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심플, 결정의 조건'…세상 모든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단순한 규칙

애플이 아이팟 클릭휠을 들고 나오기 전까지 MP3 플레이어는 버튼이 20개 이상 달린 복잡한 물건이었다. 아이팟 클릭휠은 '복잡한 것은 복잡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깼다. 핵심만 남긴 디자인,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법을 내세운 아이팟은 MP3 시장의 판을 바꿨다. 곧이어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도 완전히 바꿔놨다.
"자신의 사고를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그것을 해내면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애플을 부활시킨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흔히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정부는 복잡성을 관리할 때 발생 가능한 상황을 모두 예측하기 위해 모든 변수를 포함하는 규정을 만들려고 한다. 1998년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이동 및 처리에 관한 국제협약인 '바젤협약'은 30페이지 분량에서 16년 후 '바젤II'는 347페이지로 늘었고 '바젤III'는 그 두 배로 늘었다. 복잡한 규칙은 사람들을 들은 대로만 행동하는 로봇으로 만들 뿐 아니라 간단한 질문에도 신속하게 답을 얻기 어렵다.
도널드 설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와 캐슬린 M. 아이젠하트 스탠퍼드대 교수는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간결한 의사결정 프레임인 '단순한 규직'을 제시했다. 이들에 따르면 단순한 규칙을 사용하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곧바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재량을 행사할 여지를 남겨 좋은 효과도 낸다. 개인은 자신의 판단과 창의력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VOD 업계 최강자에서 종합 미디어회사로 발돋움한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존 TV 업계의 드라마 제작 규칙을 깬다'는 단순한 규칙을 전략으로 삼았다. 드라마 제작에 전례가 없던 채용 규칙을 도입했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를 드라마 감독으로 고용했고 TV 업계보다 유연한, 영화 수준의 감독권과 자유재량을 허용했다. 아카데미 2회 수상 경력의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나 각본가 등도 영입했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단순한 규칙의 핵심 '최고의 채용하고 가장 많은 돈을 준 뒤 내버려 둔다'였다. 그 결과 에미상 8관왕에 빛나는 정치 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들어냈다.
책은 우리가 복잡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빠르고 효과적으로 결정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방법, 즉 복잡한 세상에 대응할 단순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 프레임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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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결정의 조건'=도널드 설·캐슬린 M. 아이젠하트 지음. 위대선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34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