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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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보험청(CMS)이 디지털헬스케어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의료보험제도를 발표했다. 바로 ACCESS라는 제도다. 이 제도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만성질환 치료의 성과를 입증하면 미국의 국영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급여를 직접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치료성과'를 기준으로 메디케어 급여를 '기업'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로 파격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메디케어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을 포함한 대부분 의료보험은 의사의 행위별 수가제에 기반한다. 즉 의사의 행위에 대한 가치를 매기고 그 행위에 대한 보험금을 병원에 지불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헬스케어를 포함한 기술 기반의 치료옵션을 환자에게 적용하고 보험을 적용하는데 여러 제한이 있었다. 모든 기술이 의사의 행위와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되는 것은 아니며 (의사가 아닌) 환자 주도로 병원 밖에서 작동하는 기술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치료기기 등이 그러하다. 미국 보험청은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이러한 '기술 기반의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지불제도를 내놓은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벤처투자는 3분기까지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특히 3분기 투자액은 4조원을 넘기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도 2022년 이후 감소흐름이 처음으로 반등했고 결성재원에서 민간부문의 비중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AI를 중심으로 벤처투자 증가흐름이 뚜렷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벤처투자 혹한기'가 끝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벤처투자 40조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처음 등장했고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벤처 4대강국 도약 종합대책'에서도 목표 중 하나로 공언했다. 현재의 벤처투자 금액이 연간 약 12조원임을 감안하면 3배 이상 성장해야 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문제는 이 목표가 현실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투자규모 확대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지금의 스타트업 생태계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숫자만 키운다면 오히려 불균형이 심해지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2025년이 마무리돼가는 지금 한국의 블록체인산업은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블록체인은 더이상 가상자산 거래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결제, 송금, 자본시장, 실물자산 관리로 빠르게 확장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와 금융 인프라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토큰증권(STO)은 주식·부동산·채권 등 전통자산을 재구성하는 도구로 주목받는다. 정부와 금융권, 빅테크들까지 관련 TF를 꾸리고 법제화를 논의하지만 산업현장의 체감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제도는 여전히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고 사업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를 망설인다. 해외 주요국의 접근법은 비교적 명확하다.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자산 토큰화를 제도권에 편입하며 금융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식 토큰화를 허용하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기업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해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모색한다. 일본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결제를 실사용 단계까지 끌어올렸고 유럽연합은 MiCA 규제를 통해 발행·유통·이용자 보호의 기준을 명확히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시절을 돌이켜 보면 어이없게 느껴지는 장면이 적지 않다. 많은 정보와 고등교육을 받은 사회가 과연 얼마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응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공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당시는 감염병에 대한 이해보다 막연한 두려움과 책임을 피하려는 정책들이 일상의 행동을 규정한 순간들이었다. 감염병은 단 한 번의 노출로 100% 감염되는 운명적인 사건이 아니다. 병원균에 노출되는 시간과 강도, 그리고 개인의 면역상태라는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확률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은 그때 충분히 이성적으로 설명되지도, 사회적으로 공유되지도 않았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혼란이 단적인 예다. 마스크는 본질적으로 감염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간단하지만 효율성이 높은 보조적 방어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고 전능한 방법인 양 호도됐다. 우리는 마치 마스크만 쓰면 모든 위험이 차단되는 것처럼 오해했고 동시에 타인에게 집단주의적 이데올로기로 마스크 착용을 강요했다. 의학적으로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자체가 이미 감염원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기업 호시노리조트가 내년 4월 국가중요문화재인 옛 나라교도소 건물군 일부를 박물관으로 우선 개관하고 연내엔 최고급 호텔 '호시노야나라교도소'를 공식 출범한다. 메이지 시대의 붉은 벽돌감옥을 숙박·전시 복합지로 재생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본 문화재 활용정책의 최신 방향을 보여준다. 단순 보존이나 복원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체류경험과 지역경제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서 문화재의 기능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박물관의 콘셉트는 '아름다운 감옥에서 오는 질문들'이다. 규율과 통제의 상징이던 공간을 건축미와 정적 감성을 기반으로 자유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체험형 전시로 재구성했다. 정문 우측에 마련된 전시동은 교도소 건축의 역사, 수용생활의 변화, 감옥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을 다루고 중앙 전망대 건물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보존구역'으로 운영한다. 감옥이라는 폐쇄적 구조가 오히려 현대인에게는 자유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일본 특유의 '공간 재해석' 미학을 드러낸다.
'첨성대는 ( )이었다'는 지난달 글(아래 2025년 11월19일자 칼럼 참조)에서 필자는 첨성대를 경주의 고분군을 향해 제사 지내는 거대한 '향로'였다고 주장했다. 그 글을 읽고 '한국의 기원을 찾아서'의 저자 백범흠 교수가 "신라인들이 무덤 앞에 제사 지내며 향을 피우는 습속이 있었는지 확인하면 가설이 입증될 듯하다"고 조언해주었다. 그 조언에 답할 겸 지난달 지면 관계로 싣지 못한 향로설의 근거를 이 글에서 추가로 제시하고자 한다. 1. 신화와 제사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2대왕 남해차차웅은 시조묘를 세우고 계절마다 시조왕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지냈다. 또한 21대 소지마립간이 박혁거세의 탄생지 나을에 신궁을 지었고 22대 지증왕은 신궁에 제향을 했다. 신라 시조왕 박혁거세는 나정에서 발견된 큰 알을 깨고 나왔고 경주김씨의 시조 김알지는 계림에서 발견된 금궤에서 나왔다고 한다. 김알지의 7세손이 왕이 됐는데 그가 김씨의 시조왕 13대 미추왕이다. 경주 시내에 수백 개의 고분이 있고 그 속에 장신구, 무기, 식기류 등이 함께 묻힌 것으로 봐서 신라인들은 죽음과 삶의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죽음 이후에도 삶이 연속된다고 본 듯하다.
필자는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오랜 시간 창업·스타트업 현장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고 사업이 시장에서 성장하는 전 과정을 실무로 익혀왔다. 서울창업허브의 기획운영을 총괄하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PoC(기술실증) 사업을 설계·추진했고, 국내 유망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초기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도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SBA 직접투자와 서울시 미래혁신성장펀드 운영에도 참여했다. 이런 경험들은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한국 스타트업이 다음 성장 곡선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 시야는 자연스럽게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의 역동적인 도시들로 향했다. 지난달 25일 베트남 호치민 '가을경제포럼(AUTUMN ECONOMIC FORUM) 2025'에 공식 패널로 초청받아 참석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이 포럼은 호치민 시정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약 1500명의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이 모여 각국의 산업 전략과 투자 흐름, 도시 경쟁력, 신산업 성장 기회를 집중 논의했다.
2006년 영국의 수학자 클라이브 험비는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다'(Data is the new oil)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 데이터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기에 이제 데이터는 '산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AI와 생성형 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하며 업무효율을 높이고 순간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술경쟁의 승패는 결국 AI를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이터의 품질과 통제능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핵심자산인 데이터를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80%에 달하는 기업이 AI를 업무에 활용하며 급격한 도입속도를 보인다. AI를 쓰는 회사가 안 쓰는 회사보다 매출은 평균 4%, 부가가치는 7. 6%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처럼 중요한 분야의 AI 도입률이 4%에 그치는 등 산업별 격차가 여전히 크다. 이러한 차이는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AI 활용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인류문명의 근본적인 변곡점, 즉 AI 대전환(Al transformation·AX)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AX의 흐름을 어느 분야보다 앞서가는 것이 금융이다. 개인·소상공인 등의 비재무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은행 거래 등에서 실시간으로 이상패턴을 탐지하는 AI 사기 및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알고리즘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고객상담 및 민원처리 등을 하는 AI 챗봇 등이 활용된다. 이처럼 금융분야에 AI가 가장 먼저 도입·확산하는 이유는 금융이 은행 계좌, 신용평가 등 본질적으로 디지털·수학적 구조라는 점, 오래전부터 IT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 거래내역 및 상환이력 등 정형 데이터 비중이 높아 AI 학습용으로 최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챗GPT가 나오기 전인 2021년 7월에 이미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2002년부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터넷뱅킹,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도입을 통해 디지털 금융혁신을 선도해왔다.
지난달 25일 고용노동부는 '2025년 3분기(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9월까지 사업주 안전조치의무 불이행으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4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명(3. 2%) 늘었고 사고 건수도 440건으로 29건(7. 1%) 증가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조물 붕괴와 경부선 철로작업 중 열차충돌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50인 이하 영세사업장 사고도 잇따른다. 이는 특정 업종이나 규모를 불문하고 우리 산업계 전반에 걸쳐 위험요인이 누적·확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국무회의에서 강력한 제재와 중대재해 근절대책을 지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의 산업안전체계는 여전히 사고 이후의 조치에 집중된 사후복구 중심 구조다. 사고는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로 분화되고 위험은 더 복잡하게 얽히면서 산업재해는 제도적 관리능력을 넘어서는 속도로 증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을 겨냥한 선제적 대응으로의 전환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전력망 및 원자력시설의 안전성과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팅을 활용한 디지털트윈 기반 사고예측 연구를 추진한다.
1990년대 뉴잭스윙 스타일로 힙합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듀스(DEUX)가 28년 만에 '라이즈'로 복귀한 소식은 AI 기술트렌드의 한 사례였지만 이전과 달리 진일보한 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애초 듀스의 AI 재현계획이 발표됐을 때 우려스러운 점이 있었다. 사실 AI 매개의 음성과 영상재현은 그 배경과 이유가 분명하지만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명인들을 AI로 재현하는 것은 인지자본주의(Cognitive Capitalism)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대상은 상품이 되는 동시에 수익도 비례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전 세계에 연결되면서 이러한 특성은 매우 강화됐다. 더구나 팬심이 더 강력할 수 있는 음악팬들에게 사망한 뮤지션의 재현과 부활은 열망의 1순위일 수 있다. 이른바 팬더스트리(Fandustry)의 미래 장르가 된다. 물론 완성도와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사실 AI스타트업에 제일 좋은 대상이 이런 뮤지션일 수 있다.
올해는 하이젠베르크가 행렬역학을 발표하며 양자역학의 문을 연 지 정확히 100년이 된 해다. 흥미롭게도 2025년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가 큐비트 초전도 회로 구현과 제어의 핵심 기반임을 인정했다. 이미 양자 얽힘이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팅의 구현 가능성을 확인한 양자기술은 학문적 탐구에서 실험수준, 다시 상용화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 양자컴퓨터의 압도적 계산능력을 AI(인공지능)에 접목하고 역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양자제어와 최적화를 지원하는 상호보완적 혁신체계인 '퀀텀AI'가 부상하고 있다. 먼저 양자기술은 AI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현재 GPU 중심의 초거대 AI모델 학습은 막대한 전력소모와 데이터센터 운영비용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우려된다. AI 혁신이 가속될수록 '컴퓨팅 자원부담'이라는 보이지 않는 청구서가 계속 쌓이는 셈이다. 양자기술은 극저전력 기반의 초고속 병렬연산을 통해 AI의 복잡한 최적화 이슈와 초고차원 변수의 패턴인식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학습속도와 에너지 효율의 획기적 개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