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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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14일.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중력파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견한 지 100년이 다 되어가던 해에 중력파 신호가 검출됐다. 5개월 간에 검증작업을 거친 뒤인 2016년 2월12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중력파 관측소 '라이고'(LIGO)의 데이비드 라이체 교수는 "우리는 중력파를 검출했습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중력파는 우주 대폭발(빅뱅)이나 블랙홀 생성처럼 거대한 질량을 지닌 천체가 충돌하거나 합쳐지면서 발생한 강한 중력이 우주공간으로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파동이다. 이번에 '라이고'(LIGO)가 검출한 중력파는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관측됐다. 이번 중력파의 최초 검출은 100년간 인류가 도전해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과학적 발견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사건이 됐다. '중력파 천문학'이란 새로운 학문의 지평도 열었다. 이는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가지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류는 지난 50여년
최근 우리 역사, 그 가운데서도 근대사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수많은 역사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역사를 잘 모르는 대중을 위한 입문서 수준이거나 아예 전공자들을 위한 시대사, 두 부류로 나뉜 상태.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입문서로는 관심이 채워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대사를 읽기에는 소화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한국역사연구회가 집필 중인 시대사총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별로 두 권의 책에 입문 수준의 역사적 흐름부터 전문가 수준의 역사의 관점까지 담는 시리즈 책이다. 지난해 6월 '조선시대사' 1, 2권을 출간하며 시작을 했고, 이번에는 '한국근대사' 1, 2권이 출간됐다. 책을 집필한 한국역사연구회는 700여 명의 역사학자가 소속된 학회로 과학적·실천적 역사학 수립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자주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1988년 창립됐다. 학회에 소속된 60여 명의 역사학계 중진 학자들은 우리의 역사를 고대·고려
38년 동안 총 49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그가 몸담은 축구팀을 세계적인 강호로 만든 한 감독이 있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이 그 주인공이다. 퍼거슨 감독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의 거두인 마이클 모리츠가 공동 저술한 '리딩'은 퍼거슨의 '축구 인생'을 교훈 삼아 쓴 리더십 전략서다. 퍼거슨은 자신뿐 아니라 모든 승자, 그리고 성공을 갈망하는 리더들이 이끄는 조직은 닮았다고 본다.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줄 안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많은 리더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가치들에 대해 논한다. 리더십의 핵심 기술인 원칙과 통제, 팀워크, 동기부여의 중요성 등을 비롯해 전술, 인재의 영입과 방출이 소개된다. 이사진 및 언론과의 대화 방법, 실패에 대응하는 방법까지 퍼거슨이 행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리더십 지침이 제시된다. '퍼거슨 식 리더십'은 경청, 연습, 신념, 준비, 통제, 장악, 절약, 동기부여 등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간명하다.
이제는 진부해진 '흙수저' 논란을 꺼내지 않더라도, 요즘 사람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불확실하다. 평생직장이라고 믿었던 회사로부터 젊은 나이에 명예퇴직을 권고받고, 주식에 큰돈을 투자했다가 주가가 내려가면서 쫄딱 망한 사람들의 소식을 매일 접하며 불안하게 살아가야 한다. 현대인에게는 매 순간이 인생의 '과도기'에 가깝다. 경제적 혹은 사회적 불안만이 우리를 불확실한 삶으로 내모는 것도 아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최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밝혔듯, 생태 위기는 이제 더는 추상적인 위협이 아닌 현실의 위협이 되어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매년 무서울 정도로 변화하는 기후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현대인은 이렇게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재료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법. 독일 철학자 나탈리 크랍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과도기'에 대한 탐색과 성찰을 통해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요리해야 평안한 삶을 살
강요된 학습의 산물인지, ‘음란한 저작물’을 일컫는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그간 ‘경건’ 그 이상이었다. 도덕적 죄의식뿐 아니라 범죄 가능성도 높아 금지 대상 목록 1호로 곧잘 손꼽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양상이 좀 달라진다. 포르노에 집착하는 것도 문제지만, 멀어지는 건 더 문제일 수 있다는 은근한 경고라고 할까. 1969년 미국에서 국가 차원의 위원회를 만들어 포르노그래피를 금지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실질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보고서의 결론은 이랬다. 성에 대한 흥미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건강에도 이롭고 따라서 포르노그래피의 판매, 진열, 배부, 금지에 관한 법률 모두를 폐기할 것으로 권했다. 덴마크에선 포르노그래피가 그다지 유해하지도 않을뿐더러 성범죄가 되레 줄었다는 것이 실제 증명되기도 했다. 완전 개방한 이후에는 성범죄가 3분의 1로 줄었다. ‘신념의 서적’ 구약성서로 넘어가면 얘기는 좀 더 ‘하드보일드’하다. 근친상간, 근친결혼, 폭력적 강간,
"나는 내가 읽는 것의 일부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더라도 꾸준히 즐겁게 읽을 것이다. 나는 미래의 삶을 위해 지식을 축적하려는 것일까? 잊는다는 것은 더는 나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낄 뿐이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뭘 더 바랄 수 있겠는가?" (72쪽) 누구보다 책을, 그리고 읽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은퇴 후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영국의 문인 헨리 라이크로프트다. 라이크로프트는 자신을 둘러싼 책과 자연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을 매일 적어나간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기싱의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은 라이크로프트의 치열한 자아 성찰의 기록을 담은 수필이자 현대문명과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예리한 비평집이다. 조지 기싱은 '서문'을 통해 자신과 가까운 헨리 라이크로프트가 세상을 떠난 뒤 그가 남긴 글들을 정리해 출간한다고 고백했지만 사실 라이크로프트는 실존 인물이 아닌 기싱 자신이다. 기싱은 자신의 삶과 사유, 꿈을 투영한
'먹방'·'쿡방' 열풍이 이는 동시에 다이어트 바람이 가시지 않으면서 대중의 관심은 레시피와 칼로리에 집중된다. 자신이 먹는 음식 이면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정치경제적 이면이 있으리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신간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의 저자 킴벌리 A. 위어에 따르면 '식량 생산'은 지극히 정치적이다. 미국 노던켄터키대 정치학 교수인 저자는 식량 생산이 이익집단을 결집하고 폭동을 유발하며 때로는 전쟁까지 일으키는 뿌리 깊은 정치적 쟁점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참치 통조림과 토마토에도 정치경제학적 쟁점들이 담겨 있다. 토마토 산업의 숨겨진 문제는 열악한 노동자의 처우다. 선진국의 토마토산업은 값싼 노동력의 이주노동자들에 의존해왔는데 이들이 착취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토마토 산업의 노동 착취가 자신들 아주 가까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노동자에게 합리적 대우를 약속하는 공정무역도 개발도상국의 카
'과학'에 지레 겁부터 먹는 이들에게 생명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안내하는 교양서가 나왔다. '숨 쉬는 것들의 역사'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별똥별 아줌마' 시리즈 등 아동, 청소년용 과학 교양서로 이름을 날린 이지유 작가다.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계의 주요 사건을 정리했다. 생물이 처음 출현한 곳으로 주목받는 호주 사막을 찾아 고생물학자들이 고군분투하는 현장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고대의 동식물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은 고사리, 삼엽충, 암모나이트, 공룡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기나긴 지구 역사에 등장한 생물 중 극히 일부다. 저자는 고생대 이전 선캄브리아대에 살았던 고생물부터 오늘날 사람에 이르기까지 숱한 동식물이 수억 년에 걸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설명한다. 고생대 이전에도 동물이 존재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현생 동물 중 무엇과도 닮지 않은 신비의 고생물이다. 턱이 없는 물고기, 폐와 아가미로 모두 호흡하던 양서류, 파충류와 포유류의 특징을 모두
"솔직히 말하면 빨리 죽고 싶다!" 가족과 내 집이 있고 착실하게 연금을 붓고 또 정년까지 일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 물론 그러한 '노후 공식'이 통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인들의 실상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한다. "당신들의 노후는 상상과는 다르다"고 경고한다. 일본 NHK 취재팀은 숨겨져 있던 노인들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을 펴냈다. 이 책은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 사람들이 노후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고발한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이 출판되자 전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죽고 싶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뭐였나"라는 말을 꺼냈다. 그들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스스로 중산
"은행장들은 선거 때만 되면 지방 점포 순시한다는 핑계를 대고 선거판을 헤집고 다녔지요. 돈 봉투 전달하려고요. 그걸 행장들이 왜 했겠어요? 시켜서 한 일들이에요. 목숨 부지하려고요." 31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친 한 시중은행 임원은 자신을 위한 환송 만찬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한국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80위라고 평가했는데,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화근이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맛보고 구조조정 한파로 동료들을 떠나보낸 그였지만, 가장 언성이 높아진 부분은 정권의 횡포를 이야기할 때였다. 신간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의 저자 윤재섭은 한국 정치권력의 잘못된 금융지배가 경제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박정희 정권 출범 직전 군정(軍政)에 의한 1962년 증권파동사건, 전두환 정권 시절의 각종 권력형 금융비리,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사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이 대표적인
유교문화를 토대로 '효(孝)'와 '충(忠)'을 강조했던 조선왕조. 누군가는 '도덕이 꽃 핀 나라'라고 하고 누군가는 '기개있고 청렴한 선비의 나라'라고 일컫는다. 500여년 동안 이어진 조선은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장기 존속 왕조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돌아보고 본받아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로 조선을 접했을 것이다.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것. 많은 역사교과서는 이 부분에 집중한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역사가 있다. '두 얼굴의 조선사'는 '애국심'이란 꺼풀을 벗겨내고 조선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고른 인재 등용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무엇보다 집안과 인맥과 뇌물을 중시했던 과거제도, 공명정대한 대의를 내세우지만 신분에 따라 철저히 다르게 적용되는 법제도, 못 가진 이들을 한계치까지 쥐어짜던 군역과 조세제도까지. 저자는 엄격한 신분제 위에서 폐쇄적으로 세습된 양반의 특권을 이용해 '착취의 정치'가 어떻게 장기간 지속할 수 있었는지
"군대갈 때 M16소총 사가야 하는거 알지? 못구해도 걱정마 PX가면 파니까…" 군입대를 앞두고 선배들에게 군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시시껄렁한 농담만 돌아온다. 그도 아니면 각종 군부대 사건 사고를 이야기해 걱정만 는다. '진짜 사나이' 예능을 보면 부대시설도 좋아보이고 군대리아도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진짜 군생활은 어떤 것일까? 육군 예비역 소령이자 군사 전문 기자가 쓴 새 책 '군대를 꼭 가야만 한다면'은 군생활의 허와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군대를 가야 한다면 현명하게 선택해서 가라"고 조언한다. '육·해·공' 군부대 선택부터 이등병에서 병장까지의 군생활 노하우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저자는 다양한 보직 중 하나를 고르는 것처럼 군대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각 신분과 보직에 해당하는 자격 조건과 제한이 있지만 미리 준비해서 간다면 떠밀리듯 훈련소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주도적인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