유재석, 만년 차장 박명수.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이 각각 사원으로 분장해 '웃픈'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주소를 그렸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밤까지 회사에 붙잡아두고, 언어 폭력을 일삼는 부장의 횡포에도 사원들은 덜덜 떨며 '쪼찡'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평가 중심적인, 내부 경쟁이 치열한 조직 형태는 이미 미국의 혁신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 오래다. 성과주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인센티브가 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도입됐는데, 이 제도가 지나친 내부경쟁을 부각시키고 평가 기준에만 들어맞는 안전하고 만만한 일만 집중하게 해 결국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사람들이 어쩌면 '성과주의'는 해당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나태함을 반영하는 표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나 둘 하게 되면서, 조직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시간을 줄여도 현대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