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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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990년대 말 벤처 붐에 이은 제2의 스타트업 붐이다. 앱 비즈니스 개발에서 시작한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이제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NFT(대체불가토큰) 등에서 스타트업이 성황이고 메타버스 생태계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게임·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도 벅찬 미래를 기대하며 달린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도 역대 최고다.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올해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하는 예산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부처별로 보면 창업육성 전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처 전체 창업육성예산의 93.1% 수준인 3조3131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문화체육관광부(626억8000만원·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533억7000만원·1.5%) 순이다. 광역지자체별 지원규모는 경기도가 155억2000만원(광역지자체 중 17.5%)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서울시(110억1000만원·12.4%) 전라남도(89억8000만원·10.2%) 순이다. 세계 최대 국제 전자
"'CES(국제 IT·가전전시회) 2022'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한마디로 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가까운 기자가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라고 했다. 'CES 2022'는 세계 기술기업들이 신기술 경쟁의 각축장임에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보다 첫 번째 든 첫 감흥은 라스베이거스 도처의 우리나라 사람이다. 참여기업 2200여곳 중 500곳 넘는 한국 기업의 참가는 CES는 한국 기업이 아니면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참가국 수뿐만 아니라 미국가전협회(CTA) 주관의 'CES 2022' 혁신상도 27개 분야를 휩쓸었다. 139개로 역대 최고라고 한다. 출전제품의 질 면에서도 한국 기업은 'CES 2022'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특히 혁신이 생명인 스타트업이 총 400여곳에 달했다. 중앙의 창업진흥원부터 지방정부의 서울관, 경북과 대구관, 성남관뿐 아니라 서울대와 고려대, 카이스트와 포스텍, 한서대학교 등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고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9조9648억원이었으며 총 연구·개발비용도 2조원을 넘겼고 임상시험 승인건수 역시 급증해 합성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을 합쳐 776건에 달했다. 이러한 외형확대와 함께 주목할 것은 다국가 임상시험 승인건수가 국내 임상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우선 다국가 임상시험이 많아진 이유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목표시장이 글로벌로 확대된 영향과 임상개발의 역량이 많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또 바이오기업들의 주요 사업모델은 기술이전이고 대상 회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인 경우가 많아 연구·개발 및 임상자료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싱 계약을 위해서는 국내 임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임상자료가 포함된 다국가 임상시험 자료가 필요해서다. 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싱 계약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글로벌 라이선싱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임상자료로 협상하기 때문에 국
지난해 12월22일 국무총리 주재로 2021년의 마지막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됐다. 여러 안건 중에 '국가 필수전략기술 선정 및 육성·보호전략'(이하 보호전략)이 눈에 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여파가 경제,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안보까지 확장됨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은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한다.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지역단위로 재편(RVC)됨에 따라 기술선도국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기술블록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공유할 첨단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철저히 소외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호전략은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고 정권에 상관없이 지속적,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장기과제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점검에 대한 행정명령(2021년 2월24일)을 통해 반도체 등 미국 내 공급망 현황을 점검해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의회는 '엔트리스 프런티어 액트'(Endless Frontier Act·과학기술 강화 입법)를 통해 핵심기술(key
지난해 바이오텍 비상장 및 상장사에 지분투자 형태로 얼마나 투자됐을까. 여러 집계가 곧 나오겠지만 최소한 2조원은 넘을 것 같다. 전문적인 창업투자사 이외에 다양한 투자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넘을 것이다. 매해 수백 개 신규 창업이 이뤄지고 2조원 이상이 창업 및 성장기 단계에 투자되는 대한민국 바이오텍 생태계의 성장과 활력은 놀랍다. 지난해에도 코스닥에 기술성으로 상장한 기업 중 바이오가 총 17개사인데 신약 6개사, 진단 8개사, 기타 3개사라고 한다. 사실 미국에서 지난해에도 IPO를 통한 상장(SPAC 제외) 건수가 100여건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자본규모로 보면 IPO 비율이 그리 낮다고 할 수 없다. 창업기업들은 '가능성'으로 시작해 '기술 가능성의 단계적 실현'을 보여줘야 한다. 그와 함께 단계별 필요한 우수인력의 채용 또한 다음 단계의 자금조달에는 필수다. 그런데 바이오텍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기초과학, 생산관련, 임상개발, 사업개발, 규제과학 관련-풀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를 다시 읽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부인의 시각에서 그려낸 소설이다. 일본 유학까지 가서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제대로 된 일은 하지 않고 허구한 날 술로 고주망태가 돼 들어온다. 술 마신다고 뭐라 하는 부인에게 남편은 사회 탓을 하고 화를 내며 나가 버린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라는 부인의 혼잣말로 소설은 끝난다. 그 시대 지식인은 일제에 대한 항거와 적응, 포기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 청년세대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그들에게 적절한 선택지를 주고 있는 것일까. 과거는 노인의 발자취고 미래는 청년이 만든다.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기성세대의 헌신 덕분이었다. 미래는 청년세대의 몫이다. 작년 말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대답했다.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새해 벽두부터 떠올리기는 처음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일과 숙제가 기다린다. 대통령선거를 잘 치러야 하고 코로나19도 극복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과 관계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중국과는 수교 30년을 맞는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 관계는 '5000년 이웃'이라는 수사가 무색할 만큼 냉랭하고 덤덤하다. 특히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수교 3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전망을 제시해야 할 때지만 오히려 양국 국민의 반감정서를 다독여야 하는 과제가 시급한 상태다. 수교 이후 첫 10년 동안 양국은 밀월기를 보내며 상호탐색에 집중했다. 1997년부터는 한류가 중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다. 2002년 '동북공정'은 큰 충격이었다. 우리 역사를 가져가겠다는 중국의 계획은 두 나라 문화갈등의 첫 번째 변곡점이 됐다. 문화갈등은 드문드문 이어졌다.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
과학기술 관련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문구가 있다. 지난해 11월 과학기술단체들이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한 성명서와 주요 과학기술계의 요구사항에도 자주 등장한다. 바로 '과학기술중심국가'다. 미중갈등, 코로나19, 탄소중립 등 최근 벌어지는 대내외 환경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포인트다. 이러한 대전환기로 불리는 시점에 코로나19 대응기술들과 인공지능, 디지털트윈, 가상자산 등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 우주와 에너지 등 거대공공분야,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과학기술 어느 분야 하나도 국가 경쟁력을 위해 뒤처져서는 안 된다. 경제발전 수단으로서 과학기술,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기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듯 경쟁력을 확보하고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혹은 과학기술 수준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다고 완전한 과학기술중심국가라고 할 수는 없다. 문명이 발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이별하길 바란 코로나19가 여전히 곁에 머물며 기승을 부린다. 팬데믹에 대응하는 우리 방식을 의미하는 K방역에 대한 평가는 부침을 반복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의료인을 포함해 어려움을 감내해내는 우리 모두가 K방역의 주인공이며 비판과 개선을 통해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4월 어머니를 모시고 백신접종센터로 향했다. 당시 정부는 위중증 위험도가 높은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구민회관 내 체육관이 백신접종센터로 변모했다. 현관에서 간단한 체온측정을 한 후 체육관 한편에 준비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잠시 후 구청버스로 오신 어르신들이 도착하자 접종절차를 시작했다. 단계를 문진, 예진, 접종, 관찰로 세분화해 설계한 접종센터는 방역 면에서 효과적이었고 프로세스는 효율적이었다. 한 곳에 많은 인원이 모여 있지 않도록 분산했다. 사람간 공간적 간격도 충분했다. 문진은 일반직원이 담당하고 의사가 예진하고 접
간호는 의료행위다. 간병은 환자 가족이 하는 가사일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환자를 간호한다는 말에는 그 환자를 간병한다, 즉 수발하고 일상을 돕는다는 개념이 들어 있다. 서구에서는 원래 병원이 의사가 치료하는 시설이 아니라 수용시설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1656년 루이 14세가 정신병자(광인)를 수용하기 위해 세운 기관의 이름은 '호스피털 제너럴'(hopital general·종합병원)이었다. 광인뿐 아니라 부랑인, 거지, 가난한 불구자, 무의탁 노인 등도 함께 수용됐다. 세상과 격리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환자를 고쳐주는 곳이 아니므로 의사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간호사였다. 때문에 보호자가 의료인과 함께 환자를 돌보는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개념은 존재하기 어려웠다. 실제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에서는 간호사 중심의 간병체계가 확고히 자리잡았다. 애초 간병 역시 간호의 일종이고 간호사의 고유업무였던 것이다. 가족이나 보호자는 오히려 병원 방문이 제한된
미국에서도 대학교 이공계 학부 4학년 학생은 연구실의 보조연구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경험을 시작한다. 대부분 학업에 뜻을 둔 학생들이기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졸업프로젝트 연구에 임한다. 2012년 필자가 있던 연구실에도 학점이 4.0점(만점)에 육박하는 우수한 공대 학생이 배정됐다. 연구실 담당 멘토들은 과제의 목적과 실험실 출입에 대한 기본교육과 전자회로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주차별 목표와 일정을 설명했다. 연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리고 마무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시기가 왔다. 그런데 그 학생은 연구성과 최종 발표를 앞둔 시점에도 오후 5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퇴근했다. 심지어 하루는 납땜작업 중간에 퇴근한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연구실을 떠났다. 결국 대학원생들이 그 학생의 일까지 끝내고 퇴근해야 했다. 미국에서 연구실 생활이 5년째 접어들어 익숙해질 법도 했지만 새삼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경험이다. 미국 스타트업에도 이러한 문화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주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삼각파도 속에 자유무역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한 해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말 제네바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2차 각료회의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돼 엉킨 실타래를 풀 계기와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산적한 난제 속에 길을 잃은 WTO 입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시간을 벌어준 셈이지만 여전히 뾰족한 해답은 없다. 다만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WTO의 미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때부터 국제 자유무역질서는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왔다. 크고 작은 풍랑에도 난파하지 않았다. "전간기(戰間期) 경쟁적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반복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말 등장한 유럽경제공동체, 1970년대를 관통한 석유파동, 1980년대에 드리운 지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는 역설적으로 케네디, 도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의 원동력이었