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

"솔직히 말하면 빨리 죽고 싶다!"
가족과 내 집이 있고 착실하게 연금을 붓고 또 정년까지 일하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 물론 그러한 '노후 공식'이 통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인들의 실상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미래를 예고한다. "당신들의 노후는 상상과는 다르다"고 경고한다.
일본 NHK 취재팀은 숨겨져 있던 노인들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을 펴냈다. 이 책은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 사람들이 노후파산의 위기에 몰려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고발한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이 출판되자 전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런 노후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죽고 싶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뭐였나"라는 말을 꺼냈다. 그들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내 집도 있고 퇴직 후 연금도 받는다. 그들은 은퇴 후 안락한 삶을 꿈꿨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달랐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부모의 노후자금으로 자식의 결혼비용이나 교육자금에 치중하기 때문에 문제는 일본보다 더욱 심각하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은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지만 반드시 직시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똑바로 보여준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김정환 옮김. 다산북스 펴냄. 316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