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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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에서 승리한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쓴 '승리의 소감'이다. 유력 TV 프로그램이나 신문이 아닌 모회사 구글 블로그에 올렸다. 이처럼 자기 생각을 직접 말하고 쓰는 리더는 허사비스 CEO뿐 아니다. 워런 버핏, 마크 주커버그 등 세계적인 부자이자 자기 분야 리더의 공통점이다. 버핏은 자신이 이끄는 투자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차 보고서를 직접 쓴다. 주커버그도 페이스북으로 직접 소통한다. 글씨가 코치 겸 작가인 송숙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글로 쓰는 리더의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그가 쓴 '진정한 리더는 직접 쓰고, 직접 말한다'는 리더가 되기 위한 실전 글쓰기 안내서다. 저자는 글쓰기란 어떤 주제에 대해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완전한 문장으로 다른 사람의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히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다. 깊은 바닷속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티다 지상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그 찰나의 순간, 그때의 에너지로 해녀들은 물질을 이어나간다. 만화 '숨비소리'의 주인공 경복이는 만화가를 꿈꾸지만 서른 살에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자살을 시도하고 6년 동안 연애했던 남자친구와는 이별한다. 재개발로 살던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며 허덕이는 경복이의 삶에 만화가 휘이는 '블랙유머'를 이용해 숨비소리를 불어넣는다. 만화는 휘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과하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자기연민을 그리진 않는다. 대신 약간의 거리를 두고 경복이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의 행동에서 때론 미소 지을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남자친구와의 다툼도 때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휘이가 보여주는 경복이의 삶은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다. 끊이
돈이 돈을 버는 사회구조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는 20대 개인투자자 11만명이 새로 유입됐다.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층에서 투자자 수가 늘었다. 심지어 빚 내서 주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7조원을 돌파했다. 신간 '주식투자 인사이트'의 저자 황승규는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에 기대 무작정 투자를 시작하지 말라고 전한다. 그는 투자를 집짓기에 비유한다.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으로 마무리하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탄탄한 기본 이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증권가를 종횡무진했던 저자가 11년간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강의한 '자산운용의 이론과 실제' 수업 내용을 토대로 저술했다. 저자가 성공적인 주식투자의 조건으로 꼽은 '지식, 경험, 직관, 혜안' 중 '지식'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하나의 주춧돌은 미국 월
잔업이 많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별종으로 통하는 회사가 있다. 하루 7시간 30분 일한다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지만, 임금은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한다. 동종업계 평균보다 10%는 더 준다는 원칙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속에 맞춰 승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내정치나, 일본 기업의 대표적인 병폐인 보고문화도 없다. 원하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성과가 아니라 근속기간에 맞춰 승진을 하다 보니 무임승차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끊임 없이, 그것도 자발적으로 제품이나 업무 방법의 개선안을 찾아내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미라이 공업의 이야기다. 미라이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직원 수 1200명 정도에 매출액은 350억엔(약 3700억원) 수준의 전기용품 제조 중견기업이다. 일본의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1%도 되지 않는 데 비해 미라이공업은 10%나 되는 이익률을 보인다. 남들보다 조금 일하고, 더 많이 주면서도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비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미술과 함께 마음의 상처를 푸는 방법을 얘기한다. 국내 미술치료계 권위자로 꼽히는 김선현이 쓴 이 책은 20여 년 현장 경험을 토대로 트라우마 치료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프리다 칼로,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 뭉크 등 그림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화가들의 얘기를 전한다. 많은 사람에게 힘과 위로가 될 명화 30점과 함께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된다. 저자는 칼로를 비롯한 화가들이 그림으로 자기 삶을 치유했다고 봤다. 칼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 10대 시절 교통사고, 결혼 후 남편의 외도와 연이은 유산 등으로 불행한 삶을 겪었다. 그때마다 칼로는 자신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렸다. 끊임없는 자아 갈등으로 스스로 귀까지 잘라냈던 고흐는 위대한 화가가 됐다. 유년 시절 죽은 어머니와 누이의 그리움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뭉크, 어머니의 자살이 평생 작품의 모티브가 된 르네 마그리트 모두 그림으로 상처를 치료한 화가들이다. 저자는 그
최근 이동통신사에 통신조회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많은 사람이 국정원, 검찰 그리고 경찰이 자신의 동의 없이 통신기록을 들여다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그 결과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등 분노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감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조지 오웰의 ‘1984’ 속 감시 이상의 감시가 이미 현실이 됐지만 무감각한 채로.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더는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거래를 맺고 있고,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 내부고발을 할 당시, 이를 보도했던 영국의 ‘가디언’을 도와 최고기밀문서 분석을 함께 도왔던 인물이다. 매끈하고 귀여운 스마트폰이라는 기계 하나가 바꿔놓은 우리의 삶에서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버린 이 기계는 우리가 편의를 위해 다운 받는 ‘앱’을
설탕은 정말 유해하고, 우유는 저온살균만 좋은 걸까? 웰빙 바람이 분 이후 세상에는 다양한 먹거리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먹거리를 두고도 전혀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정보가 수두룩하다.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기에 앞서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신간 '먹거리의 리스크학'은 물의 오염 문제를 비롯해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환경리스크학 전문가 나카니시 준코 박사가 '먹거리의 문제'에 관해 쓴 책이다. 먹거리의 안전과 위해성, 먹거리 정보에 대한 오해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먹거리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은 데 비해 실제 생활에서는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퍼져있다고 지적한다. 발암성 0.0004%인 살균제를 규제해 오히려 발암성 0.03%인 땅콩의 곰팡이독을 먹게 된 미국, 수돗물 염소 소독이 일으키는 100만분의 1의 발암 위험을 피하려고 미생물에 의한 1만분의 1의 발암 위험을 안게 된 페루
3년 전 '소진사회'란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카페인이 잔뜩 들어간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밤을 지새우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모든 것을 하얗게 불사르며 끝장을 본다. '번아웃 증후군'이 바로 이 소진사회의 결과물이다.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극도로 쌓였을 때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만성 피로와 불안,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방향성 상실, 자기혐오도 동반한다. 대개 이들은 현재의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너무나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해오던 사람인 경우가 많다. 주 40시간 이상의 노동도 마다 하지 않지만 그 열정과 헌신이 끝내 자신을 갉아먹게 되는 것이다. '너무 성실해서 아픈 당신을 위한 처방전'의 저자 파스칼 샤보는 '번아웃 증후군'을 개인이 아닌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질병이라고 진단한다. 과거 개발시대를 이끌던 이들도 이제는 여지없이 개발의 희생자로 전락해버렸다. 끊임없는 착취를 통해 이뤄낸 성과는 일부에게만 돌아가고 다수는
최근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및 살인이 줄줄이 밝혀졌다. 이별 통보를 했단 이유로 연인을 살해하거나 염산을 들이부은 사건들도 적지 않게 보도됐다. 매일 같이 살인·강간·아동학대·폭력 등 범죄가 발생하고 언론에 보도된다. 우리는 두려움에 떨지만 나만은 안전할 거라 믿는다. 과연 그럴까? 신간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 하는가'의 공동 저자인 범죄·안보 전문가 이창무 중앙대 교수와 여성 범죄학자 박미랑 한남대 교수는 "범죄를 모르면 피해를 입어도 자기가 피해자인 줄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를 테면 데이트 폭력. 국내 최초로 데이트 폭력 논문을 발표한 박미랑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을 당하고도 모르거나 부정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경고한다. 신체적 폭력을 비롯, 강압적인 성관계 및 피임 기구 미사용 요구 또한 데이트 폭력의 하나다. 이외에 연인의 반려 동물을 학대하거나 수십 통 씩 전화하는 등의 행위도 데이트 폭력이다. 남성도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쎄 보일 것을 강요하는 사회다. 교통사고가 나면 일단 목소리부터 높여야 하고, 직장에서도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으면 '일 못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국회에서도 그 내용이 무엇이 됐든 일단 윽박질러야 주목을 받고, 면접에서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한 마디라도 더 치고 나가야 뽑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쎄 보이는 것'의 역치가 다른 사회보다 훨씬 높은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책, 나이토 요시히토의 '쎄 보이는 기술'은 그래서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을 것만 같다. '단기속성 멘탈 강화 깨알 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 제시된 '멘탈 갑'이 되는 방법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쎄 보일' 수 있을까?" 책에 나온 팁을 한 번 보자. '단점을 잊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주목해 보라"고 말한다. "나는 코가 낮아" "나는 건망증이 심해" 같은 단점이 아니라, "나는 누구에게나 친절
"할머니. 오늘은 임정 생일이에요. 할머니가 늘 말씀하시던 그날이에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임금의 나라 '대한제국'에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 된 날이지요. 그래서 4월이면 넉넉하고 따뜻하던 할머니 품이 더욱 그립고 임정과 독립운동 이야기들이 어제 들은 양 새록새록 떠올라요." 여성독립운동가 정정화 선생에게 손녀는 이렇게 편지를 띄웠다. 귀한 집 딸로 태어나 사랑받으며 자라다가 일제 강점기가 되자 독립운동 자금을 품에 안고 얼어붙은 압록강을 몇 번을 건넜던,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보내는 손녀의 글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임시정부 수립일인 13일을 맞아 펴낸 '백년편지'는 이렇듯 독립운동에 힘쓴 선조들에게 보내는 후손의 편지다. 이 편지 모음 책은 기념사업회가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 4월을 목표로 마련한 여러 계획 중 하나다. 2010년 4월 13일부터 ‘백년편지’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난 3월까지 총 235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
애플이 아이팟 클릭휠을 들고 나오기 전까지 MP3 플레이어는 버튼이 20개 이상 달린 복잡한 물건이었다. 아이팟 클릭휠은 '복잡한 것은 복잡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깼다. 핵심만 남긴 디자인,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법을 내세운 아이팟은 MP3 시장의 판을 바꿨다. 곧이어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도 완전히 바꿔놨다. "자신의 사고를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그것을 해내면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애플을 부활시킨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흔히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정부는 복잡성을 관리할 때 발생 가능한 상황을 모두 예측하기 위해 모든 변수를 포함하는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 1998년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협약인 '바젤협약'은 30페이지 분량에서 16년 후 '바젤II'는 347페이지로 늘었고 '바젤III'는 그 두 배로 늘었다. 복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